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섬유에 밀려났던 '무명'이 친환경 소재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경기도 양주시가 대규모 목화밭을 조성하고 전통방식으로 무명을 짜는 기능인도 양성하는 슬로우 패션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백미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실을 한 가닥 한 가닥 틀에 넣고 전통 방식 그대로 무명천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 올 한 올 무명을 짜는 어르신의 손끝에 정성이 묻어납니다.
최정례 (75세) /경기도 양주시
"잘못해도 안 되니까 신경을 많이 써서 해야 돼요. 올 하나가 틀려도 다 틀려버리는 거예요."
발과 두 손을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하는 과정이 쉽지 많은 않지만 어르신의 얼굴에는 우리 전통의 친환경 '무명'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최정례 (75세) / 경기도 양주시
"애들 복(옷), 침구, 신생아 복(옷) 같은 거 하면은 정전기가 안 일어나 아토피가 없어서 좋아요."
천연에서 재료를 얻는 무명은 좋은 목화솜을 생산하고 따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김옥자 (75세) / 경기도 양주시
"목화는 숭어리명이 있고 꾸정명이 있어요. 숭어리명 좋은 걸 따야 좋은 실이 나와서 명이, 베가 좋은 게 나와요."
일일이 사람 손을 거친 목화에서 씨를 빼낸 뒤 솜활로 씨앗 껍질을 분리합니다.
현장음> 물레야 돌아라. 물레야 돌아라.
고치말기가 끝나면 물레를 이용해 무명실을 한 가닥 한 가닥 뽑아냅니다.
무명실을 뽑고 천을 짜는 전통 방식의 과정은 1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해 맥을 잇고 있습니다.
조진제 / 경기도 양주시
"목화밭 만 평을 조성했고, 더 나아가 노인 일자리 창출과 겸용하고자 무명 직조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3만여 평방미터의 목화밭을 조성한 양주시는 특화된 섬유 도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섬유 관련 연구소와 업체가 입주하고 무명 전시관과 체험장 건립과 직조 기능인 양성으로 통해 노인 일자리도 늘리고 있습니다.
김남삼 팀장 / 양주시농업기술센터 향토자원팀
"체험관광 농원에서 조성된 목화는 전량 기업지원과를 통해서 양주2동에 목화솜이 공급되고, 그 솜을 통해 무명 직조 기능 보유자를 양성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목화 재배에서 무명 만들기까지 우리의 전통을 되살리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양주시의 친환경 섬유 산업이 특화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백미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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