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상봉한 이산가족들의 사연이 국민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었는데요.
전쟁과 분단의 비극이 빚어낸 이산의 아픔을 안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부부의 연은 맺은 지 6개월 만에 잠시 훈련을 다녀오겠다며 떠난 남편.
그 후 생사도 모른 채 살아오다 65년 만에 백발이 되어 마주 앉은 노부부.
‘살아줘서 고맙다', '미안하고 고맙소’ 너무나 긴 이별의 세월에 부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합니다.
오랜 기다림 속에 짧은 만남 다시 기약 없는 이별에 상봉장은 눈물로 얼룩졌습니다.
이런 이산의 아픔이 뮤지컬로 관객들을 맞습니다.
현장음>
"일식아버지 그 날짜를 딱히 기억하는건 아닌데, 오늘이 바로 9월 27일이라네. 50년 9월27일 어찌 잊을까…"
6.25 전쟁이 나던 해 미아리 고개에서 끌려가는 남편과 생이별을 하는 돌산댁.
현장음>
*말자막
지금 죽으러 가는 것이 맞소? 그렇소?
-여보, 일식엄마!
-이대로 끌려가면 안돼요.
생선 장사를 하면서 억척같이 네 자식을 키우지만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 한 구석은 늘 텅 비어 있습니다.
33년이 흐른 1983년 KBS 이산가족 찾기 돌산댁은 남편을 찾기 위해 여의도 광장을 헤매지만 매일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현장음>
*말자막
"없는 것이여. 이땅에는 없는 것이여. 북에서 못 나온 것이여."
세월이 다시 흘려 신의주에 남편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돌산댁은 압록강 국경, 갈대숲 속에서 백발이 된 남편과 재회합니다.
인터뷰> 나문희 / 돌산댁 역
"이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니까 엄마의 마음은 다른 마음이 없고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바로 그렇게,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인터뷰> 박인환 / 남편 역
"우리나라에 그만큼 이산가족이 많다는 이야기고 그 아픔을 표현을 못해요. 자꾸 눈물이 나는데 사실 연기자가 울지 말고 관객들을 울려야 하는데, 자꾸만 빠져요. 그런 아픔,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듣기만 해도 눈시울이 불거지는 곡들도 다시 울려퍼집니다.
창작 뮤직컬 '서울 1983'은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분단의 고통과 이산의 아픔을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내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덕남 단장 / 서울시뮤지컬단
"(뮤지컬 중에서) 사실 중, 장년층이나 어린이들이나 가족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별로 없기 때문에 20~30대가 아닌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기 위한 작품을 선택하려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고요."
분단의 아픔 속에 아직도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해 애타는 많은 이산가족들.
슬픈 사연은 이산의 한을 안고 살아가는 당사자는 물론 관객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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