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시정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산가족들의 전면적 생사확인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요.
유진향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한 이산가족들은 헤어진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말합니다.
상봉행사에서 가족들은 헤어진 가족의 사망일과 묘지 위치를 확인하는 등 생사 여부를 먼저 챙겼습니다.
많은 이산가족들이 헤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모른 채 제사를 지내왔지만 이젠 정확한 사망일에 제사를 지낼 수 있게 된 겁니다.
이현희 / 남측 이산가족
"제삿날은 꼭 엄마가 가실거야. 마음으로 기도하고 알았죠?"
남측의 이산가족643명이 이번 행사에서 북측의 가족 329명을 만났지만 아직도 수많은 이산가족이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연내 이산가족 명단교환을 북측에 제안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우리는 6만여 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측에 일괄 전달할 것입니다. 북한도 이에 동참하여 남북 이산가족 명단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측의 준비는 끝났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미 이산가족 생존자 6만 6천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3만여 명이 생사교환과 상봉의사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북한의 변화도 감지됩니다.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리충복 / 북한 적십자중앙위원장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고 북남관계를 개선해 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전면적 생사확인이 시급한 만큼 북측의 변화된 움직임에 맞춰 적십자 회담 개최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아울러 북한이 이산상봉 문제를 정치적 문제와 연계하는 만큼 당국회담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장용석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적십자회담에서 인도적 문제를 넘어서 정치적 문제이기도 한 이산상봉 문제를 원활히 풀어가기 위해서라도 당국회담을 좀 병행해서 촉진해 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이산가족 생사확인에 북한이 호응하면 이산가족 정례화와 서신 교환 문제도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TV 유진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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