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혼례를 치르고 싶어도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결정하기 쉽지 않은데요.
국내도 아닌 독일에서 우리 전통혼례를 치러 화제입니다.
한국인 신부와 독일인 신랑이 베를린에서 전통혼례를 치렀는데요.
독일에서 박경란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신랑신부가 정결하게 손을 씻는 관세례로 전통혼례가 시작됩니다.
수줍게 고개를 숙이는 신부와 그런 신부를 슬쩍슬쩍 쳐다보는 신랑의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우리 전통 방식으로 혼례를 올린 주인공은 독일인 신랑 율리안 프리드리히 쇼니히 군과 한국인 신부 조담비 양입니다.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에게 전통혼례는 소중한 추억입니다
조담비 / 신부
"언제 한번 베를린에서 전통혼례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고요.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보니 가장 한국적인 것이 아름답다 생각돼서 꼭 베를린에서 해보고 싶었어요."
율리안 프리드리히 쇼니히 / 신랑
"내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고 한국문화원에서 이런 예식을 할 수 있게 해준 것과 내가 이 아름다운 전통예식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기쁩니다."
이날 예식은 청사초롱을 앞세운 신랑 신부의 입장에 이어 신랑과 신부가 예주를 마시는 근배례 가마 대신 신랑이 신부를 업고 한바퀴 돌며 행진하는 의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슬라 쇼니히 / 신랑 어머니
"우리는 정말 놀랐습니다. 아직까지 이런 문화를 몰랐기에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고 정말 감격했습니다."
미하엘 쇼니히 / 신랑 아버지
"독일 결혼식보다 훨씬 멋집니다. 이러한 예식을 하게 해줘서 감사드립니다."
신랑의 독일 가족과 친구들은 처음 보는 전통혼례식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한국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마리 / 결혼식 하객
"이건 꿈만 같습니다. 날씨와 분위기 등 모든 게 환상적입니다. 난 한 번도 한국 결혼식에 못 가봤는데 독일 결혼식과 완전 다른 모습이네요. 예식이 정말 마음에 들고 다음에도 한국 결혼식에 가보고 싶습니다."
주 독일 문화원의 도움으로 치러진 전통혼례의식은 해외동포들에게는 우리의 전통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독일인들에겐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특별한 시간이 됐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국민리포트 박경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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