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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 관광…뿔난 주민들 상징물 훼손
등록일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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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해 큰 인기를 끈 이화벽화마을 아시죠?
이곳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다며 하소연을 하다 결국 상징물을 훼손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자칫 사라질 위기에 놓인 이화벽화마을, 대체 어찌된 일인지 정다예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화 벽화마을.
마을에 들어서자 집집마다 담벼락에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달동네인 이곳 마을의 상징물이 된 것은 바로 잉어계단과 해바라기 계단, 계단에 각각 잉어와 해바라기를 그려넣으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얼마전이 두 계단의 그림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누군가 회색 페인트로 덧칠해 그림을 없애 버린 겁니다.
관광객들은 볼거리가 없어졌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지수 / 중학생
"놀러 왔는데 그냥 평범한 골목 같은 느낌도 들었고요."
알고보니 벽화를 지워버린 장본인은 다름아닌 일부 주민들.
주말만 되면 많은 관광객이 찾으면서 소음을 일으키고 낙서에 쓰레기까지 남기면서 스트레스를 받다 이같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사생활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관할 구청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 것 또한 주민들에겐 적지않은 골칫거립니다.
인터뷰> 이영자 / 이화벽화마을 주민
"외국 사람들 말을 못 알아듣잖아 우리가. 그러니까 시끄러울 수 밖에, 그 사람들은 우리 말을 못 알아듣고…"
이곳 이화벽화마을이 특색있는 볼거리 명물로 등장한 것은 10여 년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달동네인 낙산 일대 이곳 마을의 환경개선에 나서면서 미술작가가 계단에 그림을 그려넣은 겁니다.
하지만 마을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 그림을 이젠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화 벽화 마을의 상징물을 주민들이 없앴다는 것에 대해 관광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이성진, 강기공 / 제주시
"좀 심한 것 같고요. 관광객들이 매년 오는데 훼손시킨 게 너무한 것 같고요."
인터뷰> 권예지 / 경기도 의정부시
"쓰레기 조금만 줄이고 서로 시끄럽지만 않았으면 이게 안 없어졌을텐데 너무 안타까워요."
관광객들을 불러모았던 계단 그림이 없어진 가운데 자칫 그 명성이 사라질지도 모를 이화벽화마을.
무질서한 관광 행태로 문제가 빚어졌지만 앞으로 슬기롭게 풀어갈 수 밖에 없다고 뜻있는 주민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강철웅 / 이화벽화마을 상인
"많은 아쉬움도 있지만 중요한 건 이런 과도기가 있음으로써 도리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름다워야 할 관광이 추한 관광으로 변질돼버린 지금.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삶의 터전을 해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할 문제입니다.
국민리포트 정다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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