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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분담'으로 극심한 가뭄 극복
등록일 :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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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아 앵커>
농사를 짓는데 물은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죠.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일부 지역에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마른 장마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제때 물을 대지 못해 농민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가뭄에 따른 농업용수 민원이 증가하는 가운데 관계기관들이 서로 조금씩 부담을 나누면서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이리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 이리나 기자>
안녕하세요.

◇ 김현아 앵커>
올여름에는 비가 제법 왔지만요.
지난해만 해도 기록적인 폭염에 강수량도 적어서 농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농업용수 걱정을 덜게 된 지역이 있다면서요?

◆ 이리나 기자>
네, 충북 청주시 현도면의 이야기인데요.
대부분 논농사를 짓는 이곳에서 매년 반복되는 가뭄 탓에 올봄 모내기 철에도 평년대비 강수량이 부족해 농업용수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장소: 충북 청주시 현도면 죽전리)
재작년인 2017년과 작년 봄철 모습입니다.
가까스로 모내기를 마치고도 비가 오질 않자 벼가 채 자라기도 전에 땅이 말라 버렸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살수차를 동원해 논에 물을 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존에 농업용수로 쓰던 하천물을 최대한 끌어 모았지만, 이마저도 말라 가면서 비상 급수차와 소방차까지 동원한 건데요.
이곳은 인근 하천에서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하지만 저수지는 없기 때문에 하천에 물이 없으면 꼼짝없이 물을 댈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지난 2014년부터 반복적으로 가뭄이 심해지면서 하천의 수량이 부족해 매년 적기에 모내기도 어려워지는 등 농업용수 부족으로 마을 주민들의 어려움이 커져 갔습니다.
이렇게 되자 이 지역의 이장단협의회가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서게 됐는데요.
협의회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 현황과 살수차 동원 사례들을 모아 해당 지자체는 물론 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에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나갔습니다.

질문> 이리나 기자
"회장님 마을의 대표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인터뷰> 오상진 / 청주시 현도면 이장단협의회장
"여기에 가뭄이 들었을 때 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해서 시청에 건의했고 우리 면에서도 담당공무원과 주민들이 회의 끝에 수자원공사에도 건의를 해보자 해서 시에 협조요청을 했고 수자원공사에 공문을 보낸 뒤 거기서도 와서 확인을 하고서는 이게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구나 그러다 보니 거기서도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질문> 이리나 기자
"이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 마을 주민분들이 많이 기뻐하셨을 텐데 어떠셨나요?"

인터뷰> 오상진 / 청주시 현도면 이장단협의회장
"당연하죠. 이곳이 한 3~4년을 가물어서 여기가 전부다 말라서 벼가 빨갛게 탄 적도 있어요. 심각했었는데 이게 해갈이 완전히 된 거죠."

◇ 김현아 앵커>
네, 가뭄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몇 년째 이어져 왔고요.
또 농업은 이 마을 주민들의 생계수단인 만큼 물 부족으로 어려움이 컸을 거라 짐작이 됩니다.
주민들은 정말 절박한 심정이었을 텐데요.
관계기관들은 어떻게 대응했나요?

◆ 이리나 기자>
네,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개 기관이 함께 나섰습니다.
청주시와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인데요.
이 세 기관은 함께 모여 물 부족이 심각할 경우 물을 끌어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 나갔습니다.
먼저 현장 상황 점검에 들어가 추가 용수 확보 방안을 찾아 나섰는데요.
여러 차례 주민들과 함께 논의를 이어간 끝에 해결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농경지 옆을 지나는 광역 상수도를 활용하기로 한 건데요.
해당 지역인 죽전리에 매설된 광역상수도관에 흐르는 상수도 원수를 심한 가뭄일 때만 사용할 수 있도록 광역상수도 분개관로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질문> 이리나 기자
"이 광역상수도로 다시 물을 끌어오기 위해서 설치된 시설인데, 어떻게 운영되는 건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신동로 / 한국농어촌공사 청주지사 지역개발부장
"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도 관에 밸브를 설치했습니다. 가뭄이 발생했을 때 저희가 수자원공사에 공문을 보내 협의를 해서 밸브를 열면 물 1천5백여 톤을 여기 용수로에 공급해서 가뭄 농가에 배분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요즘은 기상이변이 심하지 않습니까? 극심한 가뭄이 오는데 이렇게 기존에 있는 시설물을 연결해서 50년 빈도 100년 빈도의 가뭄에도 끄떡없는 시설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물이 꼭 필요한 곳에 제때 쓸 수 있게 돼서 참 다행인데요.
그렇다면 이 공사로 어느 정도 넓이의 농경지가 혜택을 볼 수 있는 건가요?

◆ 이리나 기자>
네, 여기 화면을 보시면 이 고속도로와 국도를 기준으로 이곳이 죽전리이고 이쪽은 우록리인데요.
광역상수도를 활용할 경우 약 40ha 이르는 농경지에 물 공급이 가능해집니다.
또 우록리의 2개 저수지에도 공급이 가능해져 최대 100ha에 이르는 농경지가 가뭄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이 광역상수도 원수 사용은 극심한 가뭄일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데요.
원수 공급량은 하루 기준 약 1천5백 톤으로 축구장 면적의 약 24배인 20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게 됩니다.
이렇게 광역상수도 활용으로 농경지의 상습가뭄 해소는 물론 관정 추가에 필요한 예산 1억 4천만 원을 절감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문제 해결까지 일사천리로 순조롭게 진행된 것 같은데요.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3개 기관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한 건가요?

◆ 이리나 기자>
네, 광역상수도 연계 급수 공사자체는 약 2주에 걸쳐 비교적 금방 완료가 됐지만 이 공사가 이뤄지고 또 물을 이용할 수 있기까지 서로의 역할 분담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광역상수도를 운영, 관리 하는 수자원공사가 기존 상수도 제수밸브에 용수구 설치 등 목적 외 사용을 허가했는데요.
이후 농어촌공사는 용수구 등 가뭄 대응시설 설치를 맡아 농경지에 물을 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청주시는 이 지역 농민들의 물값 부담을 덜기 위해 원수 사용료를 전액 부담하고 공사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인터뷰> 송해화 / 청주시 농업기반팀장
"우리 시에서는 광역상수도의 용수구 설치사업비를 지원했고 앞으로 가뭄 발생 시 사용하는 물값을 시에서 부담하고 시설 유지관리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해서 시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역주민들이 물걱정 없이 농사를 짓게 돼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영상취재: 유병덕 / 영상편집: 양세형)

이렇게 민관이 함께 노력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가뭄 문제를 극복하게 되면서 주민들의 근심도 덜고 농작물 생산도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주민들의 생업과 관련 있는 물 부족 문제를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합심해서 해결해가는 모습 인상적입니다.
여러 기관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라 할지라도 조금씩 양보하고 머리를 맞댄다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이리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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