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앵커>
공주 공산성에서 백제 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궁의 문, 이른바 문궐로 추정되는 유적지가 발견됐습니다.
이것으로 공산성 내부에 왕성이 있었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는데요, 현장을, 박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천영 기자>
(장소: 공주 공산성)
백제왕도 핵심 유적 보존·관리사업의 일환으로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공주 공산성입니다.
지난 1980년대 이뤄진 조사에서 공산성의 서쪽 산봉우리 정상, 쌍수정 앞은 백제시대 왕궁터로 추정됐습니다.
왕궁이나 사찰에서만 사용하는 연꽃무늬 기와 등 관련 유물이 발견됐기 때문인데, 학계에서는 왕궁터가 공산성 바깥쪽에 존재했다는 주장 등 이견이 많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추정 왕궁터 주변에서 궁의 문, 출입시설을 만들기 위한 토목공사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이 토목공사 흔적을 확인한 장소입니다.
이곳을 발견함에 따라 웅진시대 왕궁성이 공산성 내부에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렸습니다.
출입시설은 길이 50m, 너비 36m, 깊이 3.5m에 달합니다.
흙을 경사지게 쌓은 후 다시 수평으로 쌓는 방법을 반복하는 등 매우 안정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조사단은 출입시설이 궁의 문인 '문궐', 혹은 궁궐 문 양옆에 설치한 두 개의 높은 대, '대궐'로 추정된다며, 이는 왕이 있을 때만 만든다고 알려져 있는 시설로 공산성이 왕의 피난처가 아닌 거주 왕성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이현숙 / 공주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이렇게 사람을 대규모로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때 당시 가장 최고의 권위자, 왕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의 토목공사는 결국 국가에서 시행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은 토목구조는 백제 시대 한성 도읍기의 왕성인 풍납토성에서 확인된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하면서 세운 대규모 국가시설임을 확인할 수 있음과 동시에 공주 공산성의 역사적 정체성을 고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조사단은 아울러 추가 조사를 통해 공산성 내 백제시대 왕성 연결 도로를 고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이정윤, 이기환 / 영상편집: 정현정)
KTV 박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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