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이라는 만남의 시간은 60여년의 한을 풀기에는 너무나 짧았습니다.
이들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작별의 순간을 전해드립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2박 3일간의 이산가족 상봉이 끝나는 마지막날...
작별 상봉장이 열린 금강산호텔 연회장은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앞두고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다시만난 아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어머니의 눈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며느리는 다시만날 날을 약속하며 오래 살라고 당부합니다.
박미옥 / 북측 이산가족
"어머니, 통일이 되는 날까지 건강하게 사세요. "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떠나는 순간 고모는 조카에서 이별의 선물로 금목걸이와 반지를 건넵니다.
배순옥 / 남측 이산가족
"고모가 주는 선물이야"
전날 건강이 좋지 못했던 이석주 할아버지도 이별상봉장에 나왔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떠나야 하는 순간...
몸은 불편하지만 휠체어에서 떠나는 언니를 향해 손을 힘차게 흔듭니다.
박정실 / 북측 이산가족
"통일이 되어서 다시 만나요"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면서도 손을 놓지 못합니다.
65년의 세월을 지나 만난 부부도 이별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끝까지 손을 잡으며 아내는 남편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넵니다.
한음전 / 북측 이산가족
"가서 잘 있어요..."
떠나는 가족을 향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만남을 약속합니다.
민복순 / 북측 이산가족, 노영녀 / 남측 이산가족
"다시 만나야돼."
"또 만나요. 또 만나요."
버스가 출발하지만 끝까지 손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
"하나 우리는 하나"
2박 3일의 일정으로 기쁨과 눈물의 시간을 보낸 이산가족들...
65 년동안 쌓인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깨끗이 씻어내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KTV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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