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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와의 전쟁'···대전시 악취상황실·차량 운영
등록일 :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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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아 앵커>
공장이 밀집한 곳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 달리면, 아파트가 즐비한 주거지가 나오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사연은 이곳에 거주하는 이들의 민원 내용인데요.
이 지역 주민들은 주변에 공단이 형성된 이후 각종 악취에 시달려왔다고 합니다.
최영은 기자, 현장에 직접 다녀왔죠.

◆ 최영은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전시의 사례인데요.
대전의 대규모 산업단지인 대덕 산업단지와, 그 인근 주택 단지는 말씀하신 대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10분이면 거리가 꽤 되는데도요,
바람이 부는 날에는 공장에서 나오는 각종 냄새가 주거단지 쪽으로 퍼진다고 합니다.
사실 이곳의 냄새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주거 지역이 확장되면서 주민들의 생활권이 공장 근처와 가까워질 수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주민들은 늘 냄새와의 전쟁을 치러 왔다고 합니다.

◇ 김현아 앵커>
그랬군요.
그렇다면 그동안 악취와 관련한 여러 민원이 있었을 텐데요.
이번엔 구체적으로 어떤 민원이었나요.

◆ 최영은 기자>
네, 지자체와 업체들의 노력으로 각종 악취가 많이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 나타납니다.
장마철에 습기가 심해지면 악취가 더 많이 나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긴 장마가 이어져 악취 민원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또 날씨가 덥다 보니 창문을 열어둘 때가 많은데요.
문을 열다 보니 실내로 들어오는 냄새가 더 많아진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호진 / 대전시 유성구
"갑천에 밤늦게 운동하러 나가보면 저쪽 공단 쪽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요. 그쪽으로 따라가 보면, 냄새가 심해서 돌아올 때도 있고...비가 올 땐 더 많이 나고요."

◇ 김현아 앵커>
날이 더우면 불쾌지수가 높아지잖아요.
여기에 냄새까지 심하다고 하면,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고충이 참 클 것 같은데요.

◆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들어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이 있는데요.
대전시가 무려 24시간, 악취에 대응하기 위한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종일 악취에 대해 모니터하고, 민원 접수를 받는 악취 종합상황실인데요.
화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박춘형 / 대전시 미세먼지대응과 산업환경팀 주무관
"악취라는 게 금방 나타났다 사라지고 하는 물질이라 주민들은 냄새가 나서 민원을 넣었는데 저희가 와보면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본인은 느꼈는데 저희는 없다고 하는 그런 문제가 있어서 상시 민원에 대비하고 어떤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근접한 장소에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출동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 최영은 기자>
이 상황실에서는 24시간 악취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집니다.
앞서 담당 공무원의 설명처럼, 냄새라는 것이 났다가도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신고를 한다고 해서 다음날까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있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다 보니 상황실을 통해 냄새에 대해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이 주민들의 민원 해결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화면상에서 보면요, 냄새가 자주 나는 것으로 알려진 각 위치에 숫자가 떠 있는데요.
그 숫자가 현재 악취 정도를 표시하고 있는 겁니다.
기준치는 냄새 종류마다 다르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화면상에서 숫자 20이 넘어가면 악취로 판단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앞서 처음에 인터뷰를 해주셨던 대전시 주민이, 이 상황실에 직접 민원을 넣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밤은 도저히 안되겠다, 심각 하다라는 생각에 늦은 밤이지만 전화를 했는데, 곧바로 응대를 해줬다고 합니다.
또 당시 냄새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추후 설명까지 해줘 만족스러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 김호진 / 대전시 유성구
"시청에 환경과가 있더라고요. 거기에서 신고도 해봤는데, 늦은 밤인데 전화를 받더라고요. 2~3일 후에 거기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어떻게 냄새가 났는지 (그게) 무슨 냄새였는지..."

◇ 김현아 앵커>
밤늦은 시간에도 운영하는 상황실 덕분에 주민들은 그나마 안심할 수 있겠습니다.

◆ 최영은 기자>
네, 뿐만 아니라 대전시는 악취를 측정하는 차량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동식 악취 측정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센서를 이용해 악취를 측정하고, 어떤 악취인지 구별해내는 차량입니다.
화면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화면에 보시는 것이 악취를 포집하는 포집구 입니다.
저 센서를 통해 냄새가 감지되면 황화수소, 암모니아, 휘발성 화학물질, 복합 악취 등으로 분류가 돼서 악취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나타나게 되는데요.
뿐만 아니라 포집구를 통해 실시간 온도와 습도, 바람 방향 등이 함께 측정되어서 복합적인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인터뷰> 박춘형 / 대전시 미세먼지대응과 산업환경팀 주무관
"위치정보도 다 나오고요, 온도, 습도, 바람 방향, 네 가지 악취 물질인 복합 악취, 황화수소, 휘발성 오염물질, 암모니아(수치가 나옵니다)"

◆ 최영은 기자>
화면에 보이는 숫자들이 악취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인데요.
왼쪽이 황화수소 수치인데 공업지역은 0.06이 기준치이고, 암모니아는 2 가 기준치입니다.
또 복합악취는 20을 기준으로 보고 있어서, 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냄새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실제로 측정되는 수치도 중요하겠지만요, 저렇게 차량이 공장, 산업단지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악취를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대전시는 사실 지난 2008년부터 대덕 산단의 악취에 대해 관리를 이어오고 있었는데요.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민원에 대응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민원은 해마다 수백 건씩 쌓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악취종합상황실과 악취 측정 차량 운영을 시작하면서, 냄새가 많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데요.
담당 공무원들도 악취차량과 상황실의 운영이 악취 저감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도 이러한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사업장의 자율적인 악취를 저감 조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양당석 / 대전시 미세먼지대응과 산업환경팀장
"업체에서 저감 노력도 많이 해서 (관리 전과 비교해) 70%는 저감 됐고요. 대전시에서 악취 시스템, 악취 차량도 운영하고, 주민들과 소통을 하면서 악취가 많이 저감됐다고 생각합니다."

◆ 최영은 기자>
이렇게 사업장 측의 노력도 있지만요, 대전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악취가 줄어드는 데 큰 몫을 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를 자처한 시민들이 또 '그린 패트롤'이라는 봉사 단체를 구성해서, 지자체 공무원과 함께 직접 야간에 순찰을 돌면서 산업 단지와 공업 지역의 환경 감시를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고요.
악취 발생이 우려되는 시설에 대해 집중 점검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김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당장에 악취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겠지만요.
이렇게 지자체의 다양한 조치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사업장의 노력이 함께 모여서 주민들의 불편함이 조금씩 줄어들고, 결국에는 나쁜 냄새가 사라지는 결실을 맺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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