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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카라반 주차 '몸살'···전용 주차장 조성
등록일 : 20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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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아 앵커>
주 5일 근무제에 더해 주 52시간 근무가 확산하면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캠핑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신국진 기자, 캠핑 인구가 늘면서 함께 따라오는 고민도 많아지고 있다면서요.

◆ 신국진 기자>
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60만 명에 그쳤던 캠핑 인구는 현재 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캠핑시장 규모만 약 1조 5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생각했던 것보다도 많은 분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는데 2조 원이라면 상당한 규모잖아요.
아무래도 캠핑에 필요한 장비들이 고가이다 보니 시장 규모가 커진 영향이 있겠죠?

◆ 신국진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내용과 연계된 장비인 캠핑카, 카라반도 한몫했습니다.
야외 숙박이 자유로운 캠핑카와 카라반 등록 대수도 꾸준히 늘어 10년 전보다 40배 이상 크게 늘었는데요.
캠핑카와 카라반 등 캠핑시장 규모는 1조 5천억 원으로 전망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상당한 규모네요.
실제로 최근에는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캠핑카를 자주 목격하게 되거든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그만큼 많이 생겨났다는 거겠죠.
막상, 카라반이나 캠핑카는 일반 자동차보다 크기 때문에 회전반경이 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공영주차장도 받아주지 않다 보니 불법 주정차, 혹은 일명 알박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 주차장이나 주차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외진 곳에는 오랫동안 주차된 캠핑카와 카라반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차선에 맞춰 주차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주차 공간을 두 면씩 차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김현아 앵커>
그렇죠.
요즘 이동하면서 카라반과 캠핑카가 주차돼있는 모습은 많이 보이거든요.
그게 대부분 일명 알박기나 불법 주정차라는 거네요.

◆ 신국진 기자>
네, 저희 회사가 위치한 세종시의 경우도 공용 주차장이나 공터에 주차된 캠핑카와 카라반 많이 보셨을 텐데요.
더구나, 공용으로 이용해야 할 주차공간이 일부 캠핑 차량이 자리를 차지하다 보니 인근 주민들의 불만은 높다고 합니다.

◇ 김현아 앵커>
캠핑카나 카라반을 매번 이용하는 자동차가 아니다 보니 주민 불만이 큰 것도 이해가 됩니다.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차주들은 아파트나 주택가에 주차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노정욱 / 인천광역시 남동구
"카라반이 크기가 크다 보니깐 아파트 주차장을 이용하기는 어렵고요. 솔직히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는 노지나 좀 비싸게 구매한 건데요. 방치해야 된다고 해야 하나요. 카라반은 주말에만 이용하기 때문에 한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으면 주민들의 민원이 있고요. 아시다시피 주차장 높이가 2.3m 밖에 안돼요."

◇ 김현아 앵커>
이런 문제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는 아닐 텐데요.
지자체별로 고민이 많겠습니다.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전국적으로 캠핑카와 카라반의 주차문제로 갈등과 고민하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대안이 필요할 듯한데요.

◆ 신국진 기자>
오늘 소개할 곳에서 관련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었습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청 사례인데요.
영상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장소: 소래 제3공영주차장 / 인천 남동구)
인천 남동구청이 운영하는 소래 제3 공영주차장입니다.
남동구청이 지자체 최초로 마련한 카라반, 캠핑카 전용 주차장입니다.
보면 주차 면적이 일반 주차장과 달리 넓게 개조됐습니다.
일반 주차선을 모두 지우고, 캠핑카와 카라반 크기에 맞게 주차선을 정비했습니다.
캠퍼들이 캠핑 출발 전, 도착 후 카라반이나 캠핑카를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인터뷰> 이강호 / 인천 남동구청장
"잠재 고객인 카라반, 캠핑카 사용자들의 의견과 또한 현장설명회 등을 거쳐 기존 주차면적을 확대했고, 또 보안과 파손에 대비해서 CCTV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전체 100면 중 78면은 카라반 캠핑카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22면은 일반차량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안배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고 안전하게 정식 주차공간에 주차하다 보니 차주들의 마음도 한결 편하겠습니다.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공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후미진 곳에 불법주차를 하거나 눈치를 봐야 했던 캠퍼들은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정당하게 보관을 한다는 것에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인터뷰> 노정욱 / 인천광역시 남동구
"카라반 전용 주차장이라는 게 생겨서 저희 캠퍼들에게는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고, 아시다시피 지정 주차장이 되어 있어서 밤늦게 들어와도 내 자리를 찾아서 주차할 수 있어서 편안하게 레저를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공용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가격도 월 6만 원에 저렴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지자체의 노력으로 시민은 물론 캠핑을 즐기는 시민들까지도 만족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든 것 같은데요.

◆ 신국진 기자>
네, 사실 지자체도 이번 시도로 상당한 득을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래 제3 공영주차장의 위치를 보면 옆에 소래포구역이나 아파트 단지가 있었는데요.
사실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됐을 때는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연간 수익도 수십만 원에 불과해 2급지 주차장으로 분류됐고, 하루 평균 이용률은 1.9%였다고 합니다.
주차장 위치가 아파트 단지 옆인 데다가 소래포구 어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보니 좀처럼 찾는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현재 화려하게 변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운영수익은 1년 전보다 100배 이상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이정윤 / 영상편집: 이승준)
주차장 수입은 7천여만 원에 달했고, 이용률은 78%까지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캠핑 동호회에서 주차료가 저렴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주차장 정기 이용권은 빠르게 마감됐고, 예약 대기 인원도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공성일 / 인천 남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소래 제3 공영주차장이 복합주차장입니다. 카라반과 캠핑카가 많이있지만, 다인용 버스 주차공간도 돼 있습니다. 대기인원은 약 100여 분이어서 저희 공단에서는 제2 주차장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습니다. 전화 문의를 함으로써 대기인원 체크라든가 차순위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말 그대로 화려한 변신이네요.
이용률과 수익이 증가했고, 주민 만족도까지 높으니 일거양득의 효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신국진 기자>
네, 남동구청도 이번 사례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추가로 조성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강호 / 인천 남동구청장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화제를 낳고 있는데요. 현재 대기자만 해도 100명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수요를 고려해서 추가전용 주차장 조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증가 추세인 캠핑장을 추가로 조성하는데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짧은 기간 캠핑 인구는 급격히 증가했지만 기반시설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여러 갈등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민원을 해결하고 수익 모델까지 만든 인천 남동구의 사례 살펴봤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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