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가 약간 쌀쌀해지긴 했지만 요즘처럼 등산하기 좋은 철도 없죠.
그런데 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산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데요.
가을철 산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의 예방과 대응법에 대해 정유림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인사)
앵커 1>
정 기자, 실제로 산악사고가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는게 맞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요즘 등산다니시는 분들 정말 많은데요.
통계상으로도 이맘때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우선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모두 3만200여건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단풍이 물드는 9월에서 11월에 집중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가을철에 산에 가는 사람도 많고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이런 얘기겠죠.
산악사고는 국립공원의 경우 북한산과 설악산, 무등산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고요.
국립공원을 제외한 산의 경우 한라산과 관악산, 팔공산 등의 순으로 산악사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산악사고의 사망 원인으로는 무리한 산행 등으로 인한 돌연사, 추락사가 가장 많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또 음주로 인한 사고도 매년 꾸준히 발생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2>
그렇군요.
방금 보신 화면에서도 특히 가을철에 산에서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나왔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가을 산길에서 낙상을 하거나 부상을 입는 가장 큰 요인, 바로 젖은 낙엽이죠.
모르고 밟았다가 미끄러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요.
또 가을보다 겨울 등산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겨울엔 그만큼 추위를 이기기 위한 장비를 충분히 준비하기 때문에 큰 위험이 없지만, 날씨가 갑자기 바뀌는 늦가을이나 이른 봄엔 준비 없이 등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 조난을 당하거나 저체온증에 걸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앵커3>
네, 그만큼 가을 산행 시엔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 정유림 기자가 안전한 산행을 위해 힘쓰고 있는 분들을 만나고 왔다고요.
기자>
네, 등산객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산악구조대원 분들인데요.
준비한 화면부터 보시죠.
지난달 28일.
북한산에서 60대 조모 씨가 사진 촬영을 하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으로 번질 뻔 했던 모습이죠.
이렇게 아찔한 상황에서 구급대원들의 구조활동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이날 119특수대응단은 산에서의 낙뢰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요.
훈련 중 벌어진 실제 사고로 대응단은 신속히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헬기를 요청해 환자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합니다.
pip인터뷰> 김주갑/ 공주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봄철, 가을철에 항공대와 계룡산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과 연계해서 연 2회 훈련을 하고 있고요 또 저희들끼리도 계룡산을 분기별로 다니면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또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고, 고지대에서의 위험천만한 상황을 막기 위해 등산객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펼치는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4>
네, 대단합니다.
국민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등산객 본인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등산객이 지켜야 할 수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 어떤 것들을 유념해야 하는지 제가 직접 산을 오르면서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봤거든요.
화면 함께 보시죠.
대전 도심과 가까워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계룡산 국립공원.
오색단풍이 장관을 자아내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인터뷰> 이주성/ 등산객
"계룡산 단풍이 그렇게 예쁘다고 해서 단풍 보러 왔어요"
단풍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몰리는 가을 산행.
하지만 한순간의 방심이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한/ 등산객
"가을에는 낙엽이 지지 않습니까. 낙엽이 지면 이슬도 내리고 비가 왔을 때는 낙엽에 미끌려서 넘어지는 경우도 있고 또 그러다 보면 발도 접질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젖은 낙엽이나 이끼 등을 특히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가장 미끄러운 게 이런 이끼 같은 거거든요. 물에 젖어 있는 이끼는 상당히 미끄러워요"
또 추분이 지나면 낮의 길이가 급격히 짧아지기 때문에 산행을 계획할 때엔 가급적 이른 시간에 출발하고 하산은 어둡기 전에 마쳐야 합니다.
특히 11월부턴 이른 한파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겨울산행 채비를 해야 하는데, 보온의류는 필수적으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pip인터뷰> 오선균/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임
"체온 유지에 신경을 쓰실 수 있게 겉옷을 하나 준비하는 게 좋죠. 아무래도 기온이 떨어지다 보니까 심장질환이 있으시거나 당뇨병 같은 질환이 있으실 때 심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가 있거든요. 준비운동 같은 거 꼭 하셨으면 좋겠고."
또 산행을 할 때 힘이 부치거나 가파른 길에선 지팡이나 스틱 등을 사용하고, 음식물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 체력의 30% 정도는 비축해 두셔야 합니다.
그리고 산에서의 음주는 안전사고 발생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절대로 잊지 마셔야 하겠고요.
하지만 이렇게 사고에 만전을 기했는데도 조난이나 안전사고를 당했다면 빨리 119에 신고를 하셔야겠죠.
스마트폰에서 '국립공원 산행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시면 구조요청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고요.
또 정상적인 탐방로라면 다목적위치 표지판이라는 게 설치돼 있습니다.
여기 써 있는 번호만 알려줘도 구조대가 쉽게 찾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오선균/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임
"번호를 가지고 신고를 하시면 저희가 정확한 위치 좌표를 가지고 있으니까 빠르고 정확하게 출동할 수가 있고 산악에 올라가셨을 때 구급함도 있어요. 구급함 안에 간단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약품들이 들어있고"
앵커>
네, 오늘 내용, 가을 산행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정보가 아닌가 싶네요.
정유림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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