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아 앵커>
주민등록 등본 발급이나 여권 신청 같은 민원서류 발급을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한 경험 있으실 텐데요.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민원서비스 개선 노력으로 민원업무 처리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하지만, 일반 시민도 낯설고 복잡한 절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각이나 청각장애가 있는 민원인에게 관공서는 어떤 곳일까요.
제대로 된 민원서비스를 받기 어려워 방문조차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AI를 활용한 시청각 민원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국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안녕하세요.
◆ 신국진 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아 앵커>
인공지능, AI를 활용한 시·청각 민원시스템이라 상당히 궁금한데요.
어떤 내용인지 설명을 해주시죠.
◆ 신국진 기자>
네, 본격적인 시스템 설명에 앞서 최근 관공서는 어떤 환경이고, 민원업무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영상을 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대전광역시청사)
대전광역시 청사 2층 민원실입니다.
민원인이 청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권 신청이나 주민등록 등본 발급, 주소지 이전 신청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민원실을 찾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무인 민원 발급기가 있어 공무원 대면 없이 간단한 서류 발급이 가능합니다.
◇ 김현아 앵커>
네, 그렇죠.
간단한 서류는 온라인 민원 24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고, 무인 민원 발급기는 KTX 역이나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에도 설치돼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잖아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사실 공무원을 대면해 처리하는 민원업무 역시 지자체의 지속적인 민원서비스 개선노력으로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습니다.
◆ 신국진 기자>
하지만, 시각, 청각 장애가 있거나 글을 모르는 민원인의 경우 이런 편리한 민원업무가 무용지물이 됩니다.
◇ 김현아 앵커>
그렇겠네요.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려고 해도 보이지 않거나 들리지 않고, 글을 모른다면 안내에 따른 서비스 이용을 아예 할 수 없는 거잖아요.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대전시는 이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민원서비스 개선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서 고민을 출발했습니다.
관계자 이야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민정 / 대전광역시 정보화담당관 주무관
"대전시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동아리나 협의체 같은 게 있어요. 그래서 작년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SOS랩이 있었어요. 저희가 가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도 주변에 청각 장애인이 없으시거든요. 제가 회의를 하고, 동아리에서 느꼈던 건 대부분 50대 이상인 분들은 글씨를 읽을 수 없으시더라고요."
◇ 김현아 앵커>
많이 편리해졌다고 생각한 시스템이 누군가에는 여전히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사실, 이제야 깨닫게 됐네요.
앞서 신 기자가 설명한 것처럼 대전시가 민원서비스에 AI 시스템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는 거죠.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대전광역시는 우리나라 과학 분야를 이끌어가는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학 도시 대전에서 얼마 전 AI 기반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민원안내 시스템 구축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AI 기반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민원 안내시스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는 거라 낯설지만 장애가 있거나 글을 모르는 시민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인데요.
정확히 어떤 시스템인가요.
◆ 신국진 기자>
인공지능 안내인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시스템 시연 영상을 직접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거울 형태의 화면 앞에 민원인이 접근하면 기기에 설치된 센서가 민원인을 인식합니다.
이 시스템은 AI가 탑재된 거울 형태의 키오스크가 이용됐는데요.
스마트 미러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시각 장애인에게는 음성으로 청각 장애인은 수화로 민원 정보를 안내합니다.
현장음>
"여권을 발급하고 싶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신규 발급이십니까.)
"네, 신규 발급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4번 창구로 이동해 주세요.)
◇ 김현아 앵커>
시스템 스스로 수화도 인식하고, 시각 장애인에게는 목소리를 통해 안내하니까요 글을 모르는 시민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겠네요.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여기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민원인을 위해 화면 높이도 자동으로 조절이 되는데요.
메뉴를 직접 터치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민원의 종류도 상당히 많잖아요.
스마트 미러 시스템이 어떤 민원까지 처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거든요.
◆ 신국진 기자>
최종 목표는 관공서 안내부터 서류 발급, 여권 신청 등 모든 민원업무에 적용하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는 시스템 개발 진행형으로 대전시는 올해 목표를 관공서 안내와 대전지역 교통 관광행사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관공서를 방문하는 시청각 장애인에게 여권 발급 부서는 어디고, 토지 관련 부서는 어디라는 식으로 안내 시스템 구축해, 올 연말까지 시청 내 4곳에 설치하고, 대전 시내를 관통하는 지하철역 2곳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민정 / 대전광역시 정보화담당관 주무관
"올해 목적은 일단 장애인분들이 밖에 나오는 것을 굉장히 꺼려 하세요. 남의 시선이나 본인이 갖고 있는 핸디캡이 있다 보니 그러시겠지만, 그분들을 먼저 관공서로 끌어와서 관공서에서도 여러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고요. 그다음에 장애인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교통수단이 지하철이더라고요. 지하철에 왔을 때 다음 역이 어디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대피장소를 알 수 있게 설치할 예정입니다."
◇ 김현아 앵커>
신 기자 설명을 들은 후에 영상을 보니까요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을 장애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사업이 좀 더 일찍 개발됐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대전관광 홈페이지 https://www.daejeon.go.kr/tou/index.do
관광정보 수화 영상 안내 '누리봇' 시범운영
◆ 신국진 기자>
네, 사실 대전시는 지난해부터 대전관광 홈페이지에서 이 시스템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수화 영상 누리봇을 시범 운영 중입니다.
(영상취재: 유병덕 / 영상편집: 정현정)
누리봇은 홈페이지에서 대전 관광정보를 단어로 검색하면 한국어와 수화 영상으로 답변하는 시스템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선보인 간단한 시스템이지만 시청각 장애인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민정 / 대전광역시 정보화담당관 주무관
"수화 통역사 두세 분 오셨는데 반응이 제일 좋은 게 수화 챗봇이 반응이 제일 좋으세요."
기자> "전국에서 없으니까"
인터뷰> 김민정 / 대전광역시 정보화담당관 주무관
"세계 최초예요."
◆ 신국진 기자>
대전시의 이번 사업은 지난달 행정안전부 주관 국비 지원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는데요.
국비 10억 원 등을 지원받아 시스템을 상용화한 뒤 많은 지자체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입니다.
◇ 김현아 앵커>
KTV의 대한뉴스를 통해서도 정부가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AI 기반의 다양한 기술 여러 번 전해 드렸는데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AI 기술이 많이 활용돼서 누구나 불편함 없이 민원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합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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