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인재를 선발하는 과거제도, 잘 아실 텐데요.
옛날 방식 그대로 치르는 과거시험이 경희궁에서 재현됐습니다.
양엄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임금이 과장에 모습을 보이자 관리들과 유생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임금을 맞이합니다.
"오늘의 시제는 약진한성유감으로 하여라."
곧이어 시험을 시작하는 북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시제가 발표되고 본격적인 과거시험이 시작됩니다.
조선시대 관리를 등용하는 제도였던 과거제가 재현되고 있는 이곳은 서울 경희궁 숭정전 뜰 안입니다.
도포를 갖춰 입고 과거 시험에 참가한 유생들은 200여 명.
부제 "빠르게 변하는 서울에 대한 생각" 시험 제목은 '약진한성유감' 즉 '빠르게 변하는 서울에 대한 생각'을 한시 형태의 백일장으로 지으라는 것입니다.
장원급제를 꿈꾸는 유생들의 진지한 표정에서 과거시험장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과거제 재현 행사는 실제 과거제도가 폐지된 지 100년 만인 1994년에 처음 시작됐습니다.
박성규 팀장 / 서울 역사문화재과
“우리 전통문화행사를 부활시켜 현대적인 의미에서 그 가치를 한번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마련이 됐습니다.”
본 시험에 앞서 탤런트 이민우 씨가 임금으로 특별 출연하는 어가행진이 거리에서 펼쳐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과거 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동안 경희궁 뜰 안에서는 다양한 즐길 거리 행사들이 선보였습니다.
경희궁을 찾은 시민들은 한지로 암행어사의 상징인 마패를 만들기도 하고 우리 전통 놀이인 칠교놀이를 즐겼습니다.
"어린이 한자 골든벨에 한자, 한자를 한자로 적어주세요."
특히 초등학생들이 서로 한자 실력을 겨룬 '도전! 어린이 도포 골든벨'은 과거제 재현행사의의미를 한층 높여줬습니다.
윤정훈 / 양주시 광사초교 6학년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장원해서 정말 기뻐요. 7살 때부터 조금씩 꾸준히 공부해서 이렇게 (장원이) 될 수 있었어요."
이밖에도 대한민국 체류 5년 이내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말 겨루기 대회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니스 블랙번 (65), 리차드 블랙번 (70) / 호주 관광객
"우리는 한국 문화와 역사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이곳을 방문해서 매우 기쁩니다. (한국의) 색깔과 행사를 즐겼습니다."
이번 행사는 과거 시험을 재현하는 것 이외에도 각종 부대행사, 공연행사가 함께 펼쳐져 고궁을 찾은 시민들이 가을 나들이를 즐기는 좋은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양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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