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거를 팔아 매년 꼬박꼬박 장학금을 기부한 고려대 '영철버거', 학교의 명물로 통했는데요.
최근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는데요.
학생들의 힘으로 6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게 돼 화제입니다.
손지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앞 한 버거 가겝니다.
점심시간을 맞아 10평 남짓 가게 안이 대학생 등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주문한 버거를 기다리는 한 30대 남성이 쪽지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다시 영업을 시작한 가게주인의 성공을 기원하는 내용입니다.
인터뷰> 김건영 / 서울 강남구 선릉로
"며칠 전에 교우 채팅방에 영철버거 소식 올려주신 걸 봤어요. 다시 하신다 그러니까 저도 한번 찾아오고 싶어서 오늘 왔는데, 이 앞에 응원하는 거 쓰는 게 있길래 잘 되시라고…"
이달 초 다시 영업을 시작한 가게 벽면 게시판에는 대학생 때 즐겨 먹던 버거를 맛있게 먹고 간다는 내용과 가게 재개업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내용 등 고객들이 남긴 메모지들이 이미 수십여 장 붙여져 있습니다
작년 7월 경영난으로 문 닫은 지 6개월 만에 이 가게가 다시 문을 열게 된 배경에는 재학생들의 힘이 컸습니다.
인터뷰> 설동연 / 고려대 정경대학 전 학생회장
"정경대 학생회에서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영철버거가 다시 학생들의 곁으로 돌아오게끔 해보자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크라우드펀딩 '비긴어게인 영철버거'프로젝트는 시작 석 달 만에 1870명이 참여해 6천8백여 만 원이란 큰 돈을 모으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 버거가게를 살리기 위해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천 원짜리 버거를 팔아온 가게 주인 이 씨는 문 닫기 전 10여 년 동안 매년 2천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하는 것 외에도 등록금 몰래 지원, 무료 버거 제공 등 학생들에게 끈끈한 정을 이어온 선행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태희 /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사장님께서 정말 좋은 재료를 끝까지 고집하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다른 버거집들 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학생들이 도움을 준 것은 자금 지원뿐만이 아닙니다.
가게 주인 이씨와의 추억이 남다른 한 졸업생은 과거 경영난을 이끌어낸 경영 분석을 통해 6~7천원 고가 메뉴보다는 2~3천 원 대를, 메뉴 수도 2~3가지로 줄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영철 대표 / ‘영철버거’
"글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에 맺히죠. 내가 어린 친구들한테 도움을 받은 만큼 더 알차고 더 멋지게 살아야겠구나…"
학생들의 도움으로 새해 들어 다시 영업을 시작하게 된 이영철 대표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영철버거'를 성공시켜 학생들로 받은 정을 다시 되갚겠다는 각오가 대단합니다.
영철버거는 매출이 자리 잡으면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다시 지급할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손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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