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월부터 흡연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금연 치료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달부터는 지원이 더욱 강화돼 본인부담금이 20%로 줄었습니다.
임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19일부터 정부의 금연치료 정책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금연 상담료와 금연치료의약품에 대한 본인부담금이 줄어든 건데요.
어떻게 바뀌었는지 금연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병원에 가보겠습니다.
30대 초반 회사원인 최완욱 씨는 20살부터 하루에 한 갑씩 10년 넘게 담배를 피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담뱃값 인상과 건강상의 이유로 금연을 결심했습니다.
12주간 진행되는 금연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최 씨는 전문적인 병원 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었습니다.
최완욱 / 금연치료프로그램 참여자
"8주차 정도 됐는데요. 아무래도 약을 먹게 되니까 흡연 욕구도 많이 사라지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담배를) 한번도 안 피우고 있습니다."
최 씨는 2주에 한 번 병원 상담을 받고 전문의약품인 니코피온을 처방받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매번 병원을 찾을 때마다 진료비와 의약품 구입비로 1만 4천원 가량을 썼는데 이제는 총 7천 원 수준으로 낮아져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최완욱 / 금연치료프로그램 참여자
"금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담뱃값 인상이었는데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 자체도 어느 정도 부담감이 있었거든요. 그게 굉장히 많이 줄게 돼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지난 2월 25일부터 금연 치료 진료비와 의약품 구입비용을 지원하면서 기존의 40%였던 본인부담률이 20%로 크게 줄어든 겁니다.
일반 질병을 치료할 때 적용되는 본인부담률 30%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이전에는 금연치료만을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 흡연자는 4천 5백 원의 최초 상담료를 내고 그 이후부터는 2천 7백 원을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최초 상담료는 3천 원, 이후 금연 유지 상담료는 1천8백 원으로 줄었습니다.
대표적인 금연치료제인 챔픽스입니다.
하루 두 알을 복용하는 데 본인 부담금이 하루 2천3백 원에서 1천 원으로 절반 이상 저렴해졌습니다.
비용 절감은 상담료보다는 의약품에서 더 체감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금연치료제인 챔픽스의 경우 본인부담금이 약 19만 원에서 약 8만9천 원으로 54%나 줄었습니다.
또 다른 치료제인 웰부트린과 니코피온도 약 40% 저렴해졌습니다.
박홍준 / 'P'내과의원 원장
"제도가 바뀌면서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흡연자들의 금연치료에 대해서 쉽게 권유할 수가 있게 됐고요. 또 흡연자들이 금연 치료에 쉽게 참여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금연치료를 활성화하고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지난 7월부터 치료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12주 과정을 모두 이수하게 되면 금연 치료 과정에서 본인이 부담한 비용의 80%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12주 과정 이수 후 6개월 동안 금연을 유지하게 되면 10만 원의 성공 인센티브까지받게 됩니다.
기본 12주인 치료 프로그램이 너무 길다는 의견을 반영해 다음 달부터는 이와 별도로 8주짜리 과정이 새로 도입됩니다.
그동안 진료를 받는 환자 가운데 12주 이전에 금연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은데다가 기간을 좀 줄여서 흡연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조충현 /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서기관
"금연 의지가 있거나 흡연력이 짧은 환자들은 몇번 진료를 받다보면 금연 치료를 더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었고요. 현장에서 진료하시는 의사들도 환자 상태를 살펴보니까 12주보다는 짧게 해도 확실히 금연이 됐다고 판단한 분들도 있었기 때문에 12주 외에 단축 프로그램으로 우선 8주 프로그램이 도입됐고요. 환자와 의사가 상의해서 대상자를 결정하도록 11월 2일부터 제도 개선을 시행하게 됐습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됐습니다.
그동안은 건강보험료 하위 20%의 저소득층과 의료급여 대상자에 대해서 상담료만 전액 지원을 했지만 이제는 약제비까지 모두 지원됩니다.
사실상 무료로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우리나라의 성인 흡연율은 약 21% 흡연율이 꾸준히 감소세에 있긴 하지만 여전히 OECD 가입국 가운데 6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금연 지원 정책이 앞으로 흡연자들의 더 많은 금연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TV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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