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라 앵커>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환경부가 전국 정수장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점검 결과 인천 공촌 정수장을 포함해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는데요.
문제가 된 정수장에는 즉시 유충 차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임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임하경 기자>
가늘고 짧은 빨간 물체가 꿈틀거립니다.
실지렁이처럼 보이는 이 벌레는 깔따구의 일종입니다.
진흙이나 물속에 있는 오염물질을 먹으면서 자라는 유충인데 최근 인천과 서울, 부산 등의 수돗물에서 발견돼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정수 처리 과정에서 쓰는 활성탄 여과지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번식했다고 보고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곳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인천 공촌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녹취> 신진수 /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고,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은 7월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그 사항을 환경부에 보고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 7곳은 인천 공촌과 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입니다.
환경부는 해당 정수장의 활성탄을 바꾸거나 세척하고 오존 주입률을 올리는 등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또 수도관과 배수지에 거름망을 설치해 관찰하고 있는데 아직 유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신진수 /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의 유충의 추가 발생은 차단하였으며, 아직까지 급수·배수 관로 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나온 유충은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발견된 유충은 수돗물이 아닌 배수구 등 다른 요인을 통해 발생한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수돗물 안전을 위한 철저한 관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벌레를 발견했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즉시 관할 지방 환경청에 보고하도록 요청하고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전문인력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명현, 이수오 / 영상편집:김종석)
아울러 국민 불안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는 민원이 접수되면 발생 원인을 분석해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입니다.
KTV 임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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