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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정동길…역사 유적길로 바뀐다
등록일 : 2016.03.08
미니플레이
앵커>
산책 코스로 유명한 덕수궁 돌담 정동길이 '대한제국의 길'과 '고종의 길' 같이 역사유적과 함께 하는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합니다.
정동길을 김제건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덕수궁 대한문 광장입니다.
늠름하고 절도 있는 수문장의 모습이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덕수궁 정동길은 이곳서부터 시작됩니다.
돌담을 끼고 나 있는 정동길은 노래가사에도 나오는 작은 교회와 수령 5백년이 넘은 고목, 오래된 벽돌건물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인터뷰> 양성빈 / 경기도 군포시
"덕수궁 한 바퀴 돌고 이 길로 왔는데, 이 길에 대해 정확히는 몰랐지만, 슬픈 우리나라의 현실이 있었다는 걸 좀 알고, 그 내용 자체를 후세에도 전달돼서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제국의 숨결이 많은 이 지역이 역사 관광 자원으로 가꿔집니다.
우선 영국대사관으로 막힌 190미터 구간의 덕수궁 북측 담부터 복원될 예정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저 영국대사관의 대지일부를 양도 받으면, 덕수궁 돌담을 끼고 도는 역사유산 둘레길이 완성됩니다.
현장음>
"이 조약문이 을사늑약 문입니다. 원본이 아니고…"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 체결 현장, 중명전은 아픈 역사를 전해줍니다.
일본군을 피해 고종이 피신했던 옛 러시아 공사관 터에 남아있는 일부 건물 배재학당, 이화학당, 옛 신아일보사 건물, 손탁호텔 터, 그리고 성공회성당, 모두 시선과 관심을 끕니다.
인터뷰> 마리아 알쉬나 / 러시아 유학생
"공부하러 9년 전에 한국에 왔는데요, 매일 다니는 이 정동길이 특히 100년 전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정동길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는 인파로 넘칩니다.
창을 통해 바라본 정동 길과 덕수궁 경내, 그리고 주위의 고층빌딩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도심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듭니다.
1세기 전, 열강의 대사관들이 집결하면서, 우리나라 근대역사의 1번지가 된 정동은 이제 서울에서 가장 걷고 싶어 하는 길로 변모했습니다.
인터뷰(전화)> 한철호 교수/ 동국대학교 역사교육학과
"대한제국의 역사가 서려있는 경운궁, 즉 덕수궁(주위를) 관광자원 화하는 것은 찬성이지만, 대한제국 역사를 무조건 찬양 미화하기보다는 아울러 반성하고, 새로운 역사의 근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차 없는 길 추진과 함께 외교가, 궁안길, 신문화의 길, 배움의 길 등 다양한 테마로 조성될 ‘대한제국의 길’은 운치 있는 정동길의 가치를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박유신 / 문화유산해설사
"정동한바퀴 해설사로 만 5년 동안 이곳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데, 모든 시민들이 역사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높아서, 이곳을 역사의 거리로 새로이 한 단계 격상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3월부터 6월, 9월부터 12월까지는 '다함께 돌자 정동한바퀴', 그리고 10월에 정동 축제엔 정동 야행 등, 다양한 행사도 이어져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정동길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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