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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지자체 첫 '승차진료' 도입으로 신속 대응
등록일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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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아 앵커>
우리나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차에 탄 채로 진단검사를 하는 승차진료입니다.
세종시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승차진료형 선별진료소 도입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는데요.
이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가격리자 생활폐기물 수거 전담반을 운영해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임소형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안녕하세요.

◆ 임소형 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아 앵커>
현국형 검사 모델인 승차진료가 유명해진 건 세종시 선별진료소 덕분이라고요?

◆ 임소형 기자>
흔히 이렇게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음식을 주문해 받아가는 것을 드라이브 스루 라고 하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이 드라이브 스루, 자동차 이동형 방식이 다양하게 활용됐는데요.
그 중에서도 진단검사에서 운영된 승차진료형 선별진료소는 세종시에서 경기도 고양시와 함께 지자체에서 처음 도입됐습니다.

◇ 김현아 앵커>
세종보건소 한 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빠른 정책 결정과 실행으로 이어진 거라고요?

◆ 임소형 기자>
네 맞습니다.
세종보건소에서 검체 채취를 위한 교육을 하던 중 한 직원이 제안을 했습니다.
검사 대상자가 차를 몰고 와서 음압텐트 선별진료소까지 걸어오는 대신 차 안에서 창문만 열고 검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건데요.
좋은 의견이라 생각했지만 초기 지침에는 이런 방식으로 운영해도 되는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또 혹시라도 지침에 없는 시도를 했다가 추가 확산이 되진 않을까 우려도 됐습니다.
당시 지침에서 선별진료소는 음압시설을 갖춘 텐트 또는 컨테이너박스 같은 실내 공간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세종보건소에서 확인한 결과 칠곡 경북대병원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같은 아이디어로 시도가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이에 지침은 없지만 이미 대학병원에서 시도하고 있어 바로 도입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승차진료형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단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한데요.

◆ 임소형 기자>
네 제가 세종시 선별진료소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세종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세종보건소 주차장입니다.
이곳 선별진료소까지 차를 몰고 가면 우선 진단검사 사전 예약을 확인하거나 접수하고 대기하게 되는데요.
다음 부스에서 전신을 차단하는 레벨D 수준의 방역복을 갖춰 입은 의료진이 맞이합니다.
창문을 통해 긴 면봉으로 입안 뒤쪽 후벽과 편도를 비롯해 코안 후벽에서 검체를 체취합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문진부터 체온 측정, 코와 입 검체 채취까지 10분 안에 가능한데요.
지금은 검사 수요가 줄어 워크 스루, 도보 이동형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녹취> 권근용 / 세종시 보건소장
“걸어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때는 저기서(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 운영을 하고 있고 검사자와 대상자가 구분될 수 있도록 아크릴 판을 설치해두고요. 저기서는 충분히 외부적으로 환기가 될 수 있도록 개방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아 앵커>
이전 음압텐트 선별진료소는 검사 이후 소독 과정까지 30분 이상 걸렸다고 알고 있는데요.
검사 수요가 많아지면서 빠른 검사를 요구하는 민원이 늘어났었죠.

◆ 임소형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존 선별진료소에서는 하루에 10명에서 20명 정도밖에 검사를 못 했는데요.
2월 중순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했는데 이때 쯤 세종시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환자가 계속 증가하다 보니까 접촉자도 많아져서 검사 대상자가 하루에 50명에서 100명 사이로 늘었는데요.
당일 검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빨리 검사를 받게 해달라는 민원이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권근용 / 세종시 보건소장
“민원이 조금 생기기 시작했을 무렵에 빨리 도입을 해서 그때부터는 하루 그날에 신청 오는 사람들을 그날에 다 검사할 수 있는 체제로 드라이브스루가 만들어졌죠. 그래서 그때부터 그런 민원이 많이 줄었고 방역의 문제와 민원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임소형 기자>
기존에는 검체 체취를 1시간에 2건을 할 수 있었다가 12건이 가능해져 운영 효율을 크게 높였는데요.
이후 해양수산부 전수검사로 하루 400명에 이르는 검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승차 진료 도입으로 검사 시간을 단축해서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는데요.
이와 함께 세종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가격리자를 위한 생활폐기물 수거전담반을 운영한다고요?

◆ 임소형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가격리로 집에 머물며 생활쓰레기가 쌓여 간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지침대로라면 자가격리 해제 때 생활쓰레기를 수거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머리를 맞댔습니다.
보건소와 협의를 통해 양성이 아닌 음성 판정을 받은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 보건소에서 동사무소나 면사무소를 통해 의료용폐기물 봉투와 소독장비 등을 나눠주는데요.
생활쓰레기를 의료용 봉투에 담아 소독을 하고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수거를 요청하면 됩니다.
수거전담반이 방역복을 갖추고 방문해 비대면으로 이를 수거하고 당일 소각 처리합니다

인터뷰> 장주연 / 세종시청 자원순환과 사무관
“원칙은 자가격리 해제 시에 수거하게 돼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 분들이 생활에 불편을 많이 겪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것을 해소해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해서 보건소와 협의를 해가지고 저희가 상시 수거팀을 3월 2일부터 운영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아 앵커>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 대부분의 식사는 배달해서 먹는 상황이잖아요.
특히 어린아이가 있거나 가족 수가 많은 경우라면 생활폐기물이 많이 나오겠어요.

◆ 임소형 기자>
네 맞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자가격리자들이 생활폐기물 처리를 필요로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인터뷰> 장주연 / 세종시청 자원순환과 사무관
“도담동에 한 가정이 있었는데 암 환자가 있는 가정이었어요. 그런데 이분들 같은 경우는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이 분은 매일 매일 수거를 요청하셨어요, 2주 동안.

임소형 기자>
“많이 편해 하시던가요?”

인터뷰> 장주연 / 세종시청 자원순환과 사무관
“그럼요. 만족도가 높으시죠. 또 일례로 기저귀를 쓰는 가정 또 최고 7명이 있는 가족도 있었어요. 그러면 하루에 배출하는 양이 엄청나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보통 2~3일에 한 번씩 수거해드렸습니다.”

◇ 김현아 앵커>
폐기물수거전담반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이 필요할 텐데요.

그런데 별도의 인력과 예산 없이 지자체와 소속 환경관리원들이 힘을 모아 운영하고 있다고요?

◆ 임소형 기자>
별도 인력이 아닌 지자체 소속 환경관리원 인력을 활용해서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기존 세종시 청소 행정과 더불어 자가격리자 생활폐기물 처리 업무를 하고 있는 겁니다.
수거반 4명과 지원반 6명 총 10명으로 구성된 두개 팀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많게는 20가구에서 수거 요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환경관리원들은 지난 근로자의 날도 쉬지 않고 자가격리자 생활폐기물을 수거했습니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떨칠 수 없지만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며 보람을 느끼고 계셨습니다.

인터뷰> 정락순 / 세종시 환경관리원
“울면서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초창기 때는 하소연할 때가 없으셔서 저희가 전화하면 전화기를 붙들고 30~40분, 1시간 동안 우시면서 전화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지금은 이런 상황을 같이 극복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계셔서 그런지 동참을 잘 해주십니다.”

◇ 김현아 앵커>
세종시가 적극적인 행정으로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모으는 모습을 살펴봤는데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자체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는 만큼 하루빨리 안정되길 기대해봅니다.
임소형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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