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국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병 탓에 공포가 더 컸습니다.
10대 뉴스 세번째 시간, 메르스 사태 이후의 변화, 정리했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격리자만 약 1만 6천 명.
감염자 186명이 메르스와 힘겨운 싸움을 벌였고 이 가운데 38명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 극복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고, 국민들도 하나된 마음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의료진들은 위험을 무릎쓰고 기꺼이 환자 치료에 뛰어들었고, 치료를 자원한 의사와 간호사도 적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은 의료진들에게 지속적으로 격려를 보냈고, 격리된 사람들도 의연하게 고통을 견뎌냈습니다.
특히 정부는 신속한 역학조사관 투입과 대규모 환자 발생 병원의 폐쇄 조치, 국민안심병원 지정 등 메르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은 세계보건기구로부터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후쿠다 게이지 / WHO 사무차장
"한국에서 이루어진 작업들, 한국 정부의 대응 노력 그리고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굉장히 높은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르스 사태로 큰 교훈을 얻은 정부는 실효성 있는 방역체제를 다시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정진엽 / 보건복지부 장관
"지금까지는 대부분 공중보건의사로 조성돼 있던 역학조사관을 정규직으로 대폭 확충하는 한편 우수한 인력이 장기근무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특수직렬인 방역직을 신설 추진하겠습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전국의 역학조사관은 모두 34명, 이 가운데 정규직은 2명에 불과했습니다.
하루 20시간이 넘는 격무 속에서 제대로 된 조사가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안에 역학조사관 수를 최소 89명으로 늘리고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시급한 현장 인력을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질병관리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해 국가 방역체계의 중추기관으로 개편하는 등 단계별로 시행해나갈 계획입니다.
메르스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병문안 문화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병문안 기준 권고안을 마련했는데 병문안이 환자와 방문객 사이에 감염 경로가 된다고 판단해 병문안 자체를 가능한 한 삼가도록 했습니다.
병의원이 환자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병문안 시간을 하루 2시간으로 제한하고 단체 방문을 피하도록 했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의료기관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뒤따라야 합니다.
현재 메르스사태는 사실상 종식된 상황이지만 체계화된 방역 체계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병행돼야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KTV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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