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앵커>
오는 2021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누리호의 시험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순수 우리 기술로 이뤄낸 쾌거인데요.
문기혁 기자, 시험발사체 발사는 한 번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는데요.
이번에 발사에 성공했군요?
문기혁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지난달 25일 시험발사체 발사가 예정됐었습니다.
그런데, '디데이'를 불과 열흘 남긴 상황에서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면서 일정을 미뤄야 했는데요.
이달 28일로 다시 일정이 정해졌습니다.
제가 전날인 27일부터 시험발사체가 발사되는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 있었는데요.
발사 직전까지도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발사 전날 시험발사체가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시험발사체는 누리호의 축소판으로 길이가 25m 정도 되고요.
75톤급 엔진 등으로 구성됐는데요.
전날 발사대 장착까지 완료한 뒤, 발사 당일까지도 점검이 이어졌는데요.
발사 당일 오후 2시, 제6차 발사관리위원회에서 발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해도 된다고 판단하고, 오후 4시 정각으로 발사시간을 확정했습니다.
언제 변할지 모르는 기상상황도 큰 걱정이었는데요.
다행히 기상상황도 좋아 예정된 시간에 정상적으로 시험발사체가 발사됐습니다.
발사 모습 잠시 보시죠.
김현아 앵커>
네, 현장 상황이 생생하게 전해지는데요.
이번 발사는 우리 기술로 만든 75톤급 엔진의 실제 비행능력을 시험하는 거였잖아요.
관건은 목표 연소시간 140초를 넘느냐였는데, 이를 넘어서 초과 달성했죠?
문기혁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엔진이 목표시간까지 충분히 연소하느냐, 힘을 내느냐가 중요한 성공기준이었습니다.
불기둥을 뿜으며 하늘 높이 날아오른 시험발사체는 목표 연소시간인 140초를 지나 151초까지 연소한 뒤, 319초쯤에 최대고도 209km에 도달했습니다.
이후 약 530초, 9분여간 429km를 비행해 제주도 남동쪽 바다에 안전하게 떨어졌습니다.
75톤급 엔진의 실제 비행능력을 성공적으로 검증한 건데요.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이진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오늘 시험발사체를 통해 누리호 개발을 위한 기술적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발사체의 핵심기술이자 개발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75톤급 엔진은 오늘 발사를 통해 검증됐습니다.”
정부는 외부전문가 등과 오늘 결과를 종합 분석, 평가해 한 달 후쯤 구체적인 결과를 최종 발표할 계획입니다.
채효진 기자>
네, 75톤급 엔진이 실제 비행에 성공한 건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문기혁 기자>
네, 쉽게 설명 드리면요.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정도의 로켓엔진을 우리 힘으로 개발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75톤급 이상 중대형 엔진 개발에 성공한 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7번째입니다.
이혜진 기자>
네, 비행에 성공한 75톤급 엔진은 2021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누리호의 핵심엔진이잖아요.
이번 발사 성공으로 누리호 개발에도 한걸음 더 다가간 셈이네요.
문기혁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1년을 목표로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누리호는 1.5톤급 인공위성을 싣고, 지상 600~800km를 비행할 수 있는 3단 우주로켓으로 개발 중입니다.
특히, 지난 2013년 나로호 때는 로켓 1단부 핵심엔진을 러시아가 개발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개발한 75톤급 엔진을 사용합니다.
순수 우리 힘만으로 우주 개발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요.
누리호와 이번 시험발사체를 비교해보면요.
누리호는 1단에 75톤급 엔진 4기, 2단에는 1기가 장착되고, 3단은 7톤 엔진 1기로 구성됩니다.
이와 비교해 시험발사체는 75톤급 엔진 1기로 누리호의 2단부와 유사합니다.
실제 위성을 발사하는 발사체는 아니고, 75톤급 엔진의 실제 비행능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이름 그대로 시험발사체인데요.
시험발사체 발사에서 목표 연소시간과 비행거리, 최대고도 등에 도달한 만큼, 누리호 개발을 향한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뗀 셈입니다.
김현아 앵커>
네, 그렇다면 앞으로 남아있는 과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문기혁 기자>
네, 앞으로 여러 가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만,
특히, 75톤급 엔진 4기를 하나로 묶는 1단부 제작이 큰 숙제입니다.
앞서 누리호가 총 3단으로 구성됐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으로 총 3단 중, 2단부는 검증을 한 셈이고, 3단부 7톤급 엔진도 사실상 검증했다고 보면 되거든요.
따라서 앞으로는 75톤급 엔진 4기를 묶어 300톤급 엔진으로 만드는 1단부 제작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녹취> 고정환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75톤 엔진 4개를 묶어서 연소를 시키다 보니까 조그마한 출력 편차가 생기면 그것이 기체 전체를 모션을 방해하는 것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출력을 맞춰서 조절해서 4개 엔진이 동일하게...”
김현아 앵커>
네, 누리호 개발까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이 남아있는데요.
핵심엔진 이외에도 서브시스템이나 발사시스템 구축도 중요하죠?
문기혁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시험발사체 발사는 75톤급 엔진의 실제 비행능력을 검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이밖에 서브시스템이나 발사시스템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과 내후년까지 누리호에 맞춘 서브시스템과 제2발사대 등 발사시스템을 계속 개발합니다.
오는 2021년에는 누리호 시험발사를 두 차례 진행해 성능을 검증하고요.
이것까지 성공한다면 오는 2022년에는 실제 시험위성을 발사합니다.
이런 과정들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2030년에는 우리 힘으로 달 탐사까지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앵커>
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시험발사체의 발사 성공은 순수 우리 기술로만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겠죠.
이번 발사를 발판으로 실제 누리호 개발까지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합니다.
또, 정부 관계자와 시험발사체 개발을 진행한 한국우주항공연구원 관계자들께서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