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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김장' 이렇게 담그세요
등록일 :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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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각 가정마다 준비하는 게 있죠.

바로 김장인데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한 우리의 김장문화에 대해 이충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MC1>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우리 김장문화가 갖는 의미도 크다 할 텐데요?

김치의 의미부터 살짝 짚어보고 갈까요?

우선, '김치'는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기자1>

네. '김치', 어려운듯 하지만, 간단하게 정의 내려집니다.

배추나 무 등 채소를 소금에 절인 다음 양념에 버무려서 발효·숙성한 것.

이것이 바로 김치입니다.

MC2>

지난 2013년 12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김장문화를' 유네스코 문화유산 으로 확정한 바 있지요?

기자2>

그렇습니다.

그보다 앞서, 지난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약 90% 정도는 직접 김장을 담근다고 문화재청은 밝히고 있는데요.

동서남북, 지역마다, 집집마다 각각의 고유한 풍미를 더하는 김장..

언제부터 그 맛을 알아가는 게 좋을까요?

풍부한 미네랄과 식이섬유, 유산균까지 함유한 김치.

아이 때부터 친숙하면 김치의 깊은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데요.

광주광역시 김치타운에 자리한 김치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김치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엔 매년 5천 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피부에 바르는 로션에 빗대어 깍두기와 양념을 설명하는 선생님의 설명과 점차 모양새를 갖춰가는 깍두기 만들기에 푹 빠진 아이들.

그 맛은 어떨까요?

현장음> 장예건 (7세) 깍두기 만들기 체험

"무 맛이 조금 나는데, 너무 매워..."

차려놓은 부재료를 어떤 순서대로 넣어야 할지 갈팡질팡하던 선생님도, 육수를 채 소금에 절이지도 않은 무 위에 끼얹는 실수를 범하고 맙니다.

인터뷰> 구정연(방과후교사) 깍두기 만들기 체험

"처음에 설명하실 때에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까 뭘 먼저 넣어야 될지 헷갈리더라고요. 애들한테 물어보면서 하긴 했는데, 긴장을 했나? 그랬던 것 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김장체험을 마무리한 아이들에게 '김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나눔'입니다.

인터뷰> 박주아 (7세) 깍두기 만들기 체험

달콤했어요, 엄마 아빠랑 같이 나눠 먹을 거에요

주시연 (7세) 깍두기 만들기 체험

가져갈 거에요, 엄마랑 먹고, 아빠랑 먹고

MC3>

그래요, 아이 때부터 친근하지 못한 탓에 어른이 되어서도 김치를 잘 못먹는 분들.. 적지 않다고 들었거든요?

기자3>

그렇습니다.

김치에 대한 좋지 않은 경험, 김치 트라우마가 원인이 아닐까 싶은데요?

좋은 경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맛을 내는 것이 가장 기본이겠죠?

그 맛을 내는 재료가 김장의 시작이자 끝이라는게, 김치 전문가들의 한 목소리 입니다.

주부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맛있는 김장.

그 방법을 알려주기위해 내로라하는 김치 명인 3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톡쏘는 매콤한 향과 매력적인 맛으로 별미에 가까우면서도 약알칼리성 식품으로, 항산화 작용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김치가 바로 갓김치인데요.

김치명인 1호인 김순자명인이 맛있는 김치 담그는 비법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김순자 제1호 김치명인 

소금을 잘 골라야 되요.우리나라 국산 천일염으로 사용을 해야지, 잘못해서 수입산으로 쓰게 되면 김치맛이 틀려 지니까, 우리 젓국을 사용해야지 좋은 유산균이 더많이 있으니까, 그리고 고추는 태양초가 최고(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정확하게 원산지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피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만큼은 분명한 논립니다.

계속해서, 고추씨 묵은지를 맛깔스럽게 담그는 법이 소개됐는데요.

현장음>

묵은지의 주재료는 무하고 갓하고 쪽파만 들어가요, 여기서 미나리가 빠져요. 왜 빠지냐 하면, 미나리는 김치를 빨리 익게 하고, 갓은 빨리 익지 않게 해요.

요리용으로 사용할 묵은지를 담글 때는, 무를 갈아서 넣고, 다시마육수와, 새우젓, 멸치 생 젓 건더기와 액젓이 첨가재료로 사용될 뿐, 이하연 명인은 김장을 담글 때, 천연재료만을 사용할 것을 당부하고 또 당부합니다.

인터뷰2> 이하연 제58호 식품명인

적절한 배합비가 있어요. 절임배추 10킬로그램에 양념 3킬로그램 정도면 적절한 10:3의 비율로 하거든요. 그냥, 자연 그대로 자연재료로만 하시면 돼요. 그게 김치의 장점이거든요.

계속해서 소개해드립니다.

겨울철 별미,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없이 즐겨 먹는 석박동치미가 주인공입니다.

김정미 요리연구가가 선보인 석박 동치미는 무와 배추가 같이 들어간 것이 특징인데요.

동치미인데도 불구하고 액젓이 들어가고, 빠른 발효를 돕기 위한 찹쌀풀이 들어갑니다.

김정미 요리연구가는 맛있는 동치미를 담그는 방법으로 어떤 조언을 할까요?

인터뷰3> 김정미 요리연구가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컵을 계량컵으로 삼았을 때 10컵에 소금은 고운 소금으로 반 컵 정도면 염도가 딱 맞습니다. 금방 먹을 것은 상관없는데, 나중 나중에 먹을 것은 깔끔하게, 정갈하게 소금물만 하는 것이 맞다 생각합니다.

MC4>

화면으로만 본 건데도, 명인들의 손길이 닿아서 그런 것일까요?

참 맛깔스러워 보이네요.

참여하신 분들은 어떤 반응이었는지도 궁금하네요?

기자4>

무엇보다 엄마나, 이모나 이웃에게 얻어 먹다 보니, 순서도, 맛을 내는 것도 모르겠다는 분들이 대다수였는데요.

올해 김장만큼은 용기 내어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명인들의 김치를 맛보고 또 맛봐도, 이렇게 맛있을 수는 없다.

명인강좌를 들은 참가자들의 마음만큼은 전수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인터뷰> 최형숙 주부 (세종시 도담동)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하니깐, 조금은 새로운 김치를 배웠다는 그런 느낌이 참 좋아요. 명인이 하시는데, 갓 김치 외로 해산물을 조금 많이 넣으시더라고요. 집에서 조금 해보고 싶어요.

김영옥 주부 (세종시 도담동)

김치가 재료가 많이 들어가고 설탕 들어가는 게 기본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오늘 선생님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재료를 절제하고 들어가는데도 고유의 김치 맛이 너무 시원하게 맛있게 낸다는 게 너무 신났고요

인터뷰> 김미리 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김장김치는 겨울에 채소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비타민C를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음식이었을 뿐아니라, 유산균에 의해서 우리몸의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에도 좋을 뿐만아니라 동맥경화를 예방해주고 혈전을 막아주며, 암을 예방해주는 좋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기자5>

김치 만들기 체험 이후 참가자들에게 명인이 딱, 한 말씀 했습니다.

MC6>

재료에 대한 노하우 말고 다른 조언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6>

그런 게 아니고요.

여기서 아무리 잘 배워가도 집에 가면 내방식대로 할 것 아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맛있는 김치는 집집 마다, 지역마다 다른 고유의 맛이 있기 때문에 결국 기호에 맞게 가미를 하겠지만, 명인들의 공통적인 조언은 국내산 천일염 소금과 배추를 기본으로 하고, 추가적으로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을 포함한 화학감미료를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는 점만 명심하시면 좋겠습니다.

MC7>

김장철 좋은 재료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젓갈이나, 소금 등의 원산지단속도 때를 맞춰 함께 하고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충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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