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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교황 면담···"북 초청장 오면 응답"
등록일 :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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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아 앵커>
그럼 본격적으로 오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교황 초청 의사를 전했습니다.
교황은 북에서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무조건 응답할 것이라며 사실상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박성욱 기자. 역대 교황 가운데도 북한을 방문한 교황은 없었잖아요?

◆ 박성욱 기자>
네,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최초가 되는 셈인데요.
참으로 역사적인 일이 되는 것이고 또 북한 비핵화에도 매우 긍정적인 일이 될 듯 합니다.
어제 있었던 문 대통령과 교황의 역사적 만남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의 두 손을 꼭 잡고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녹취> 프란치스코 교황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방문했지만 또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교황님을 뵙게 되어서 너무나 영광스럽습니다."

40여분 간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 메시지를 건넸습니다.
"김 위원장이 방북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냐"는 문 대통령의 말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할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실상 방북을 수락한 겁니다.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냄은 물론, 남은 비핵화 협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단독 면담을 마친 후 SNS에 글을 남기고 "교황의 평양 방문은 한반도를 가른 분단의 고통을 위로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교황청도 면담이 끝난 후 공식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유용한 노력을 공동으로 해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문기혁 기자>
네, 평화의 상징인 교황의 북한 방문 생각만해도 기대가 되는데요.
교황청이 이번 문 대통령 순방 기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미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문 대통령과 대한민국에 대한 예우가 상당했다고 볼 수 있죠?

◆ 박성욱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정한 국가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것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바티칸의 국무총리 격인 파롤린 국무원장이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여기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모두 독실한 천주교 신자여서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미사를 마친 후 문 대통령이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연설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는데요.
문 대통령은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평화의 길이 기적 같은 변화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준 교황청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평화를 갈망하며 형제애를 회복하고 있는 남과 북, 우리 겨레 모두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주신 교황성하와 교황청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가 현실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강론을 통해 한반도의 조속한 평화 정착을 위해 세계가 함께 기도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이태/ 신부 (파롤린 추기경 강론 대독)
"특별히 오랫동안의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도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 퍼지도록 기도로 간구합시다."

문 대통령 내외는 주교단 좌석에 앉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교황청 미사에 직접 참석하고 연설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앞서 있었던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소식도 알아보겠습니다.
쥬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는 첫 정상회담이라고요?

◆ 박성욱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콘테 총리 취임 후 처음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인데요.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진행 중인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프로세스를 이탈리아가 적극 지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계속하도록 국제사회의 격려와 유인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북한은 북미정상회담의 실천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이어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과 발사대 폐기를 약속하고 미국이 상응조치를 한다면 감시 속에 대표적 핵 생산시설을 폐기하기로 공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콘테 총리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매우 중요하고 역사의 현장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탈리아 정부가 지속적으로 완전하게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양국 교역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EU의 철강제품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에서 한국산 품목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EU로 수출되는 철강제품은 대부분 자동차나 가전 등 EU내 한국기업이 투자한 공장에 공급돼 이탈리아 현지 생산 증대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 협력이 문화와 교육, 관광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점에 공감하고 특히 한국 한지가 이탈리아 지류 문화재 복원재료로 활용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방과 항공 산업 등 3개 분야에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 채효진 기자>
네, 북한 비핵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이른바 유인책, 그러니까 제재 완화 등을 해야 한다는 말은 앞서 있었던 한-프랑스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처음 나온거잖아요?

◆ 박성욱 기자>
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면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적극 요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제재 완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적어도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아주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다 라는 믿음을 국제사회가 줘 가면서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프랑스는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재의 여론을 주도하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하나입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 보유중인 핵까지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불 양국이 한반도에 남아 있는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걷어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추진력으로 북핵 문제가 새로운 단계를 맞고 있다며,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국제적인 틀 안에서 북핵 프로세스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고, 동반자적인 역할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 CVID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네, 그동안 주로 남북미 3자 간에 이뤄지던 북한 비핵화 논의가 이번 유럽순방을 통해 유럽국가들로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은데요.
문 대통령, 아직 유럽 순방중인데요.
남은 일정 정리해주시죠.

◆ 박성욱 기자>
네, 문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을 마치고 벨기에로 향할 예정입니다.
여기에서 아셈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요.
또 덴마크를 방문해 기후변화 대응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 김현아 앵커>
네, 문 대통령의 유럽순방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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