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 운동을 펴고 있는 한국골든에이지포럼이 최근 '고령자가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덜어주는 생활의 지혜 열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함께 생각해 보시죠.
이민희 국민기자가 열 가지 제안을 소개합니다.
한국골든에이지포럼이 제안한 생활의 지혜 열 가지는 첫째, 효도는 우리의 훌륭한 문화유산이지만 자녀들에게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말자는 겁니다.
우종옥 / 전 한국교원대학교 총장
"우리가 모든 게 엄청나게 변했는데, 농경 생활의 효를 그대로 가져가자는 게 아니고, 새로운 효의 개념을 정립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매 전문 요양 병원에 부모를 입원시키는 것이 결코 불효가 아님을 자녀들에게 인식시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전 치매 요양 의향서를 만들자.
최돈인 / 전 강남구 자원봉사센터 단장
"저는 만약에 내가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생각될 때는 자녀들에게 미리 그 이야기를 써서 '내가 치매에 걸리면 치매 요양소에 보내 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전 의료 의향서를 작성해 인위적으로 호흡이나 심장 박동을 유지시키는 생명 연장 치료는 거부하자.
사전 장례 의향서를 유언으로 남겨 자녀의 부담을 줄이고 장례 문화 개선에도 도움을 주자는 것도 노년의 삶의 지혜로 내놓았습니다.
김예은 매니저 / 에버영코리아
"예전의 우리 전통 문화 장례는 굉장히 순수하고 건전했는데, 현재의 장례 문화는 상업화되고, 고급화되고, 왜곡된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건강관리를 더 열심히 해서 가족과 사회에 부담을 주지 말고, 집안 청소, 쓰레기 분리 배출 등 가사를 분담하자.
자녀와 독립해서 서로의 부담을 줄이고, 자신의 사생활을 갖자고 제안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예절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큰 소리로 하는 대화를 삼가고, 몸과 입 냄새 예방에 힘쓰자.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항상 감사하며, 웃는 모습과 고맙다는 표현을 생활화하는 것도 노년의 지혜입니다.
열 번째로 화해와 용서와 자비로 갈등 관계를 정리하고, 가족 간에 분쟁의 소지가 있는 문제는 유언장으로 남기라고 제안합니다.
김일순 회장 / 한국골든에이지포럼
"가족 구조가 바뀌어 대가족에서 핵가족이 됐고, 거주 환경이 독립 가옥에서 다가구 주택에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잘 적응해 살아야 가족과 사회에 부담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본인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통계청의 사회 조사 결과를 보면 부모 부양에 대한 국민 의식이 과거보다 많이 바뀌었습니다.
부모 부양은 가족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지난 1998년에 89.9%였던 것이, 16년이 지난 작년엔 31.2%로 뚝 떨어졌습니다.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제안된 노년의 지혜 열 가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만,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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