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앵커>
'완충녹지' 들어보셨나요?
소음이나 진동, 매연 등 공해를 차단하기 위해 도로 옆이나 공장지대 옆에 조성하는 숲인데요.
이번에는 이 완충녹지를 둘러싼 민원 해결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리나 기자 안녕하세요.
◆이리나 기자>
안녕하세요.
◇김현아 앵커>
공업지대와 주거지 사이의 완충녹지 조성을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이 해결된 곳이 있다면서요?
◆이리나 기자>
네 양산시 북정동 일대 이야기인데요.
이곳은 대단지 산단이 있어서 원래부터 공장이 많은 곳으로 평소에도 공장에서 나오는 매캐한 냄새와 소음이 나는데요.
그런데 한 아파트 단지 바로 뒤로 공장이 또 들어설 계획이 세워지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산막산단입니다.
자동차 부품과 전기, 전자 등 2백여 업체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곳인데요.
이 중 이번에 소개할 곳은 산막산단 3공구 현장입니다.
영상에 보이는 것처럼 지금도 새로운 공장건설을 위해 산허리를 절개해 공장 부지 조성에 한창인데요.
그 옆으로 사찰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주변에도 현재 가동 중인 공장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곳도 원래 숲이었지만,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공장 부지로 바뀌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김현아 앵커>
공장이 정말 많은 곳이군요.
그런데 아파트 가까이에 또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클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민원 내용은 어떤 겁니까?
◆이리나 기자>
네 앞서 보신 것처럼 이곳은 산단 지역으로 이미 많은 공장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공장 건설 때문에 작은 야산을 없애면서 아파트로 공장의 악취가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게 됐습니다.
제가 이 현장에 갔을 때도 기름 특유의 찐하고 매캐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데요.
주민들은 이런 냄새와 또 소음으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토로했습니다.
이미 주거지 인근에 밀집한 공장으로 지금도 고통받는데 추가로 또 공장이 들어서면 그 고통이 가중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종여 / 양산시 북정대동빌라트 통장
"산막공단에 공장이 엄청 많거든요. 이 모든 공해 냄새가 여기가 굴뚝역할을 하니까 흘러들어오고 이렇게 방치하고 있는지가 4~5년 넘었습니다. 더 냄새가 심각해지고 0917~09:29 유착유라고 할까요. 기름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해서 이거는 약과입니다. 저기압일 때 비가 올 때 냄새가 진동합니다."
◆이리나 기자>
"그런데 또 공장이 들어선다고 하니까..."
인터뷰> 이종여 / 양산시 북정대동빌라트 통장
"그렇죠. 이거 조성하는데 극구 반대했는데요 행정적으로 허가를 받아서 한다고 하니까 지금도 반대를 하고 있고 완전히 복구하라고 시장님과 간담회를 할 때도 이건 안된다. 누굴 위한 거냐고 원상복구 하라고 저희뿐 아니라 다른 주민들도 원상복구 하라고 시장님께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곳곳에서 창문을 닫고 빨래를 말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여름철에 날이 덥고 습하면서 악취가 더 심한데다 소음 불편도 겪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손선영 / 양산시 북정동
"지진 나듯이 쿵 하면서 흔들리는 소리 쾅하면서 들려요.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니 산막공단에 항상 그 시간 12시쯤 지나면 항상 똑같은 시간에 들리죠."
◇김현아 앵커>
네, 이번에는 지도를 보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추가로 공장이 들어서는 곳이 바로 '이곳'인거죠?
◆이리나 기자>
네 직선거리로 아파트까지 2백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요.
지금 이 부지 뒤로 있는 이 공장과 그 뒤로 좀 더 떨어져 있는 이 공장들의 악취도 흘러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민 들이 이렇게 바로 뒤에 숲을 깎아 공장이 또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김현아 앵커>
국민권익위도 주거환경 보호를 위해서 이곳을 자연녹지로 변경하라고 권고했다면서요?
◆이리나 기자>
네 20년 전인 지난 1999년부터 이 문제가 시작됐는데요.
자연녹지지역이던 이곳이 시에서 일반 공업지역으로 변경하면서 주민들이 생활권 침해를 호소했는데요.
주민들이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자 2001년 국민권익위는 완충녹지를 마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미 건축허가가 난 공장들에 다시 허가를 불허했지만 이에 반발하는 공장과 행정심판까지 갔고, 시가 패소해 공장들이 들어서게 됐습니다.
◇김현아 앵커>
네, 이미 건축허가가 난 뒤라서 문제 해결이 어려웠겠네요.
◆이리나 기자>
네 이렇게 오랜 시간 문제를 끌어오다가 지난해 문제 해결에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시의회가 나서 기존 녹지에서 끊겨버린 공장 부지에 완충녹지가 필요하다며 지적하고 나선 겁니다.
◆이리나 기자>
"여기가 원래 녹지였다가 공장이 들어설 뻔 했는데 만약 공장이 들어왔다면 어떤 문제가 우려되나요?"
인터뷰> 문신우 / 양산시 시의원
“지금 삼성동에 3만 명의 주민들이 살고 계신 데 저녁만 되면 창문을 못 열 정도로 악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공장이 너무 많은데 여기에 공장이 들어서면 여기에 나오는 악취가 이제는 정면으로 배치가 되는 거죠. 그러면 저기 3만 명이나 되는 삼성동, 북정동 주민들은 악취에 매일 시달려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방관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죠. 계속 5분 발언도 하고 시장님 행정팀을 다 만나서 이 터전을 공원화 시키자 라고 했습니다.”
◇김현아 앵커>
주민들과 시의회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 온 건데요.
어떤 해결책이 나왔습니까?
◆이리나 기자>
네 시에서는 기존의 녹지가 끊겨버린 공장 부지에 완충녹지를 조성하고 도로 기능이 없는 길도 막아 나무를 심기로 했습니다.
먼저 공업지역과 주거지가 맞닿게 된 이곳에 30억 원을 투입해 약 7천 821㎡ 규모의 완충녹지를 조성합니다.
이를 위해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하고 재해 영상검토와 편입 토지 보상을 거쳐 2021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60m에 이르는 이 도로도 폐지해 나무를 심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박영규 / 양산시청 도시녹화팀장
"20년 전부터 자연녹지에서 공업지구로 바뀌는 바람에 택지에 사시는 분들이 소음공해 등 민원을 제기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완충녹지로 바꿔서 수목을 식재하고, 공원화해서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내년부터 보상에 들어가서 2021년부터 공사에 착공할 예정입니다."
◇김현아 앵커>
숲 조성으로 주민들이 그동안 불편을 겪어 온 소음과 악취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곳뿐 아니라 인근에 더 많은 완충녹지가 조성된다면서요?
◆이리나 기자>
인근의 주거지와 공장지대가 혼재된 또 다른 곳에도 폭 20m의 완충녹지도 조성됩니다.
보시면 공업지역과 주거지를 분리하는 것은 이 왕복 2차로 밖에 없는데요.
20년 전 이미 완충 녹지대였지만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로 지정 해지가 될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곳도 차폐 숲과 산책로를 마련하기로 해 완충녹지가 조성됩니다.
(영상취재: 김정섭 / 영상편집: 앙세형)
2023년까지 135억 6천여만 원이 투입될 예정인데요 실시설계를 마치고 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리나 기자>
"공장이 원래 들어서려고 했던 부지도 녹지화가 되고 여기에 쭉 이어지는 완충녹지는 어떤 건가요?"
인터뷰> 문신우 / 양산시 시의원
"이 완충녹지는 원래 도시계획에 있었습니다. 2020년까지 완충녹지를 조성하지 않으면 일몰제로 폐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주택과 공장의 거리가 6m 도로 하나밖에 없습니다. 공장과 주거지의 차이가 무조건 완충지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일몰제로 폐지가 안 되도록 한 겁니다.“
◆이리나 기자>
공장과 주거지 사이가 도로 하나만으로는 너무 좁으니까 더 넓힌다는 거죠?
인터뷰> 문신우/양산시 시의원
"맞습니다. 완충지가 없으면 주거지와 공장 사이가 너무 가깝습니다. 지금 여기 동네 주민분들의 민원도 많이 들어와 있고 양산시에서도 여기는 무조건 살려야 되겠다 하는 취지가 높죠."
◇김현아 앵커>
네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쪽으로 해결이 돼서 참 다행이네요.
계획대로 완충녹지가 잘 조성돼서 하루빨리 주민들이 쾌적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리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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