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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주차장, 교통·주차난 해소···반짝 아이디어 주목
등록일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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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아 앵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운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일, 바로 주차문제입니다.
주차공간이 없어 주차장을 빙빙 돌거나 목적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던 경험 있으실 텐데요.
특히 매일 출근하는 직장에서 주차난을 겪으면 더욱 난감하겠죠.
오늘 소개할 내용은 바로 이 주차난을 해결한 사례들인데요.
현장을 취재한 이리나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차난 문제를 다뤄볼 텐데요.
먼저 만성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한 기업단지가 있다면서요?

◆ 이리나 기자>
네,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한 농공단지에서 오랫동안 불편이 이어져 온 주차문제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고 또 어떻게 해결됐는지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장소: 충북 제천시 고암테크노빌)
충북 제천시에 소재한 고암 테크노빌인데요.
지난 1991년도에 조성돼 현재는 22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약 4백 명에 가까운 근로자분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단지의 한가운데는 이렇게 왕복 2차선 도로를 기준으로 양옆에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자동차 부품부터 식품, 대형 철제구조물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물론 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재료를 실은 대형트럭들이 매일같이 오고 가는 곳입니다.
제가 현장에 갔을 때는 낮시간대라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지만 매일 새벽이면 생산한 물품을 전국 각지로 옮기기 위한 트럭들이 이 길에 줄줄이 이어지는데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도로 가를 차지한 주정차들로 대형 트럭이 다니기가 매우 불편했다고 합니다.
일단 이 단지에는 출입로에 작은 공용주차장이 하나뿐인데다 업체 들마다 주차장이 매우 협소해 늘 이렇게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차량은 도로 가에 주차를 하거나 인도를 차지하는 일명 개구리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천관 / (주)풀잎라인 상무
"주차난이 상당히 심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입구 쪽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기도 했고 길옆에도 그냥 주차를 하고 그래서 대형차량이 출입하는데 상당히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상당히 대형 차량들이 많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하루에 3대가 두 번씩 여기 입주한 업체들에도 대형차들이 상당히 많이 오가고 있습니다."

◆ 이리나 기자>
이 주차난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경제적인 손실을 입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거대한 철조물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출고 물품을 옮겨야 하는 크레인 차량이 이동하지 못해 큰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이동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손해를 입었다니 기업들 입장에선 참 불편하고 속상한 문제였겠습니다.
주차장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컸겠네요.

◆ 이리나 기자>
네, 맞습니다.
이렇게 경제적인 손실로도 이어지자 올해 초 제천시와 입주업체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주차난 문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박경란 / 충북 제천시 기업지원팀장
"기업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한 기업이 도로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본인들의 출고물품을 적재한 대형 차량이 지나갈 수 없어서 경제적인 손실을 입었다고 하시면서 여기에 강력한 주정차 단속을 해 달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주정차 단속은 단속할 때만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고 또 여기는 원래 주정차 단속 구역이 아닌 거죠."

◆ 이리나 기자>
제천시는 문제해결을 위해 충청북도의 기업 정주 여건 개선 공모사업에 참여했는데요.
왕복 2차로 옆 인도에 심어진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 공간을 개선해 틈새 주차장 설치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겁니다.

인터뷰> 박경란 / 충북 제천시 기업지원팀장
"저희는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영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올해 충청북도에 기업 정주여건 개선사업 주차장 설치를 지원하는 게 있다는 걸 안 거에요.이 농공단지를 보시면 이 가로수 사이가 굉장히 멀고 인도 폭이 충분한데 통행하는 사람이 적어요. 그래서 '가로수 사이에 주차장을 설치하면 참 좋겠구나'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공모사업을 통해 2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 이리나 기자>
이렇게 설치된 틈새 주차장으로 기업들이 오랫동안 겪어온 주차 불편과 대형차량 소통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네, 가로수를 베어내거나 옮기지 않고 또 보행로를 없애지 않는 선에서 틈새 주차장이 마련돼 다행입니다.
입주 업체들도 이 아이디어를 크게 반겼을 것 같은데요?

◆ 이리나 기자>
네, 무엇보다 곳곳에 마련된 주차자리 덕에 회사와 가까이 차를 댈 수 있게 돼 편리하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인터뷰> 최천관 / (주)풀잎라인 상무
"시에서 지금 현재 인도를 이용해서 주차장을 확보해주셔서 저희 직원들이 상당히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회사 바로 앞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가고 또 회사 안에 있는 공간을 이용했지만 이때까지는 자리가 모자랐거든요. 네, 교통사고 없이 안전하게 큰 차들 왕복도 원활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큰 공사 대신 짧은 시간, 작은 공사로 기업의 정주 여건이 개선돼 다행입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깜짝 아이디어로 주차문제 해결에 나선 다른 지자체들의 사례도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곳곳에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끌어내거나 기존의 방치된 부지를 활용한 주차장이 들어서고 있다고요.

◆ 이리나 기자>
네, 먼저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곳들이 늘고 있는데요.
실제 이 주차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받아 체감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취재를 해보니 정말 다양한 지자체에서 주차장 부지 마련과 또 공영주차장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었는데요.
서울시를 비롯해 경남 창원과 경기 부천, 평택, 파주 등 곳곳에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펼쳤거나 진행 중인 곳이 있었습니다.
먼저 이렇게 도심의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서 주차장으로 활용 가능한 유휴 부지나 생활도로 공간에 대한 구간을 제안받거나 주차난이 심한 공공기관이나 공영주차장에 도입할 주차시설 설계와 운영체계 개선 아이디어도 접수받는 곳이 있었습니다.

◇ 김현아 앵커>
그렇군요.
시민의 관점에서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또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숨은 주차공간에 대해 시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겠네요.

◆ 이리나 기자>
이뿐만이 아니라 내 집 주차장 마련 지원사업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충주시의 경우 차량 유입량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마구잡이 주차의 온상이 된 도심 주택가를 대상으로 내 집 주차장 조성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 주택을 개조해 주차 1면에서 2면까지 조성한 세대를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건데요.
시에서는 주차구역을 늘리고 개인은 적은 돈으로 자신만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서로에게 득이 되는 겁니다.
시흥시는 '우리 동네 나눔주차장'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주차난이 심한 주거 밀집지역에 방치된 땅에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거나, 공공기관 등 건축물의 부설주차장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차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건데요.
시에서는 이렇게 마련된 주차장에 안내표지판과 관제기 설치를 지원하고,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한 소유자에게는 재산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백영석 이기환 / 영상편집: 양세형)

◇ 김현아 앵커>
네, 여러 지자체에서 틈새 주차장 마련에 힘을 쏟고 있네요.
주차난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각 지역에 맞는 다양한 정책과 아이디어로 주차문제도 해결하고 더 안전하고 깔끔한 우리 동네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이리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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