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유예 결정이 내려졌지만, 고시생들로 북적였던 고시촌의 모습은 예전같지 않습니다.
고시생들이 하나 둘 고시촌을 떠나면서 오직 공부만을 위한 고시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박선미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로스쿨 제도 도입 이후 고시생들이 떠난 한 고시원 건물입니다.
오직 공부만을 위해 작은 방들이 붙어있던 건물 구조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4층 건물에 19명이 거주할 수 있지만 개인 중심의 기존의 고시원과는 전혀 다른 구좁니다.
2명 또는 3명, 6명의 공간으로 나눠진 이 고시원은 각자 독립된 방을 쓰지만 거실과 부엌, 발코니, 화장실은 함께 사용합니다.
공유 주거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나눈 쉐어어습니다.
이승우 / 쉐어하우스 입주자
"처음 입주 할 때 한 달에 한 번 세입자 모임에 참여한다는 것은 동의를 전제로 하거든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도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고…"
방의 크기는 기존의 고시원과 비슷하지만 체감 면적은 훨씬 넓습니다.
예전 방문을 열면 바로 복도로 연결됐지만 지금은 함께 사용하는 거실과 발코니, 화장실 등 공유 공간이 나옵니다.
왕기윤 / 말레이시아 유학생
공유라는 콘셉트가 단순히 입주자들이 공유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사회주민들과 다른 학생들과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흥미로워서 ‘쉐어어스’에서 거주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내부 구조가 바뀐 고시원은 일반 입주자에게도 인기입니다,
44개나 되는 방에 4명만 살던 이 고시원은 지금은 13명이 살고 있습니다.
현승헌 소장 / 선랩건축사사무소
"공유 주거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타입을 제안함으로써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거의 형태 계기로 삼고자 하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과는 거리가 멀었던 고시촌에 소극장도 들어섰습니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배우들은 열정으로 제2의 대학로를 만든다는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연극과 함께 단편 영화도 상영하는 소극장은 고시촌에 문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조 민 / 배우
"지금 고시생들이 빠져 나가고 들어오고 이런 변화들이 있는데, 변화 속에서 새로운 씨앗을 뿌려서 공연 문화 예술이 발전할 수 있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만을 위해 모든 것이 고립됐던 고시촌이 공유와 문화가 있는 열린 공간으로 변화의 새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선미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위클리 국민리포트 (167회) 클립영상
- 2016년 붉은 원숭이…'지혜·진취적 기운' 3:22
- '희망찬 새해' 국민들의 소망은? 1:56
- 강남 한류스타거리…'강남돌' 만나요 3:10
- 새해 인사 바로 알고 쓰세요! 1:39
- 주한미군, 대학에서 한글 배운다 2:34
- 신림동 고시촌, 주거문화 변화의 바람 2:57
- 메르스 그 후…병실문화 개선됐나? 3:03
- 든든한 20대 '신안보세대' 등장 3:26
- 2016년 정부의 복지예산 알아보기 2:42
- 독일 양로원에서 우리 가락 얼쑤 2:04
- 새해다짐 돕는 앱…작심삼일 그만! [SNS 리포트] 6:16
- 이주의 문화가 산책 2:22
- 초등학교 옥상의 장독대…발효식품 체험장 2:50
- 광주에 첫 '드라이브-스루' 민원센터 등장 2:54
- 야구 꿈나무 발굴…어린이 홈런왕 야구교실 2:44
- 대학생이 창업한 '세계 길거리 음식점' 3:00
- 물건이 돌고 돌아 마음이 쌓이는 가게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