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금연에 성공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아쉽게 실패하신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작심삼일에 그쳤던 금연, 이제 혼자만의 힘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셔야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금연치료 프로그램 몇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소희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 흡연, 건강에 여러 가지 악영향만 끼치는게 아니라 중독성 때문에 끊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연은 자신의 의지가 굳건해도 쉽지가 않은데요.
금연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뭔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박수진/대전 유성구
(담배 몇 년이나 피우셨어요?)
"6년 정도...(금연) 한 번 시도했어요. 밥먹고 나고 라면먹을 때 제일 피우고 싶었어요."
인터뷰>고재원/대전 유성구
"밥먹고 나서 한 대씩 생각나는게 힘들고, 친구들이 피우니까 그 때 또 생각나고, 늦게까지 작업하고 나면 한 대씩 생각나고 해서 힘들었어요. 습관적으로 피우는 게 좀 힘든 것 같아요. 새해에는 끊어야죠"
앵커>
인터뷰 보니까 금연을 시도할 마음은 있는 것 같은데, 주변 사람들의 유혹이나 밥 먹고 나서 습관적으로 참기가 힘든가 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만큼 금연때문에 혼자 끙끙대시는 것보다는 누군가 코치해줄 사람이 있는 것이 좋고, 약물치료와 심리 치료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원이나 보건소에 있는 금연클리닉에 등록하시는게 아무래도 효과적인데요.
대표적으로 병원에서 진행되는 8주 혹은 12주 금연치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새해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금연을 결심하신 한 분을 직접 만나보고 왔습니다.
10년 넘게 담배를 피워오신 박현석 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워야 정신이 든다는 박 씨는 작년에 금연클리닉에 등록했다가 실패했습니다.
올해 다시 금연을 결심하면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첫 방문시 '니코틴 중독 테스트'를 하게 되는데, 박 씨는 10점 만점에 7점을 받아 높은 니코틴 중독으로 분류됐습니다.
니코틴 테스트의 질문은 이렇게 이어지는데요.
흡연자분들은 체크해보시고, 7점 이상 나오면 니코틴 중독이 높은 수준, 4-6점은 중등도, 0-3점은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니코틴 테스트에 이어서 심리상담도 이어졌습니다.
싱크>조용선 /대전 을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아침에 일어나서 담배참기가 쉽지는 않나봐요?"
싱크>박현석/대전 유성구
"아침에 습관이 돼서 본능적으로 찾게 돼서..."
싱크>조용선 /대전 을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극장이나 병원이나 이런데 들어와서 담배 피울 장소를 찾게 되거나 어디서 담배피울지 초조하게 찾은 적 있으세요?"
몇 가지 질문과 상담이 오래 이어졌는데요.
니코틴 중독이 심각한 환자라 약물처방이 바로 이뤄졌습니다.
싱크>조용선/대전 을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담배를 찾게되는 초조함과 짜증,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것 이런 것들이 약물투여를 하게 되면 괜찮아 질 겁니다. 실제로 담배를 끊게 되면 그 어려운 담배를 끊게 되었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거든요."
병원에서 이뤄지는 8주 또는 12주 금연치료프로그램에서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행동요법 등이 한꺼번에 이뤄집니다.
이렇게 세심한 코칭에 더해 정부 지원이 늘면서 프로그램에 등록한 사람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인터뷰>조용선/대전 을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예전에는 한 달에 한 2명~3명 정도, 자기 부담을 10만원 이상 해야하니까 2명 넘기가 쉽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한 달에 10명 이상 정도 방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새해에는 이 금연치료프로그램을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요?
기자>
네, 희소식인데요.
기존에 약값만 거의 10만원을 웃돌아서 금연자들의 부담이 컸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정부 지원이 커졌었죠.
그런데 이번에 인센티브 방안이 또 개선됐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이 금연치료 과정을 모두 성공했을 시에만 본인부담금의 80%를 되돌려줬습니다.
새해부터는 그 방침이 바뀌어서 3회차 방문부터 진료비와 약값 모두 청구받지 않게 됐습니다.
그리고 과정을 모두 이수하고 나면 처음 1,2회분 진료비와 약값도 모두 환급받게 되고, 가정용 혈압계를 선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아 기존에는 모두 이수해야 진료비나 약값을 돌려받았기 때문에 갈 때마다 자기부담이 컸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프로그램 참여자 중에 중도포기자가 68%였기 때문에 사실상 환급금을 못받아가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던 겁니다.
인터뷰>조충현/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서기관
"중간에 프로그램 중단하셨던 분들 대부분이 2회차까지는 참여를 하시는데 3회차부터는 경제적 부담이나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참여를 못하시는 사례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거든요. 이번에는 금연치료프로그램을 3회차를 넘겨서 계속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바꿨습니다."
앵커>
2회를 못 넘기신다니 의외군요.
이제 3회차부터 무료니까 더 가보려는 마음이 생기실 수 있겠습니다.
기자>
네, 꽤 많은 병원에서 금연치료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니까 이용해보시면 좋겠고요.
약물치료나 행동요법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보건소에서도 금연상담을 진행합니다.
니코틴 패치와 함께 전액 무료로 받으실 수 있으니까 보건소도 방문해보시면 좋겠네요.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혹시 단기간에 금연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을까요.
기자>
네, 단기간에 금연 의지를 불태워보겠다, 좀 더 강력한 계기가 필요하다 싶으시면 집중치료형 단기 금연 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4박 5일간 병원 금연지원센터에 머물면서 다른 흡연자들과 함께 금연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첫 날 입소해서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자기소개와 토론, 금연목표를 설정하게 되고요.
다음 날부터 스트레스나 건강 상담도 이뤄지고, 담배의 해로움에 대한 강의나 단체 운동시간, 영양 관리가 들어가고요.
담배를 주제로 한 골든벨, 위로의 음악회까지 다양한 시간이 진행됩니다.
마지막 날 금연상태를 평가하고, 금연유지 계획을 설정하고, 추후에도 계속 센터에서 관리를 받게 됩니다.
기자>
이 모든 과정은 무료로 진행되고요, 약값만 본인 부담입니다.
전국 시도에 금연지원센터 18곳이 마련돼 있으니까 문의해보시고요, 혹시 이 기간도 길다 싶으시면 1박2일 캠프도 마련돼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제가 알기로는 금연상담전화도 실시되고 있는 것 같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1544-9030으로 전화하셔서 금연 상담을 받으시면, 금연지침서와 금연 관련 문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문자를 통해서 30일간 단계별로 금연실천방안, 금단증상대처방법 등을 보내주거든요.
치료센터나 캠프를 방문할 용기가 안나신다면 간단하게 상담전화로 금연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앵커>
네, 이소희 기자 유익한 정보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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