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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이후...병문안 문화 개선 어디까지 왔나 [현장속으로]
등록일 :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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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지난 봄 발생했던 메르스 사태의 주된 원인 중 하나, 바로 우리나라의 병문안 문화였는데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여정숙 기자.

어서 오세요.

여기자 우리 병문안 문화 어떤 점이 개선의 필요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1>

네, 메르스 사태의 특징은 사스나 신종플루와는 달리 지역사회에서의 전파가 아닌 병원 내에서 감염이 확산됐다는 점인데요.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것이 우리만의 병문안 문화였습니다.

병문안을 자제하는 문화가 아니라 꼭 가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특히 정해진 시간 외에 여러 명이 함께 병원을 방문하는 점이 문제로 꼽혔습니다.

또, 우리의 정서상 빈손으로 방문하지는 않죠.

외부음식 등을 병원에 반입을 하기 때문에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앵커2>

네 그렇군요.

메르스 사태가 일어난 지 거의 반년이 지났는데 실제로 병문안 문화 개선 어느 정도나 됐는지 궁금합니다.

기자2>

네 다양한 개선 움직임이 있었는데요.

우선, 메르스가 병원전파를 통해 감염이 확산된 만큼 병원 자체 내에서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한 병원을 다녀왔는데요.

화면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환자 곁에 있는 보호자의 파란 명찰이 눈에 띕니다.

이곳은 환자당 1명의 보호자만 명찰을 발급받아 병동을 출입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병문안객이 환자를 찾아왔는데요.

병문안객은 병상마다 마련된 명단에 이름과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어야만 환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병원은 면회시간 외에는 보호자를 제외한 누구도 병실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명해 (입원환자 보호자)

"제한된 시간 내에 방문할 수 있는 게 (좋아요.) 많이 오시더라도 휴게실에서 별도로 보호자가 나가서 할 수 있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앵커3>

네 이런 노력과 함께 정부에서 최근 '병문안 기준' 권고문을 마련해 발표했죠?

기자3>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민관 합동 '병문안 문화개선 선포식'을 마련해 실천사항들을 발표했는데요.

화면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정부가 의료계,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선포식을 갖고 '의료기관 입원 환자 병문안 기준' 권고문을 마련했습니다.

기본원칙은 병문안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환자나 병문안객 서로에게 감염의 위험이 있고 환자의 치료나 회복에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의료 관련 감염 대책 협의회를 만들어서 전반적인 병원 감염에 대한 대책안을 논의해 왔고 이 중에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 권고를 마련하였습니다.

만약 병문안을 꼭 해야 한다면 기본 준수 사항을 꼭 지켜야 합니다.

병문안 시간은 평일 오후 6~8시 주말 공휴일은 오전 10~12시. 오후 6시~8시에만 병문안하도록 공통기준을 마련했습니다.

병·의원이 환자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진료, 회진, 환자 식사시간 등을 피해서 시간을 정한 겁니다.  

감염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병문안객은 반드시 손을 씻고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꽃과 화분, 외부 음식물은 반입을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한 실천사항 세 가지가 발표됐는데요.

첫째로는 병문안을 자제하고 다음으로는 병문안 대신 SNS, 문자, 영상통화로 마음을 전하라는 것 마지막으로 병·의원을 찾을 때는 손을 씻는 것 이렇게 세 가지를 꼭 당부했습니다.

앵커 4>

네 그렇군요.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해서는 선포식이나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의 의식개선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병문안 문화개선은 단순히 포스터를 붙이고 선포식을 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국민이 병문안 문화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해야 비로소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요.

환자단체에서도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공인 목소리를 재능 기부받아 병원 원내 안내 방송을 제작하고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한 웹툰을 제작하는 등 국민의 의식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인데요.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병문안 문화개선을 쉽게 하려고 웹툰도 제작하고 이모티콘도 제작하고 있거든요. 특히 이모티콘은 병중에 힘들잖아요. 그때 쉽게 안부도 전하고 병문안도 하기 위해서 지금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의 권고안은 위반행위에 따른 제재조치가 없습니다.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해 국민의 의식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윤데요.

병원을 찾는 나 스스로가 권고사항을 지키는 것이 환자와 나의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앵커>

네 여정숙 기자 우리의 병문안 문화가 개선되길 기대해봅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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