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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좁은 보행로 안전확보 노력 결실
등록일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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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앵커>
보행자의 통행에 사용하도록 마련된 도로인 보행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나 다름이 없죠.
오늘 전해드릴 소식은 이 보행로의 관리가 부실해 오히려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는 곳에 대한 민원인데요.
자세한 이야기 이리나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이리나 기자>
안녕하세요.

◇김현아 앵커>
네 이번에 다녀온 현장은 어떤 문제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된 건가요?

◆이리나 기자>
네 먼저 이야기 나눠볼 곳은 광주광역시 운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의 보행로입니다.
민원의 대상이 된 보행로가 사실 매우 짧은 길이지만 지리적으로 주민들은 이 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주민 2천여 세대가 모여 사는 광주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이 사이로 샛노란 은행잎이 내려앉은 작은 보행로가 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4년 전인 지난 2005년.
이 아파트 건설사가 이곳 입주민뿐 아니라 인근의 다른 아파트 주민들이 주변 여가시설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파트 옆의 한 대학과 협의해 보행로를 설치했었는데요.
보시면 이렇게 이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시립미술관과 어린이대공원 또 호수공원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을 걸어서 가려면 이 길이 유일한 통로이자 또 빠른 길인데요.
하지만 보행로로 이용하는 이 길은 이렇게 화강암 판석으로 되어 있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판석이 깨지거나 갈라져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이용하는 주민들이 종종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안전사고가 발생 하기도 했습니다.

◇김현아 앵커>
보행로에 설치한 화강암 판석이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오히려 보행에 위험요소가 되고 있는 거네요.

◆이리나 기자>
제가 이번에 현장에 갔을 때는 마침 시멘트로 일시적인 보수를 해 놓아서 평소보다 조금은 나아진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이 역시도 여전히 떨어져 나가고 밟기만 해도 판석이 흔들리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예 돌을 밟지 않고 좁은 흙바닥을 이용하는 분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마을주민
"(돌 옆에) 흙 있는 곳 있잖아요. 조금 그쪽으로 많이 다니고 돌 있는 곳으로는 못 다녔어요. 나이 많은 사람들은 흙 있는 옆 조그마한 곳에 올라다녔지 돌 있는 곳을 불편해서 못 다녔죠. 돌이 고르지 않고 툭툭 불거져 나오고 03:25~ 이 길로 산책들을 많이 하니까 산책을 가려면 이 길로 나가야 해요 산책가려면 이길 밖에 없어요. 이 길을 이용해야지 이 공원으로 갈 수 있어요.“

◇김현아 앵커>
네, 짧은 구간의 샛길이지만 주민들이 자주, 또 유일하게 이용할 수밖에 없는 길이잖아요.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라도 내린다면 쉽게 미끄러질 수도 있어서 위험하겠어요.

◆이리나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 아파트와 인근 주민 들은 광주광역시 북구청과 한국폴리텍Ⅴ대학 등 관계기관에 보행로 개선을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설물 관리 책임 토지사용 승낙, 사업비 등에 대한 협의가 되질 않아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의 안전사고도 계속되다 보니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에 고충 민원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는데요.
국민권익위의 수차례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 끝에 서로의 양보와 협조를 이끌어 낸 중재안을 마련했습니다.
북구청이 이 보행로에 아스콘 타설과 안전 난간 등 보행 안전을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고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 길이 인접한 대학은 주민들이 요청한 시설개선 요구에 적극 협조하고 만약 건축물 증축 등 공사를 추진할 경우 주민에게 최소 3개월 전에 공지하고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하되 시설 준공 후 통행로 재사용이 가능하게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녹취> 박진수 / 주민대표
"그동안 우리 아파트가 준공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통행로 때문에 주민들이 굉장히 애로가 많았습니다. 특히 노인분이나 학생들의 통행이 많아서 겨울철에는 눈이 오고 그러면 미끄럽고 비가와도 미끄러워서 다니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협약식을 갖게 돼 감사드리고 이제 북구청에서 시공을 잘해주시면 저희들이 통행하는데 아주 편리하게 잘 이용할 것 같습니다.“

녹취> 이달주 / 광주광역시 북구청장
"저희들이 시설을 잘하고 관리를 잘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아파트 입주민들께서도 그쪽으로 다니시면서 (불편 없으시길 바랍니다.)“

◇김현아 앵커>
네 길이 경사가 진데다가 바닥마저 울퉁불퉁하고 깨지기도 해서 위험요소가 많았는데 원만히 해결됐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계속해서 다른 곳의 민원 해결사례도 알아볼까요.
이번에 소개할 곳 역시 보행로 이용에 불편을 겪는 곳이라고요?

◆이리나 기자>
네 이곳은 좁은 인도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로수 문제입니다.
화면 함께 보실까요.
좁은 인도에 가로수와 전봇대 또 상가의 간판 시설 등으로 사람 한 명이 경우 지나갈 정도인데요.
주민들은 가로수를 피해 걷거나 유모차는 아예 차도로 내려가 통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명환 / 광주광역시 봉선동
"가로수하고 전봇대를 피해서 다니는 게 불편했어요. 그리고 평지가 아니라 비탈길이라 걸으면서 속도가 좀 붙어요. 보행속도가 그러다 보니까 약간 더 불편함을 느꼈어요. 또 입간판도 있고 별의별 게 있잖아요. 또 여기가 상가지역이다 보니까 주택가가 아니고 상가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많죠. 맥주병 페트병 등이 많이 쌓입니다. 개선된다면 인도를 넓히는 게 좋겠죠. 그런데 지금은 불가 항력인 거 같아요. 그렇다면 현재 있는 이 인도만큼이라도 좀 확보를 해줬으면 장애물이 없었으면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리나 기자>
이 지역은 인근에 3백여 세대의 아파트와 또 5백여 미터 떨어진 곳엔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교육기관이 있어 아이들의 왕래도 잦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상가들의 출입문이 인도 쪽으로 나 있어서 통행불편 민원이 지속 적으로 제기돼 온 곳입니다.

◇김현아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가로수를 다 없애는 것도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거나 반발이 생길 수 있어서 대안이 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또 인도 옆에 바로 차도가 있으니 폭을 넓히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이네요.

◆이리나 기자>
네 현실적으로 이 인도를 확 바꾸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김현아 앵커>
그렇다면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건가요?

◆이리나 기자>
이 관할 지역인 광주광역시 남구의 구의회가 이 문제를 지적한 뒤 구청에서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남구청은 지난 2013년 이후에 폭 2m 이상의 인도에만 가로수를 심었는데요.
이전에 설치된 도로는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겁니다.
해당 도로 역시 2013년 이전에 설치된 탓에 문제가 빚어졌다는 설명입니다.
도심 녹화 기능이 있는 가로수를 없애거나 이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우선 단계적으로 이 가로수의 보호 틀을 없애 보행로 정비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백영석, 이기환 / 영상편집: 양세형)

◇김현아 앵커>
오늘 소개해 드린 사례 말고도 우리 주변에서 통행이 어려운 보행로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제 기능을 못하는 보행로가 거대한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뒷받침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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