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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배움의 불꽃, '신당야학'
등록일 : 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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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중구 황학동 시장골목에 자리잡은 신당야학이 문을 연 지 벌써 37년째를 맞고 있는데요.
지난 1970년대 후반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근처 청계천 일대에서 일하던 여공들의 배움터가 됐던 이곳이 지금은 어르신들의 배움의 장소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꺼지지 않는 배움의 불꽃, 신당야학의 오늘을 문효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저녁 7시, 서울 중구 황학동.
주변 상가의 불은 모두 꺼졌지만 한 곳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눈길을 끕니다.
들어가 보니 20평 남짓 되는 교실에 나이지긋한 어르신 5명이 책상에 앉아 수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학공부가 시작되자 어르신들의 눈과 귀는 이내 젊은 강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쏠립니다.
오는 4월 실시되는 검정고시를 얼마 안 남겨선지 교실분위기가 사뭇 긴장감마저 돕니다.
또 다른 한 쪽 교실에서는 고등국사 수업이 한창입니다.
야학에 참가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평균연령은 60대 초반.
어르신 학생들 가운데는 나이 70을 훌쩍 넘은 늦깎이 학생 모습도 보입니다.
지양길 (75세) / 신당야학 학생
"초등학교 2학년 밖에 못다녔는데 여기 새로 와서 초등교육을 다 배웠어요. 선생님들이 도와 주더라고, 그래서 시험을 봐서 졸업장을 땄지"
박정순 (56세) / 신당야학 학생
"빛이 있는 거지. 고등학교(과정을) 나이를 먹어서 다시 배울 수 있는 찬스가 있다는 것. 그러니까 힘이 생기죠. 나오는데…"
지난 1979년 처음 문을 연 이 신당야학은 올해로 37년 째를 맞았습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근처 청계천에서 일하던 여직공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이곳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늦깎이 배움터로 바뀌었습니다.
가르치며 배운다는 의미로 강사를 '강학', 배우며 가르친다는 뜻으로 학생을 '학강'이라고 부르는 이곳만의 독특한 전통도 그대로입니다.
서로 존경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교실 수업은 항상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함이 넘칩니다.
2개의 교실에서는 요즘 평일 저녁 7시부터 9시 40분까지 하루 2과목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신당야학에는 교감선생님 한 분과 12명의 강학이 30명의 어르신 학강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강학을 맡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입니다.
정수진 (24세) / 신당야학 교사
"사소한 말이라도 하나 하나 받아 적으시는 분들과 하나라도 더 열심히 하려는 모습들에 (가르치는) 열정을 더 크게 (느낍니다)"
지금까지 신당야학을 통해 뒤늦게나마 배움의 불꽃을 되살려 검정고시에 합격한 어르신들은 200여 명에 이릅니다.
현재 신당야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는 겁니다. 
신당야학을 운영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의 대부분이 퇴임한 강학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현성 신당야학 교사
"인원이나 시설 그런 걸 하려면 제약이 많아서 지원을 받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저희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게 제일 많고 1년에 한번 씩 개교기념일 행사라든지 일일주점 그런 걸로 꾸려나가는 거죠."
가르치며 인생을 배우는 젊은 강학들과 배움의 열정으로 야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어르신 학강들.
이들 '학강'과 '강학'의 열정이 식지 않은 한 신당야학의 불꽃은 앞으로도 그리 쉽게 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국민리포트 문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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