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난사고 현장에서부터 최전방 지역 수호, 그리고 시각장애인 안내까지 개들은 여러 분야에서 사람을 돕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천세관에서 마약 밀반입을 적발하고, 우리나라를 이른바 '마약 청정국'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탐지견에 대해서 윤이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윤기자 어서오세요.
앵커>
윤기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마약사범 비율이 낮은 국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된 데에는 정부가 마약 밀반입을 사전에 철저하게 차단했기 때문인데요, 관세청에서는 소량의 마약 반입도 할 수 없도록 특별한 마약 탐지 조사위원을 투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마약 밀수 적발에 큰 공을 세우고 있는 주인공이 있는데요, 바로 냄새로 마약을 찾는 개, 마약 탐지견입니다.
마약 탐지견은 사람보다 100만 배나 뛰어난 후각을 지녀 매우 작은 양의 마약을 꼼꼼히 숨겨놔도 단번에 찾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마약을 비닐에 담아 목에 삼킨 채 입국을 시도한 사람을 냄새만으로 적발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육안이나 엑스레이로도 판별이 어려운 상황에서 후각 능력만을 이용해 마약을 찾아낸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약의 국내 반입을 막는데 탐지견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네요.
그런데..아무리 탐지견의 후각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세관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마약을 잡아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혹시나 탐지견들이 마약을 못 찾아서 국내에 마약이 반입된다면 큰일 아니겠습니까.
탐지견들이 지닌 수색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세관을 믿고 맡겨도 되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기자>
저도 사실 처음에는 개들에게 마약 단속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겨도 될 지 선뜻 믿음이 가지 않았는데요, 얼마 전에 다녀온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진대회'에서 직접 탐지견 들을 만나보니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회에서 직접 만나본 탐지견들은 매우 뛰어난 수색 능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민첩한 몸가짐으로 퍼포먼스를 펼쳐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현장 영상 보면서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누시죠.
현장음>
국내에서 출생한 레브라도 리트리버 품종으로 이름은 주주입니다.
일렬로 나열된 똑같은 모양의 상자에 하나하나 코를 들이밀고 유심히 냄새를 맡는 탐지견.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다섯 개의 상자 안에는 소량의 마약이 숨겨져 있습니다.
마약이 들어 있지 않은 상자 안에도 강한 향이 나는 물질이 숨겨져 있어 예민한 탐지견의 코를 자극합니다.
미묘한 향의 차이지만 탐지견은 어렵지 않게 진짜 마약이 든 상자를 찾아냅니다.
현장음> 탐지견에게 박수 한번 보내주시죠!
(그림 부족하면 18분 13초에 레브라도 리트리버가 박스 찾는 장면하고 섞어 쓰시면 됩니다)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루는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연대회에는 고교생과 대학생 등 학생부에 51개 팀이, 세관·군·경찰 등에서 19개 팀이 참여했습니다.
김낙회 관세청장 >
탐지견의 탐지 능력은 후각 능력이죠. 사람의 100만 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사람의 기본적인 후각능력으로는 마약을 탐지할 수 없습니다.그런데 탐지견은 100만 배 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인체 속에, 또는 가방 속에 숨겨 들어오는 모든 마약류를 판별할 수 있기에 굉장히 유용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일부터 사흘 간 펼쳐진 탐지견 경연 대회에는 견공들의 춤사위가 더해져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현장음>
"시범 내용은 독 댄스 부분입니다. 독 댄스 부분에서 많은 상을 받았고요,티브이 등에도 출연하고 있습니다.박수 부탁 드립니다."
이어서 핸들러의 손짓에 따라 견공들이 장애물을 뛰어 넘는 경기인 도그 어질리티 쇼 챔피언의 묘기도 펼쳐졌습니다.
현장음>
"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는데요, 자 터널도 통과를 했고요."
도그 어질리티 쇼는 단순한 눈요깃거리를 넘어서 실제로 탐지견의 체력증진을 위해 사용되는 훈련 방법이기도 합니다.
구종환/ 도그베이 부소장
저희는 어질리티 훈련을 하고 있고요.어질리티 훈련 같은 경우에는 이제 장애물 경기를 하는 건데요,허들이라던가 터널 같은 여러 가지 장애물을 넘는 경기에요. 어질리티랑 탐지견 훈련의 연관성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체력증진에 많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앵커>
네 윤기자, 영상 잘 봤습니다.
탐지견들이 쉽게 마약을 찾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요.
견공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도 흥미로웠습니다.
탐지견들이 저렇게까지 빨리 마약을 찾아내려면 평소에도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탐지견들은 실제 현장에 배치됐을 때 정밀하고 신속하게 마약수색을 하기 위해 매일 규칙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탐지견 훈련센터에는 공항의 컨테이너 벨트 모형을 만들어 놓고, 탐지견들이 매일 짐 더미 속에서 마약을 찾게 합니다.
놀이처럼 즐거운 방법으로 훈련을 유도하기 때문에 탐지견들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훈련에 매진하고, 현장에 투입됐을 때도 높은 집중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컨베이너 벨트 모형 위로 가지각색의 여행 가방이 놓여 있습니다.
탐지견 주주가 가방 하나하나의 냄새를 맡으며 빠르게 걸어갑니다.
녹색, 파란색, 분홍색 가방을 모두 가볍게 스쳐 지나간 주주가 갑자기 회색 가방 앞에 앉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훈련관이 가방을 열어보자 가방 깊숙한 곳에서 소량의 대마초가 발견됩니다.
탐지견 주주의 평소 훈련 모습입니다.
과도한 훈련은 탐지견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만큼 적당한 시간을 지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훈련센터에서는 탐지견들이 훈련을 놀이처럼 인식하고, 현장에 투입돼서도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 투입된 주주는 평소에도 즐겁게 훈련을 받은 덕분에 많은 수하물과 사람 사이에서도 지치지 않고 꼼꼼히 수색에 임합니다.
중국에서 온 화물을 발견한 주주.
평소와는 다른 냄새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냄새를 맡으며 이상 유무를 확인합니다.
주주를 비롯해 전국의 8개 공항과 항만에 배치된 28마리의 탐지견은 은밀하게 반입해 들어오는 마약류를 수색, 적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국제우편물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이어리 속에 몰래 감춘 대마초를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박정호, 인청공항세관 마약조사과 요원
여행객들을 다 검색할 수도 없고 몸을 만져볼 수도 없는데 탐지견은 냄새로 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기자>
탐지견의 활약으로 해마다 적발되는 마약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탐지견들이 마약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방어전을 펼치고 있으니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으로 남을 수 있을거라 기대됩니다.
앵커>
네 탐지견들과 탐지요원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 국민들이 계속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국가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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