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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악보'로 연주하는 경기도립국악단
등록일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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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양식 오선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우리국악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무척 생소하실 텐데요.
서양식 오선악보로 연주할 수 있는 국악 교본을 만든 경기도립국악단을 장효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향피리와 거문고, 애절하고 구슬픈 음색의 해금과 대금 등 우리 전통악기 소리가 국악당 안 가득 울려 퍼집니다.
이곳에서 연습 중인 경기도립국악단원들의 눈길을 따라가 보니 우리 전통 악보인 '정간보'가 아닌 서양식 오선악보가 보입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아리랑'을 연주하는데, 음높이가 계속 달라집니다.
이처럼 음높이와 화음으로 구성된 조성에 변화를 줄 수 있게 된 것은 국악단이 새로 만든 교본 덕분입니다.
인터뷰> 김응호 대금 연주자 / 경기도립국악단
"모든 샵조(#)가 나와 있습니다. 이 교본에는. 근데 조금 어색하고 전혀 보지 못했던 악보지만 어색함이 없어지면 없어질수록 이제 좀 하기가 수월해졌습니다."
기존 국악은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정간보를 보고 연주하는데, 한자로 되어 있고, 음높이가 하나로 고정돼 다양한 조성 변화를 줄 수 없습니다.
정간보 외에 제대로 된 교본 자체가 없어 체계적인 연습을 할 수 없다는 한계점도 있습니다.
이에 경기도립국악단이 전국 최초로 '진도아리랑'과 북한민요 '수심가' 등 5개 곡을 12개 조성으로 연주할 수 있는 오선악보 교본을 만든 겁니다.
오선악보 교본은 9개 악기별로 돼 있으며 전체 분량이 천페이지가 넘습니다.
새 교본을 받은 단원들의 하루 연습량도 늘었습니다.
국악단은 6월 말까지 오선악보 교본을 충분히 익힌 후 연습곡의 난이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상화 단장 / 경기도립국악단
"옛 음악이 현재에 통해야 되고 미래 음악으로 바뀌어야 됩니다. 그러려면 이렇게 새로운 단계별 학습의 교칙본이 있어서 이를 통해서 세계음악은 물론 대중음악으로 발전해야 됩니다."
오선악보 교본은 구전을 통해 연주법을 전수하는 국악계 전통을 탈피하고 기량을 늘려 국악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1996년 8월 창단되어 국악관현악을 기본으로 경기민요, 판소리, 성악과 사물놀이 팀 등 단원 8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경기도립국악단은 새로운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악기 개량을 병행하는 한편 오선악보를 활용한 이번 연습을 통해 국악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목표입니다.
국민리포트 장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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