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제때에 학업을 마치지 못한 어르신들이 만학의 꿈을 이루고 있습니다.
배움에 대한 꿈과 열정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분들을 오옥순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여든을 넘긴 조명자 어르신 틈틈이 적어본 시 한수를 같은 반 친구 들 앞에서 낭독합니다.
중학교를 다니던 중 6.25가 나면서 더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조명자씨는 항상 배움에 목말라 있었는데요.
늦은 나이에 공부를 다시 시작해 손자 같은 아이들과 수능시험을 치르고 대학에 진학한 조명자 어르신은 내친김에 대학원까지 가는게 꿈입니다.
조명자 (81세) / 서울 강서구 양천로
"제가 나이 먹어서도 공부를 해서 어린 애기들하고 같이 수능 시험 볼 때 너무 마음이 즐거웠어요."
딸이라는 이유로 배우지 못한 것이 늘 후회스러웠던 박종영 할머니 76세에 수능시험을 치르고 이제 대학생이 돼 멋진 인생을 살게 된 것이 행복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받는 마지막 수업 선생님, 친구들과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박종영 (77세)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말년에 학교 온 것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고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빠와 남동생 뒷바라지로 학교를 갈 수 없었던 김헌숙씨
결혼 후 생계를 위해 택시 기사를 하면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놓치 않았습니다.
일성여자 고등학교에서 고교 과정을 마친 김씨는 방송 통신대학에서 자신의 꿈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김헌숙 (68세) / 서울 구로구 신도림로
"힘들 때는 가족 생각하고 또 나를 위한 일이니까 즐거운 마음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했어요."
학력인정 평생학교인 일성여자고등학교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배움의 때를 놓친 만학도들이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졸업생 대다수가 대학과정에 진학해 배움의 열정을 이어갑니다.
이선재 교장 / 일성여고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한국여성들에게 만학의 기회를 드리는 학교입니다."
늦은 나이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멋진 여대생으로 당당하게 출발하는 어르신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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