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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방관 최초 '여성 인명구조사' 탄생
등록일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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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생명을 구조할 수 있는 전문 구조대원을 늘리기 위해 국가에서 인명구조사를 양성하고 있는데요.

최근 실시된 제 9회 인명구조사 시험에서 국내 최초로 여성 인명구조사가 탄생했다고 하는데요.

박수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어서오세요.

앵커1>

박 기자, 인명구조사, 생소하게 들리는데요.

필기, 실기 등 까다로운 자격시험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1>

네, 인명구조사 자격평가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생명을 구조할 수 있는 재난현장에 강한 전문 구조대원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12년에 도입됐습니다.

매년 두 번씩 평가가 실시되고 있으니 최근 10월에 실시한 평가가 아홉 번째였는데요.

지금까지 2천156명의 인명구조사가 배출됐습니다.

앵커2>

그렇군요.

과목이 9개나 되는데다 굉장히 고난도군요.

합격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합격률은 어떻습니까.

기자2>

올 상반기에 치러진 8회 시험의 경우 실기 시험의 합격률이 35%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10년 이상 구조대에서 근무한 남성구조대원도 합격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지난 10월 21일 치러진 9회 시험의 경우에도 충청남도의 경우 응시한 21명 중 합격한 이들은 3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앵커3>

그렇군요.

21명 중 3명이라..근데 그 세 명중에 여성이 한 분 포함돼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 분이 국내에서는 최초의 여성 인명구조사라고요?

기자3>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7천 명이 넘는 소방관이 이 시험에 지원해서 2천여 명이 합격했는데 아직 여성은 한 명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영역에 여성도 드디어 진출한 건데요.

충남 보령소방서에서 구조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루리 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매일 아침 출근하면 30kg에 육박하는 개인 장비를 차에 싣습니다.

지난 2013년 9월 소방사로 임용된 3년차 소방관 이루리 씨. 

작년 1월 구조대로 부서를 이동하며 충남 최초의 여성 구조대원이 됐는데요.

남자들에게도 무겁게 느껴지는 이 장비들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현장멘트> 박수유 기자

보시다시피 출동할 때 갖춰야 할 준비물들이 많아 이 장비들을 모두 메면 무게가 30kg에 육박합니다.

지난 2년간 강도 높은 훈련과 현장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4번의 도전 끝에 시험을 통과해 전국 최초의 여성 인명구조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루리 충남 보령소방서 현장대응단 구조대원

구조대원으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인명구조사 시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소방관으로서 제가 초심을 잃지 않고 사명감을 갖고 근무한다면 앞으로도 구조대로 더 성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루리 씨가 극복해 낸 장애물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수영을 아예 못하는 상황에서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지만 매일 고된 훈련 끝에 당당히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곳 보령소방서는 대천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여름에 수난구조를 해야 할 일들이 많아 루리 씨에게 수영은 항상 숙제였습니다.

인터뷰> 이루리 충남 보령소방서 현장대응단 구조대원

수영과목이 인명구조사 시험에서 중요한 과목인데 수영을 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수영이 하루이틀 사이에 느는 과목이 아니거든요. 또 일반수영과 달리 구조수영을 배우다보니까 구조수영기법이 다양하다보니까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작고 가녀린 체구의 이루리 씨.

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는 그녀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면 생명을 구해내는 거인이 됩니다.

앵커4>

사실 소방구조대에 여성 대원이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운데, 인명구조사 자격까지 얻었다는 게 참 대단하군요,

이게 사실 여느 남성들도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 아닙니까.

기자4>

그렇습니다.

과목의 고난도 인명구조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중, 수상구조, 로프 하강, 등반, 교통사고 구조 등 9개 과목의 고난도 인명구조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동료분 중에 남성 인명구조사분으로부터 직접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박현규 충남 보령소방서 현장대응단 구조대원

인명구조사 자격증이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뿐 아니라 수많은 기술능력을 요하는 부분에서 남성대원의 고유한 자격증으로 생각되고 남성대원도 취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루리 대원이 여성대원으로서 인명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것은 국민들에게 양질의 구조구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5>

네, 사실 재난이라는 게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인명구조사들이 더 많이 배출될수록 위험상황에 더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5>

맞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도 대외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 구조대원을 더 많이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엄준욱 국민안전처 119구조과 구조기획팀장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을 일선 소방구조대에 배치하기 때문에 배치되는 인력이 시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우리가 당초 인명구조사 시험에 있어서 산악구조라든지 교통사고, 수중 수난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시험 절차가 있습니다. 그런 직원들이 일선에 배치된다면 더 효과적인 인명구조가 되고..

소방대원들이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 거치는 시험들은 인명구조사 시험 뿐 아니라 화재대응능력 평가시험, 응급구조사 시험 등 다양합니다.

많은 소방대원들이 이러한 자격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바쁜 업무 중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노력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홍성수 충남 보령소방서 구조대원

저는 지금 화재대응능력 1급 과정을 준비하고 있고요. 이런 것을 준비하는 이유는 보다 체계적인 이런 시스템을 배움으로써 도민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지키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문성이 강화된 소방대원들이 꾸준히 늘어나 재난 상황에서 아깝게 희생되는 국민들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6>

네, 박수유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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