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부터 바뀌는 교육제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전면시행입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시행된 자유학기제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여정숙 기자 어서 오세요.
앵커1> 여정숙 기자, 먼저 자유학기제가 어떤 제도인지 설명해주세요.
기자> 네 학창시절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저는 중간 기말 시험기간마다 벼락치기를 하면서 시험부담에 시달렸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요.
자유학기제는 우선 중간 기말에 대한 시험 부담이 없습니다.
중학교 교육과정 중에 한 학기를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 제도인데요.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자유학기제 운영 학기는 중학교 1학년 1학기와 2학기 2학년 1학기 중에서 학교장이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할 수 있는데요.
자유학기 활동은 170시간 이상 편성하고 학기 기간에 2회 이상 진로체험을 하도록 했습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를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할 계획입니다.
앵커2> 학생 참여형 수업이라면 어떤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제가 자유 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는 한 학교를 다녀왔는데요.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음악에 맞춰 일제히 움직이는 아이들.
익숙한 우리 가락에 아이들의 리듬이 더해지자 몸이 들썩거릴 만큼 신이 납니다.
이 학교는 자유학기제를 도입해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자율활동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난타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수업입니다.
아이들은 난타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수업시간이 즐거워졌다고 말합니다.
int> 오민규 (천안 동성중학교 1학년)
"교과과목 대신에 난타를 직접 선택해서 하니까 재미도 있고 교과과목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난타로 푸니까 좋아요."
int> 유민형 (천안 동성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를 통해 난타수업이 있어서 우연히 난타를 선택했더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학업에 대한 쌓인 게 풀리니까 좋았어요."
바로 옆 또 다른 교실에서는 신문을 이용한 토론 수업이 한창입니다.
신문을 읽고 자기 생각을 발표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진로를 찾아갑니다.
int> 강신애 (천안 동성중학교 1학년)
"신문활동을 통해서 방송과 관련된 직업을 찾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신문들이 기자들이 쓰는 거잖아요. 기자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어서 저도 나중에 이런 기사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학교는 2014년부터 자유학기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생참여를 최우선으로 교육과정을 실시한 덕분에 학생은 물론 교사들까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int> 유재흥 (천안 동성중학교 교장)
"왜 이 좋은 것을 이제 시작했나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십니다. 왜냐하면, 교육의 본질에 다가가는 것이고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량을 키워주는 굉장히 중요한 교육과정 운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앵커3> 네 화면을 보니까 수업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게 인상적입니다.
그럼 기존의 국 영 수 등 교과의 수업들은 자유학기 동안 진행이 아예 안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자유학기 동안 오전은 교과 위주의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자유학기 활동이 운영됩니다.
다만 토론식 수업, 프로젝트 학습, 실습 위주의 다양한 수업방식이 진행되는데요.
학생들의 몰입도가 높아지고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시험을 보지 않아서 혹시 학력저하가 일어날까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계실 텐데요.
자필시험 대신에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학교별로 지속적인 형성평가를 진행해 미진한 부분의 학습을 도와주게 됩니다.
그렇다면 자유학기 활동 시간에는 정말 학생이 하고 싶은 공부를 선택할 수 있는가? 라는 궁금증이 있을 텐데요.
자유학기 활동은 진로 탐색, 동아리 활동 예술 체육 활동 주제선택 활동으로 구분됩니다.
자유학기 시행 전에 학생 희망을 조사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선택해서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동아리 활동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정해서 동아리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 중심적인 학습이 이뤄지게 됩니다.
앵커 4> 설명을 들으니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시범운영을 2013년부터 해왔는데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느끼는 만족도 또한 모두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참여형 수업이 확대되면서 학교생활과 수업 만족도 모두 상승했습니다.
그 결과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학교도 점차 확대돼왔는데요.
2013년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25% 지난해는 80%의 학교가 자유학기제를 도입해왔고 올해는 전면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4> 전면시행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부도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자유학기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학교당 2천만 원의 예산을 특별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원금은 자유학기제 강사 초빙과 현장학습 등의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전국의 중학교 자유학기제 체험활동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데요.
체험처와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등 전면시행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sync>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지난 12월 14일)
"교육부도 현재까지 161개 기관과 자유학기제 지원업무 협약을 맺고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대학 등이 보유하고 있는 4만 7천 개의 진로체험체를 자유학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지원이 못 미칠 수 있는 농산어촌 중학교를 위한 지원도 마련했습니다.
공공 민간이 제공하는 양질의 진로체험 지원 프로그램을 이들 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정할 계획입니다.
양질의 프로그램이 부족한 농산어촌 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버스'도 확대합니다.
지난해 368개 교에서 내년 1천28개 교로 늘리고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자> 이 밖에도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전면 확대를 대비해 현장 교원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기제 핵심교원 양성 연수를 실시할 계획인데요.
우수 교원양성과 함께 아직 자유학기제를 운영하지 않는 학교의 교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도 마련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원의 이해가 중요한 만큼 교사들을 위한 교육도 철저히 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계획입니다.
앵커> 네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으로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네요.
여정숙 기자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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