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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한가운데 軍 비행장···46년 만에 주민 품으로
등록일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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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앵커>
오늘 첫 소식입니다.
강원도 평창군 교통요지에 위치해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됐던 군 비행장이 46년 만에 폐쇄됐습니다.
주민들이 고충민원을 제기한 지 5년 만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현장에 다녀온 문기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문 기자, 안녕하세요.

◆문기혁 기자>
네, 안녕하세요.

◇김현아 앵커>
관련 법령에 설치 근거가 없어 사실상 방치돼 온 군 비행장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고충이 컸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46년 만에 이 군 비행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고요?

◆문기혁 기자>
네, 정확하게는 '예비작전기지'로 1973년부터 운영된 헬기 이·착륙장인데요.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진부비행장입니다.
영상제공 국민권익위원회 1973년 대간첩 작전 등 유사시에 헬기 이·착륙을 위해 군이 확보해놓은 예비작전기지입니다.

◇김현아 앵커>
네, 화면으로 보니 진부비행장과 마을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데요.
마을의 중심에 비행장이 있군요.

◆문기혁 기자>
네, 그렇습니다.
표시된 부분이 비행장이고, 주변에는 농경지와 주택가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렇게 마을 한가운데에 비행장이 있다 보니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김영구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여기 보시다시피 비포장 비행장입니다. 비행기(헬기)가 뜨고 내릴 때 보면 엄청난 먼지와 소음이 굉장히 심했어요. 그래서 지역주민들이 빨래라든가 장독대 같은 것을 한 번도 바깥에 열어놓고 지낸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만기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주민분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곳과 인접해 있어서 큰 불편을 줬던 거죠?”
“그렇죠. 소음이나 먼지, 그다음에 저희들이 이 주변에 보면 농터가 있는데, 농터에 막대한 지장을 줬어요. 감자를 심어놓으면 헬기가 한번 내리고 나면은 감자가 다 파헤쳐서 나오고...”

비행장 바로 옆에 있는 농터에 가봤는데요.

인터뷰> 김만기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여기가 바로 밭이 같이 있으니까 피해가 컸다고 들었는데요.”
“그렇죠. 감자를 주로 심었는데 감자들이 다 드러나는...”
“헬기가 워낙 바람이 세게 부니까 그것 때문에 피해가 많았겠네요.”
“그렇죠.”

◇김현아 앵커>
네, 주민들이 겪은 피해와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겠네요.
그런데, 이 비행장이 군사작전에 중요한 곳은 아닌 겁니까?

◆문기혁 기자>
그렇진 않다고 합니다.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예비작전기지'로, 1970년대에 유사시에 대비해 확보해놓은 곳입니다.
평시에는 헬기 운용이 거의 없다고 하고요.
특히, 관련 법령에 설치 근거가 없다 보니 사실상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김현아 앵커>
화면으로만 보면 비행장인지 그냥 공터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군요.

◆문기혁 기자>
네, 저도 현장에서 안내를 받은 뒤에야 이곳이 비행장인 줄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김만기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정찰기가 없어졌잖아요. 지금요. 없어지고, 헬기만 이제는 내리다가 10년 전부터는 1년에 1~2대...”

◇김현아 앵커>
방치돼 있었다고 해도 무방할 수준의 비행장 때문에 지역발전에도 큰 장애가 됐겠네요.

◆문기혁 기자>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큰 부지가 마을 발전을 가로막고 있었단 점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컸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만기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여기는 도시계획 선이 그어져 있어서 도시개발지역이에요. 그런데 마을이 발전을, 보시다시피 하나도 안 되고 있습니다. 비행장이 마을 한가운데에 있어서...”

◇김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오랜시간 마을 주민들에겐 숙원사업이었을텐데요.
지금이라도 해결책을 찾아 다행입니다.

◆문기혁 기자>
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오래 묵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요.
비행장을 폐쇄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 아래 관할 부대인 육군 36사단과 관할 지자체인 평창군이 여러 차례 실무협의와 현장조사를 거쳐 해결책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육군 36사단은 폐쇄해도 문제가 없다는 국방부의 '작전성 검토결과'에 따라 진부비행장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부지는 국유재산법에 따라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녹취> 신희현 / 육군 제36보병사단장
“상급부대의 결정에 따라서 성실하게 약속을 이행하고요. 저희도 이 평창군의, 또 우리 지역주민들, 저희들이 지역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부대로서 늘 상생할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더 잘 하겠습니다.”

다만, 지금 보시는 이 항공자동기상관측장비를 처리하는 것이 남은 과제가 되겠는데요.
진부비행장뿐만 아니라 대관령 일대의 항공기상을 관측할 수 있는 장비라고 합니다.
이 장비는 내후년까지 평창군이 제공하는 새로운 부지에, 2025년까지 이전하거나 다른 장비를 새롭게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권태성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오늘 조정회의를 통해 진부비행장은 폐쇄되고 항공자동기상관측장비는 평창군 군유지에 설치되며, 도시개발계획이 수립되어 주민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지역발전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김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더 중요한 건 확보한 비행장 부지의 활용방안일 텐데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문기혁 기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건 아닙니다.
평창군은 2022년 말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해서 도시계획 또는 공익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진부비행장 일대의 교통 여건이 좋습니다.
KTX 진부역과 영동고속도로 진부 IC 반경 1km 위치한 교통요지인데요.

◇김현아 앵커>
KTX와 고속도로에 인접해 있다면 활용도도 매우 클 것 같네요.

(영상취재: 김정섭, 임주완 / 영상편집: 정현정)

◆문기혁 기자>
네, 그렇기 때문에 평창군과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큰데요.
차례대로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영구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지금까지 어려웠던 주민들의 생활이 윤택해지는 쪽으로 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해서 주민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고맙겠습니다.”

인터뷰> 김만기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비행장을 주민들에게 실익이 올 수 있는 개발계획을 평창군에서 세워줬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박금옥 /강원도 평창군 기획관실 주무관
“지역주민과 협의를 통해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국방부 부지에 활용계획을 마련하는 등 그동안 개발이 제한됐던 주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김현아 앵커>
네, 진부비행장이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랍니다.
문 기자, 여기에 더해 진부비행장과 같은 전국의 군 비행장들도 일제히 정리하기로 했다고요?

◆문기혁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진부비행장과 같은 헬기 예비작전기지는 전국에 33곳이 있는데요.
대부분 1950년대에서 1980년대에 확보해놓은 곳입니다.
권익위와 국방부는 이 중에서 16곳은 유지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17곳은 폐쇄 또는 용도변경하기로 했는데요.
17곳 중 인근 기지와 통합이 가능한 10곳은 폐쇄합니다.
진부비행장을 비롯해 경기도 연쳔군 대광리 비행장 등 모두 10곳은 페쇄한 뒤, 매각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연천군 남계리 비행장 등 7곳은 전술훈련장 등으로 용도변경을 하는데요.
전술훈련장은 평시에 헬기 이·착륙을 위한 장소로만 활용하기 때문에 규제를 받지 않아 지역개발 사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권익위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조덕현 / 국민권익위원회 국방보훈민원과장
“전국에 있는 헬기예비작전기지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했습니다. 전국에 33곳이 있는데, 33곳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해서 국방부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필요 없는 곳은 정비를 하자고 해서 국방부에 저희가 제도개선을 권고를 했고 국방부가 17곳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김현아 앵커>
네, 권익위의 중재 아래 대화와 타협으로 오래된 지역문제를 해결했고요.
나아가 '적극행정'을 통해 유사한 문제들도 추가 합의했는데요.
앞으로도 주민불편이나 민원 해결에 '적극행정'의 역할을 기대해보겠습니다.
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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