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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은 동피랑 벽화마을이 유명한데요.

하지만 동피랑 옆 서피랑 마을이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태어난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문 것 같습니다.

그런 서피랑 마을을 널리 알리기 위해 통영시가 최근 '박경리 문학동네 골목길 투어’ 관광코스를 개발해 첫 선을 보였는데요.

정현아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경남 통영시 명정동 충렬사 주차장이 사람들로 크게 북적입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6백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박경리 문학동네 골목길 투어 참가자들입니다.

인터뷰> 김하경, 김하준 / 경남 통영시

"엄마 아빠랑 서피랑으로 떠나요~!"

'마을이 문학이다, 니비야 청산가자'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생가와 장편소설의 배경이 된 명정동 일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추운날씨에도 박경리 선생의 생가 등 주요 볼거리 13곳과 설명이 적힌 '골목길 투어 로드북'을 손에 들고 마을을 둘러보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대하소설 '토지'의 저자 박경리 선생 생가입니다.

현재 사람이 살고 있어 내부는 둘러 볼 수 없는 아쉬움은 남지만 건물이 남아 있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곳 주변에는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이 된 장소들도 많이 흩어져 있습니다.

대밭골, 간창골, 서문고개 등을 둘러보는 투어 참가자들의 얼굴에서 고인이 된 박경리 선생의 삶과 문학을 되새기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집은 김약국의 딸들 주인공인 김봉제의 일을 봐주던 정국주의 모친이 실제로 살았던 집입니다.

또 투어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 곳은 '김약국의 딸들'에 나온 명정샘입니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실제 마을 주민들이 빨래도 하고 물을 길어 먹던 곳입니다.

이 명정샘은 김춘수 시인의 시 '명정리', 백석 시인의 시 '통영'에도 등장하는 등 유명세 때문에 투어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옥경일 / 경남 통영시

"박경리 문학가 분과 송주안씨와 통영에 문학가가 많다 아닙니까. 그분들의 생가를 돌아서 (구경하는데) 통영 시민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박경리 문학동네 골목길 투어코스에는 이밖에도 소설 속에 나오는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2백년 된 후박나무 등도 직접 만날 수 있어 재미를 더해줍니다.

인터뷰> 최성조 / 부산시

"원래는 동피랑을 가려고 했는데 서피랑도 잘 꾸며져 있어서 또 놀러오고 싶습니다."

프로포즈 계단으로 꾸며놓은 명정골 99계단도 투어 참가자들에게 좋은 즐길 거립니다.

가위 바위 보를 하며 계단을 내려오는 참가자들 얼굴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행복이 넘칩니다.

명정동 골목길투어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색다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파코 베로니카 / 프랑스 관광객

"매우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을 와본 적이 없고 오늘이 나에게는 통영에서 새로운 느낌을 발견한 날입니다. 오늘 여기 온 것이 나에게는 굉장한 행복입니다."

골목길 투어가 진행된 이곳 명정동 서피랑 지역은 일제 시대 수산업이 번창했지만 해방이후 인구가 점차 줄어들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인터뷰> 김용우 위원장 / 서피랑마을만들기추진위

"우리 서피랑에는 더 많은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용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있는 소중한 자원을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켜 가보자고 주민들이 결의를 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서피랑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는 올해 실제로 연주가 가능한 피아노 계단을 만들고 음악 정원을 조성하는 등 박경리 문학동네를 명소로 가꾸어 나갈 계획입니다.

국민리포트 정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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