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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경계도로 '지각 제설' 협업으로 해결
등록일 :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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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아 앵커>
요즘 같은 겨울이면 기다려지는 손님이기도 하지만 이동할 때는 불편을 주는 게 바로 '눈'인데요.
눈만 오면 차량 운행이 멈춰 큰 불편을 겪는 도로들이 있습니다.
특히 서로 다른 지자체가 맞닿은 경계지역은 제설작업이 도심보다 상대적으로 늦어지는 경우가 많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 간 소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설작업 상황을 공유하는 협업사업으로 주민 불편을 줄여나가기로 한 곳이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이리나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 이리나 기자>
안녕하세요.

◇ 김현아 앵커>
겨울 하면 역시 눈이지만 이 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곳의 문제를 다뤄보겠는데요.
올겨울에는 다행히 아직 눈 피해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데요.
눈이 많이 내렸던 때는 눈 관련 민원이 속출하기도 했죠.

◆ 이리나 기자>
네, 지난 2012년과 2013년의 눈 관련 민원을 살펴보겠는데요.
총 4천 6백여 건의 눈 관련 민원이 접수가 됐는데요.
여기서 주목할 건 민원 유형입니다.
가장 많은 민원으로 꼽힌 게 바로 제설작업 지연으로 71.5%나 차지는데요.
이가운데서도 차도가 53.4% 인도가 33.7% 차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제공: 유튜브 '아름다운강산TV')
특히 겨울철 교통사고 빈도가 높은 상습 결빙구간의 제설작업이 늦어지면 정말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이렇게 눈만 오면 꼼짝없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던 도로의 문제 해결 사례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 김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서로 다른 지자체가 맞닿아있는 경계지역은 도심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제설작업이 취약할 수밖에 없잖아요.
이런 이유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곳도 이런 시 경계 지역 이라면서요?

◆ 이리나 기자>
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경기 북부 지역인 파주시의 경계 지역 입니다.
뒤에 보시는 바로 이곳인데요.
많은 눈이 내리면 극심한 정체를 빚었던 파주와 고양시의 경계지역인 한 지하차도의 진출입 도로 구간입니다.
또 파주 양주시의 경계지인 2차선 고개도로 설명 드릴텐데요.
이중 파주와 고양시의 경계도로에 제가 직접 다녀왔는데요.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파주~고양 탑골 지하차도)
행정구역상 시 경계에 있어 신속한 제설 작업이 어려웠던 파주~고양을 잇는 탑골 지하차도 진출입부입니다.
하루 8만 대의 차량이 오가는 도로로 제2자유로의 한 구간인데요.
이 구간은 매일같이 많은 차량이 이동하지만 겨울철 많은 양의 눈이 내릴 때는 제설 작업이 늦어 늘 교통정체를 빚어왔습니다.
(영상취재: 백영석 심동영 / 영상편집: 김종석)
서로의 경계구간인 탓에 제설 사각지대로 남아 신속한 초동대처의 어려웠던 겁니다.

이리나 기자>
"여기가 고양시와 파주시의 경계 지역인데 이 경계지역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인터뷰> 최귀남 / 파주시 안전건설교통국장
"여기가 탑골 지하차도라고 제2자유로 파주시 끝단에 있고 고양시엔 북단에 있는 곳인데 이 지점이 서로 사각지대이다 보니까 도심 쪽 제설 작업이 끝난 다음에 최종적으로 여기를 하게 돼서 서로가 이 부분이 늦어지다 보니까 고양시민뿐 아니라 파주시민들도 교통사고나 불편이 많았던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부터는 그 문제가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간통합, 시설공유형 협업 사업에 선정돼 문제가 해결된 건데요.
협업을 통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에 공동제설체계 구축이 선정돼 지난해 5월부터 사업이 진행돼 10월 완료가 됐습니다.
이 경계도로에 자동 염수분사장치를 설치하고 두 지자체 모두가 운영 할 수 있는 공동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한 건데요.
눈이나 비로 도로 결빙이 예상되면 이렇게 원격으로 미리 도로에 염수를 뿌려 결빙을 막을 수 있는 겁니다.

인터뷰> 최귀남 / 파주시 안전건설교통국장
"아시는 것처럼 제설은 신속하고 얼마나 빠르게 하느냐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시스템인데 이 부분을 15~20분 정도 지연되다 보니까 사고가 많았었는데 이제 신속하게 자동시스템으로 눈이 오자마자 원격시스템뿐 아니라 자동으로 살수하고 있어서 시민들의 호응이 상당히 좋고 안전하게 8만 대 이상의 교통이 원활히 소통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앞선 인터뷰에서도 언급됐듯이 양 지자체 모두 도심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다 보니 제설 차량의 접근이 어려웠을 텐데요.
이렇게 염수 분사장치로 발 빠른 제설작업이 가능해지겠네요.
그렇다면 이 제설장치 운영을 위한 공동모니터링 시스템은 어떻게 이뤄지는 건가요?

◆ 이리나 기자>
네, 이렇게 도로 근처에 염수를 저장해 공급하는 시설이 설치돼 있는데요.
원격으로 이 분사 장치에 작동 명령을 내리면 자동으로 도로에 분사를 하는 겁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게 도로 곳곳에 설치된 CCTV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도로관리사무소의 모니터 화면에 바로바로 나타나는데요.
담당자가 이 화면을 보고 필요 여부를 판단해 컴퓨터로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섭 / 파주시 도로관리사업소 주무관
"CCTV로 확인된 눈의 양에 따라서 이렇게 뿌릴 수 있는 시간과 타이머를 설정해서 그에 맞춰 분사할 수 있는 설정 값을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염수를 분사할 수 있습니다."

이리나 기자>
"한마디로 말해서 염수 분사 간격이나 어느 정도의 양을 다 조정할 수 있는 거네요."

인터뷰> 김영섭 / 파주시 도로관리사업소 주무관
"네, 횟수라든가 현장의 구간도 설정 가능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분사가 가능합니다."

◆ 이리나 기자>
파주시는 고양시와의 경계 말고도 양주시와의 경계 도로에도 이런 시스템을 구축했는데요.
보시면 이 파주와 양주 경계인 지방도 367호선의 약 1100m 구간에도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한 분사장치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지대가 높은 고개의 왕복 2차선에 급커브 구간으로 빙판길에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었던 만큼 사고 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태규 / 파주시 도로관리사업소 팀장
"지금 보시는 곳이 양주시와 파주의 경계 지점입니다. 이 고갯마루가 항상 겨울만 되면 차량이 다니기 어려운 지역이었습니다. 이곳도 협업으로 제설 체계를 구축해서 양주시와 원활한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곳이 언덕이고 사람이 많이 안 다니지만 많이 안 다녀서 오히려 눈이 오면 잘 안 녹아서 더 위험합니다. 이번에 염수 장치를 함으로써 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이렇게 파주시를 시작으로 서로 다른 지자체가 경계를 넘어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 확대된다죠?

◆ 이리나 기자>
네, 정부는 지자체 간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협업 사업을 지난해 선정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데요.
앞서 소개해 드린 파주, 고양, 양주의 공동 제설체계 구축을 제외하고 6개 사업이 더 있는데요.
그 내용도 다양합니다.
그중 3곳만 살펴보면
먼저 창원시와 함안군은 서로 맞닿은 외곽 경계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장난감 대여, 놀이센터를 운영하기로 했고 강원도의 강릉, 동해, 속초, 고성, 양양 등 5개 시군이 서로 협업해 위기 청소년들에게 찾아가는 지원서비스를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전남 순창군과 구례 곡성 담양군의 고령층의 건강 수요 대응 부족에 대비해 건강장수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해 교육과 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렇게 선정된 사업들이 운영하면서 나오는 효과와 주민들의 호응도 등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다른 지자체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 김현아 앵커>
지역의 경계문제로 갈등을 겪는 지자체가 곳곳에 있는데요, 협업을 통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니 갈등해결의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 이리나 기자>
시도 경계에 막힌 행정의 틀을 허물어 서로가 윈-윈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사업의 첫 스타트를 끊은 파주시의 담당자들도 이런 협업사업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최귀남 / 파주시 안전건설교통국장
"대한민국의 국토는 다 공적 자원이고 시민들이 봤을 때는 경계가 없는 거죠. 운정신도시나 일산신도시도 경계는 없습니다. 행정에 대한 서비스 역시 경계가 무너져야 하고 그런 부분이 지자체 간 협업이 되고 중앙정부의 중재와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대한민국이 앞으로 미래가 있고 균형발전을 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서로 다른 지역, 서로 다른 기관 사이의 칸막이를 넘어 지역과 담당이 다르더라도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경계를 허문 협력의 효과가 커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리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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