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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등교도 '차량 이동형'
등록일 :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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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아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이른바 언택트, 비대면 방식이 일상이 되고 있죠.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승차진료 형태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제 학생들의 등굣길에도 이런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영은 기자,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주시죠.

◆ 최영은 기자>
네, 드라이브 스루는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차에서 내리지 않더라도 원하는 물건을 건네받을 수 있는 상점 형태를 말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는 이 방식을 선별진료소에 적용해서, 외신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는데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선별진료소 뿐만 아니라 생활 속 여기저기에 이런 방식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책을 차 안에서 빌리는 도서관이 생기기도 했고요, 또 심지어는 연예인 팬 미팅도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는데요.
이제는 학교에도 적용이 됐습니다.
화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장소: 태안초등학교, 충남 태안군)
학교 정문 옆으로 공영주차장이 위치해 있는 이 학교는 충남 태안의 태안초등학교입니다.
학생들의 등교가 한창인 오전 8시 30분인데요.
차량이 등교차량 진입로가 표시되어 있는 화살표를 따라 질서 있게 들어가고요.
선을 따라 주차장에 들어서면 정해진 곳에 어린이가 내리고, 차는 또 다시 선을 따라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입니다.
승차형 선별진료소나 도서관 등의 운영 방식을 등굣길에도 적용한 건데요.
충남 태안의 백화초등학교와 태안초등학교가 전국 최초로 이런 등하교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내리고 출발하고, 내리고 또 출발하고, 차례대로 이동하기 때문에 차가 몰려서 우왕좌왕하며 하차하는 것 보다 시간도 훨씬 절약됩니다.

◇ 김현아 앵커>
어린이들의 등하교에 '차량 이동형' 방식을 적용하다니 아이디어가 정말 좋은데요.
이렇게 편하고 안전한 방식은 어떻게 도입하게 된 건가요?

◆ 최영은 기자>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컸겠죠.
학부모 입장에선 아이들이 걱정되니까, 코로나19 예방에 비교적 취약한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차량으로 등교시키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다 보니 등교 시간에 차량이 많이 몰려 학교 앞이 혼잡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강희대 / 충남 태안초등학교장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로 부모님들이 비접촉 등교를 선호하던 경향이 생기다 보니 지난해까지 걸어 다니던 아이들도 차량 등교를 하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학부모님들은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보니 민원도 생기고, 그러면서 그걸 해결했으면 하는 요청도 있고 해서..."

◆ 최영은 기자>
학부모들의 이런 고민을 들은 학교 측은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편리한 등교가 가능할까 여러 방안을 검토하던 중에, 태안경찰서 교통관리과의 한 경찰관이 학교 앞 공영주차장을 활용해 차량 이동형 등교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미 인근의 백화초등학교가 학교 주차장을 활용해 이런 방식의 등교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태안초등학교 정문 앞 주차장은 학교 정문과 붙어있지만 학교 주차장이 아닌 일반 주민들이 다니는 공영주차장이기에 여러 협의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주차장 소유주인 태안군청과 협의를 거쳤고요.
주차장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의 양해도 구해야 했습니다.
또 관할 경찰의 협조도 얻었고요.
무엇보다 교통 지도 자원봉사를 하는 모범운전자들과 학부모회, 시니어 어르신 봉사단 등의 도움을 얻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게 됐는데요.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길 건너편 등 학교와 떨어진 곳에서 내리지 않아도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어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안수민 / 충남 태안초등학교 6학년
"(이전에는)다른 데 내려서 걸어왔는데 거기는 신호도 안 받고 (걸어오면) 다리도 아프고 해서 불편했는데 드라이브 스루 하고 나서는 안전하니까 부모님이 여기에 많이 내려주시고 안전하고 교통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 최영은 기자>
그런데, 사실 이런 방식의 등하교가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닙니다.
스쿨 존 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시행된 민식이법 다들 잘 아실 텐데요.
민식이법 시행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주정차가 불가능해진 겁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는 스쿨존 내 주정차 차량을 주민들이 직접 앱으로 신고할 수 있는 국민신고제가 시작됐죠.
학교 앞에서 불법 주정차를 하는 건 안전사고의 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차량 등교량이 많아지자 정해진 하차 구역이 없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여러모로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은희/ 충남 태안초등학교 학부모
"(차량 등교를 하려면)불법 주정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럴 때는 길을 건널 때도 걱정이 됐었어요. 민식이법이 시행되고 나서 학교 앞 주정차가 금지됐을 때는 어디서 아이들을 하차해 줘야 할지 몰랐어요. 그런데 정해진 곳에 아이들을 내려주니까 아이들도 부모님 손을 잡지 않고 본인 스스로 내려서 안전한 곳을 통해 학교로 들어가고, 부모님들도 아이들 하차 걱정할 필요 없고 뒤에서 경적 소리를 들을까 봐 아이들을 재촉하지 않아도 돼서 안전한 것 같아요"

인터뷰> 강희대 / 충남 태안초등학교장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염려가 엄청 컸습니다. (드라이브 스루 등교의) 제일 큰 효과라고 한다면 그런 불안이 사라졌다는 것. 그래서 안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김현아 앵커>
코로나 19 예방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까지 낮출 수 있는,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등교 방식인 만큼 다른 학교로도 확대되면 좋겠습니다.

◆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태안군 측에서는 이 같은 등하교 방식을 다른 학교까지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가세로 / 충남 태안군수
"욕심 같아서는 다른 학교에도 확대해서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앞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학교 주변에 노후 시설물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정비해야 하고, 시설물을 교체하고 보강을 해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태안군을 넘어 충남의 다른 지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요.
나아가 전국적으로도 확대가 되길 기대해 봐도 좋겠는데요.
현재 태안초등학교 측으로 타 시군의 비슷한 여건을 가진 많은 학교에서 운영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차량을 이용해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죠.
전국의 다른 학교에서도 차량 이동형 등하교 방식을 도입해서 학생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등교를 돕는 것도 코로나19 예방에 좋은 방안이 되겠네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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