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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차 이산상봉 마무리…정례화 '시급' [현장속으로]
등록일 :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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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8개월 만에 재개됐던 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65년을 기다려 만난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은 2박3일 간 6번의 만남에서 고작 12시간에 불과합니다.

언제 또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만 했는데요.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봉정례화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신국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오늘 이산가족 2차 상봉이 마무리 됐죠.

기자> 신국진 기자

네, 오늘 9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작별 상봉을 끝으로 지난 65년을 대신한 짧은 만남은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앞으로 언제 만날수 있을지 모른다는 슬픔에 작별 상봉은 말 그대로 눈물 바다였는데요.

오전 11시 30분 모든 행사를 마무리하고, 우리측 이산가족들은 버스를 타고 속초로 이동했습니다.

앵커>

가족을 만나려고 수십 년을 기다린 이산가족들에게 2박 3일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는데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대략적인 개요 먼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이번 상봉 행사는 1985년 첫 상봉 후 스무 번째 이뤄진 행사입니다.

이번 1, 2차 상봉을 통해 혈육을 만난 우리측 이산가족은 모두 640여 명입니다.

북측가족까지 포함하면 970명이 넘습니다.

상봉 기간 가족들은 모두 6차례, 총 12시간 동안 만났는데요.

상봉종류는 단체 상봉 두 번, 환영만찬, 개별상봉, 공동 중식, 작별 상봉으로 두 시간씩 진행됐습니다.

이전 상봉까지는 작별 상봉이 1시간이었지만 우리 측 요청으로 이번 상봉에서는 2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앵커>

지난 20일 첫 단체 상봉을 시작으로 이산가족들의 만남은 전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이산 상봉 취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연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기자>

어느 사연 하나 안타깝지 않은 게 없습니다.

긴 세월의 시간 만큼 이산가족들은 저마다의 가슴 아픈 사연으로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우선, 지난 20일 처음 진행된 단체 상봉에서 65년 만에 만난 부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열흘간 훈련을 받으러 떠난 남편과 아내가 65년 만에 만났습니다.

헤어질 때 아내 뱃속에 있던 아들은 어느덧 환갑을 넘어 아버지를 처음 만났습니다.

어떤 분은 당연히 돌아가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40년 가까이 제사를 지냈던 아버지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해 뵙는 분도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60년 만에 처음 만나게 되는 혈육들을 한 눈에 알아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서로 부둥켜안고 손을 놓지 않고 이산가족 면회소는 가족들의 기쁨의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여담이지만 일부 취재기자 중에는 그 현장에서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2차 상봉에서도 가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은 주의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1972년 서해상에서 홍어잡이를 하다납치된 어선 오대양의어부 정건목씨.

43년 만에 남측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아들의 얼굴을 마주한 어머니 이복순씨는 반갑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흐느꼈습니다.

이런 어머니의 등을 아들을 수없이 다독였는데요.

가족들은 옛 추억을 맞춰보며 더없이 행복한 순간을 기억에 담았습니다.

오대양 납북가정의 이별 과정은 다르지만, 아쉬움은 이산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같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 십 년 간 떨어져 지냈던 가족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기 위해 우리 측 가족들은 선물도 많이 준비했죠.

기자>

네, 본격 상봉에 앞서 속초에 집결한 이산가족들 손에는 북측 가족들에게 전할 선물 꾸러미가 한가득 들려 있었습니다.

선물은 주로 북측의 매서운 겨울 날씨에 대비한 방한복을 많이 챙겼습니다.

또한, 이산가족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구급약품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할머니께서는 아들은 주려고 겨울 점퍼를 가져오시기도 했고, 또 다른 분은 양말, 치약, 칫솔 등 생필품을 챙겨왔습니다.

예전 상봉 때 많이 눈에 띄었던 음식 종류는 많이 줄었는데요.

하지만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초코파이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상봉에서 고가의 시계나 주류, 귀금속, 전자 기기 등은 선물로 줄 수 없게 됐고요.

현금은 미화로 1천500달러를 넘지 못하고, 선물이 든 가방 무게도 30킬로그램으로 제한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상봉을 앞두고 몸이 좋지 않아 상봉을 포기한 가족도 있었는데요.

이산가족 분들이 워낙 고령이다니 우리 정부에서도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상봉 참가 당사자의 95%가 80세 이상입니다.

방북 당시 버스 대신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으로 향한 분들도 4명이나 되고 거동이 어려워 휠체어를 탄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처럼 상봉가족 중 고령이 많아 우리 측 의료진 스무 명과 구급차 다섯 대가 함께 올라갔습니다.

지난해 2월 이산가족 상봉 당시 동행한 의료진이 12명이었고, 구급차가 3대였던 것과 비교해 많이 늘어난 건데요.

의료진과 구급차는 상봉 기간에 북한에 머무르다가 일정이 끝나고 가족들과 함께 속초로 귀환했습니다.

앵커>

2차 행사가 끝나면서 모든 상봉행사도 마무리 됐는데요.

상봉을 하면서 정례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분 가운데 절반 이상이 80대 이상인데요.

분단 7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부모 자식 간, 혹은 형제 자매간 상봉보다는 3촌 이상의 친인척 간 상봉이 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을 떠나는 이산가족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번 상봉행사에서 븍측 상봉단장이 이산가족들의 상시접촉과 편지 교환 등을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만큼 북한과 꾸준한 대화 채널 유지해 문제 해결에 나설 방침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신국진 기자와 함께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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