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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돌고 돌아 마음이 쌓이는 가게
등록일 : 20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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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내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감사의 마음이 담긴 글쪽지만 남기면 가져갈 수 있는 특별한 나눔가게가 있습니다.

나눔가게 '돌고'를 손지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인천 배다리문화마을 골목 낡은 건물들 사이에 '나눔 가게 돌고'란 간판이 눈길을 끕니다.

두 평 남짓한 매장 조그마한 가게 한쪽 벽면에 글쪽지가 빽빽이 붙어 있고 반대편엔 옷들과 핸드백, 어린이용 신발 등 다양한 물건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곳은 가게라고 써 있지만 돈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닙니다.

필요한 물건은 누구나 가져갈 수 있고 안 쓰는 물건은 누구나 기증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물건을 기증한 사람은 사연을 남기고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은 감사의 글만 남기면 됩니다.

가게를 지키는 사람도 따로 없습니다.

선반에 진열된 이 샴푸와 로션 앞에는 개봉하지 않은 물건이니 아름다운 머릿결, 피부를 가꾸라는 기증자의 글쪽지가 붙여져 있습니다.

이 침대는 딸이 시집을 가게 돼 더 이상 집에서 침대가 필요 없게 되자 한 할머니가 내놓은 겁니다.

이일섭 / 인천시

“여기 이렇게 나눔 가게가 생겨서 저도 동참을 하고 싶어서 집에 있는 안 쓰는 물건이나 책을 (기부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손가락을 다친 한 대학생은 이곳 나눔 가게 돌고에서 얼마 전 밴드를 구한 것이 고마워 이번에는 나눔을 위해 다시 찾았습니다.

문수홍 / 서울 강남구 삼성로

“그때 마침 여기에 있던 대일밴드를 유용하게 잘 써서 이번에는 제가 가지고 있던 핸드크림을 나누려고 가져왔습니다.”   

문을 연지 6개월 만에 가게 벽면과 선반에 남겨진 글쪽지는 5백장이 넘습니다. 

태어난 지 5개월 된 손녀를 위해 옷을 잘 입히겠다는 할머니의 감사글, 견과 두 봉지 가운데 한 봉지는 후에 올 방문자를 위해 남겨놓겠다는 쪽지 등 붙여진 글쪽지에는 나눔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 그리고 감사의 마음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나눔가게 돌고'는 지역공동체 문화공간인 '스페이스 빔'이 방치된 빈 상가를 나눔의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탄생됐습니다.

직접 페인트칠을 하고 가게 용품도 모두 재활용품을 사용해 가게를 여는데 든 비용은 50만 원에 불과합니다.

민운기 대표 / ‘스페이스 빔’

“새로 구입하고 설치하는 것보다 기존에 있는 것을 잘 활용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미  안에 있는 선반을 페인트칠하고 참가 회원 분께서도 손수 선반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이나 경기도에서도 최근에는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늘고 있는 등  나눔가게 돌고'가 따뜻한 나눔의 장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물건이 돌고 돌면서 따뜻한 마음이 쌓이는 나눔가게 돌고는 하루 스물 네시간 일년내내 쉬지 않고 문이 열려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손지혜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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