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퍼네이션'이란 재미를 뜻하는 '펀'과 기부를 뜻하는 '도네이션'의 합성어로 즐겁게 기부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최근에는 이처럼 즐기며 기부하는 새로운 기부문화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이선영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시민청과 시청역으로 연결되는 이 계단은 건강도 챙기고 기부도 할 수 있는 '기부하는 건강계단'입니다.
계단을 밟을 때마다 울려 퍼지는 가야금 소리에 시민들의 발걸음은 절로 가벼워집니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10원씩 적립돼 걷지 못하는 장애아동의 재활을 위해 쓰인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의 기부하는 건강계단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처음 시작된 이곳을 비롯해 현재 왕십리역, 경복궁역 등 모두 16군데에 이릅니다.
건강계단이 설치된 뒤 시민들의 계단 이용률은 크게 늘어나 많은 데는 9배 이상 증가한 곳도 있습니다.
이미룡 팀장 / 서울시 건강증진과
"(지난 한 해동안) 2억 원의 기부금이 조성되었고, 그 기부금으로 하지장애 아동들의 보행재활기구를 지원해드렸습니다.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통해서 더 많은 계단을 조성하고 지속적으로 캠페인도 추진해서 기부금이 잘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재미와 건강 등을 챙기며 기부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재미를 뜻하는 '펀'과 기부를 뜻하는 '도네이션'의 합성어인 '퍼네이션'이란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재미를 느끼며 기부를 한다는 뜻의 '퍼네이션'은 기부하는 건강계단 외에도 여러 분야로 확산돼 기부문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부문화를 이끄는 선두주자는 뭐니 뭐니 해도 스마트 폰입니다.
스마트폰 4천만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퍼네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앱, 게임, SNS 등을 그냥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입니다.
서울시가 작년 하반기부터 선보인 '모바일 서울' 앱은 사진 등록 시 100원, '좋아요'를 클릭할 때마다 10원씩 적립되는가 하면 이 '빅워크' 앱은 10m를 걸을 때마다 1원씩 쌓입니다.
하루 평균 3천여 명이 참가하는 '빅워크'의 기부 누적액은 시작 3년 7개월 만에 현재 4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게임을 통해 나무를 심거나 나무요정을 지키면 그 횟수만큼 여러 나라에 나무를 기부할 수 있는 '트리플래닛' 앱도 좋은 '퍼네이션' 사례입니다.
이 '트리플래닛'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10개 나라 107개 숲에 모두 53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습니다.
방상윤 / 경기도 의정부시
"기부를 하는 게 조금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게임만 해도 기부가 된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보람 있는 것 같아요."
최근 청계천 팔석담 근처 소망석 옆에 들어선 이 이색 조형물도 '퍼네이션'의 새로운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자전거 바퀴 등 폐기물로 만든 업사이클 조형물인 이 트리는 동전을 던지며 재미있게 기부할 수 있도록 꾸며졌습니다.
전윤철 / 인천 가좌초교 4학년
"동전을 던지는 것도 재밌고 친구들을 도우는 것도 좋아요."
뿐만 아니라 음식을 사먹는 것으로 기부가 되고 공연 관람이 기부로 이어지는 등 '퍼네이션'은 이제 우리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던진 한두개 동전들이 쌓이고 쌓여 남을 도울 수 있는 큰돈이 되는 등 모든 '퍼네이션' 사례는 기부에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참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기부문화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재미와 건강 등을 챙기며 즐겁게 남을 돕는 새로운 트렌드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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