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은 앵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이 실업팀 성인선수 1천 2백여명에 대한 인권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학생 선수보다 심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욕설 등 언어폭력을 경험했고, 직장 내 성희롱도 심각했습니다.
곽동화 기자입니다.
곽동화 기자>
"술 마실 때 무릎 위에 앉아보라고 하더라고요."
"제 인생 받지 못했던 모욕감을 느꼈어요."
실업팀에서 활동하는 성인선수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의 실태조사에서 피해사례로 진술한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광역 지자체와 공공기관 소속 실업선수 4천6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30.7%가 답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11.4%인 143명이 성폭력 경험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신체 부위 촬영이나 강간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선수도 16명에 달했습니다.
실업팀의 합숙소 생활 경험은 86.4%로 나타났습니다.
'내부 지침으로 인한 강제'가 29.3%, '지도자가 합숙소 생활을 원해서' 19.4% 등 성인 선수들에게도 선택권은 없었습니다.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의 벌금을 내기도 했습니다.
신체폭력을 당한 선수는 전체의 15.3%.
대부분이 1년, 1달에 1~2회라고 답했지만 거의 매일 맞는다고 답한 비율도 8.2%로 나타났습니다.
언어폭력을 경험한 선수는 33.9%였습니다.
언어폭력이 발생한 장소는 훈련장과 경기장이 88.7%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숙소 47.6%, 회식자리 17.2% 순이었습니다.
이 같은 폭력을 목격한 선수는 56.7%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성인 선수들이 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학생선수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7일 인권위의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 실태조사와 비교해보면 언어폭력은 2배, 성폭력은 3배 높았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수연 /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특별조사팀장
"폭언이나 이런 것들이 훨씬 일상화돼있고 학생선수보다 훨씬 심각하고, 이분들은 직업적으로 일하는 선수인데 연봉이 얼마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노동인권 사각지대라고 저희가 판단하고요."
인권위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의견을 종합해 관련 기관에서 실업팀 직장 운동선수의 인권보호 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김종석)
KTV 곽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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