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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대화족' vs '스터디족' 묘한 갈등
등록일 :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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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우리 일상에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곳, 바로 카페인데요.
이 카페 안에서 일명 '대화족'과 '스터디족' 간에 묘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 이들 사이에 지금,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김하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 카페,
요즘 유난히 눈에 띠게 늘어난 손님은 이른바 '스터디족',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카페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려는 이른바 대화족의 시선은 그리 좋지 않아 보입니다 .
인터뷰> 정혜미 / 회사원
"정말 싫죠, 친구들이랑 카페에 와 가지고 만나러 오면좋은 자리는 공부하는 애들이 다 차지하고 저희는 떠들지도 못하고 (스터디족의) 눈치만 보게 되잖아요? 공부할 데는 카페 말고도 훨씬 더 많은데 왜 굳이 카페에 와서 공부하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공부를 염두에 두고 카페를 찾는 스터디족의 생각은 다릅니다.
인터뷰> 손성찬 / 대학생
"카페가 너무 시끄러워서 과제나 공부를 제대로 못한 경험이 있거든요. 카페도 어떻게 보면 이제 요즘 공부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고 하잖아요? 카페도 공공장소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제 좀 주변 사람들에게 좀 배려를 해 주었으면…"
카페도 남을 배려해야 하는 공공장소라고 여기는 스터디족,
반대로 카페는 사람들과 만나 마음대로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대화족,
양쪽의 생각은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카페에서는 스터디족과 대화족 양쪽의 눈치를 보기 힘들어 아예 자신이 생각하는 쪽으로 카페분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인터뷰> 남의정 / 카페 주인
"공부를 하는 분들이 약간 눈치를 주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래서 약간 시끄러운 카페, 대화를 하는 카페를 만들고 싶어서 여기 음악도 약간 시끄럽게 틀고 해서 이런 카페를 열게 되었거든요."
카페 안에서 사람들의 큰 목소리를 불편하게 느끼는 스터디 족,
반대로 눈치 안보고 마음껏 얘기하고 싶은 대화족,
양쪽의 묘한 갈등에 대해 일부 카페에서는 적절한 절충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서정모 / 카페 주인
"(스터디족들이) 고객이 많은 시간이라든지 이런 시간만 좀 센스 있게 피해 가면서 활용을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이 아무리 공부를 하더라도 카페에 전혀 지장이 없는, 아주 환영받는 그런 학생이 되지 않을까…"
현재 전국에 있는 카페는 모두 만2천개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적인 공간인 만큼 성숙한 '카페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전창곤 원장 / 대전프랑스문화원
"이용자들이 ‘내가 돈 냈는데 내가 어떻게 하든지 무슨 상관이야’그런 식의 생각으로 그 공간들을 이용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같이 공유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하는 일이 있겠지만 남을 배려하는 그런 어떤 태도들을 점차적으로 생각을…"
우리 사회가 아름다워지려면 서로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대화족과 스터디족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카페 문화를 만들어 갈 날을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김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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