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아 앵커>
우리 주변에는 살고 있는 집에 크고 작은 고장이 발생해도 선뜻 수리를 하지 못하는 가정이 상당히 많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적잖은 수리비용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자체가 나서서 이런 가정의 수리를 지원하고 보살피는 사례가 있다고 하는데요.
신국진 기자, 어떤 내용인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오늘 소개할 내용은 충북 괴산군이 선보인 '우리동네 출동반장'입니다.
우리동네 개선문과 이름이 비슷하죠.
우리동네 출동반장은 지역의 저소득 가구 중 독거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 가정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규모 수리를 지원하는 생활 밀착형 사업입니다.
◇ 김현아 앵커>
우리동네 출동반장, 이름부터가 친근한데요.
소규모 수리라고 하면 어떤 것들을 고쳐주는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생활밀착형 사업이다 보니 생활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민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도와 전기, 보일러 고장 등인데요.
사소한 거겠지만 대부분 전문 기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괴산군은 올해 3월 출동반장 6명을 위촉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3월에 위촉했다고 했는데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시기랑 겹쳐서 사업을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겠네요.
◆ 신국진 기자>
네, 위촉은 3월에 했지만 곧바로 코로나19가 확산 되면서 사업이 중단이 됐다고 합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진정된 지난 6월부터 사업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최지애 / 괴산군청 주민복지과 주무관
"저희가 위촉을 6분의 출동반장 위촉을 3월에 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잠깐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됐습니다. 가정에서 수선할 수 없는 가정이 있거든요. 독거 노인이나 장애인 가구에 소규모 수선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 김현아 앵커>
위촉하자마자 3개월 정도는 잠시 중단됐었는데 재개됐다니 다행인데요.
요즘 들어 다시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어서 각별히 주의는 하셔야겠습니다.
우리동네 출동반장이 현장에서 어떻게 수리를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지 궁금하거든요.
◆ 신국진 기자>
네, 장마가 끝나면서 생활 불편 민원도 상당히 늘었다고 합니다.
지붕 누수부터 문 파손 등 상당히 다양한 민원이 접수되고 있었는데요.
지난 18일 괴산군 우리동네 출동반장이 출동한 현장을 동행해봤습니다.
(장소: 신후평마을 /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괴산군 청천면 신후평마을입니다.
10여 가구가 살고있는 작은 마을인데요.
우리동네 출동반장이 찾은 곳은 장애인 부부가 노모를 모시고 사는 가정입니다.
제대로 된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이 가정에 현관문이 파손되고, 방충망도 고장 나서 안전을 우려한 마을 이장님이 직접 민원을 접수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우찬문 / 괴산군 청천면 신후평마을 이장
"장애가 둘 다, 내외가 다 장애요. 여자는 장애 2급이고, 남자는 장애 3급이고, 장애 3급이면서 언어장애면서 약간 정신이 없어 가지고, 밖에 나가면 잘 안 들어오고 그런 과정이고, 아내는 장애 2급이면서 정신이 금방 이야기한 것도 1시간이 지나면 모를 정도로..."
현장음>
"어머니 창문 좀 잠깐 닫아주세요. 소독 좀 할게요. 소독하게 창문 좀 잠깐 닫아주세요."
현장에 도착한 출동반장은 혹시 모를 전염병에 대비해 주택가 소독부터 실시합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외지에서 들어온 출동반장으로 인해 전파될까 봐 더 꼼꼼하게 소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집을 빙 둘러서 소독도 하고요.
가축들이 머무는 시설까지 꼼꼼하게 소독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 신국진 기자>
네, 방역이 끝나자 곧바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현관 입구에 설치됐던 방충망이 훼손돼 새로 설치하는 작업이었는데요.
방충망을 크기에 맞게 자르고, 나사를 조이자 5분 만에 근사한 방충망이 설치됐습니다.
설치 후에는 작동이 잘 되는지 확인하고, 작동 방법 안내 스티커도 부착합니다.
방충망 설치 후에는 잠금장치가 고장 난 현관문 손잡이 수리에 나섰는데요.
출동반장의 손이 닿자 말썽이던 문도 곧바로 수리가 끝납니다.
인터뷰> 임성하 / 괴산군 우리동네 출동반장
"안쪽에 방문도 파손됐고요. 어린아이와 노부모가 살고 계시는데요. 어린이나 노약자는 병충해에 취약하잖아요. 그래서 와서 보니깐 지역도 시골이다 보니깐 모기나 해충이 많아요. 해충 방지를 위한 방충망을 설치하러 왔습니다."
◇ 김현아 앵커>
이분들 작업하시는 모습 보면 쉬워 보이지만요.
사실 일반인이 직접 하려면 만만치 않은 일인데요.
쉽게 수리하고, 무엇보다 낡은 것들은 새로 교체해 주니 고마운 일입니다.
◆ 신국진 기자>
네, 사실 출동반장으로 위촉된 6명은 괴산군에서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인데요.
부품 값만 받고, 인건비와 관련된 비용은 봉사의 의미로 출동반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임성하 / 괴산군 우리동네 출동반장
"더운 게 제일 힘들죠. 그리고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서 대면을 하니깐 숨쉬기가 어렵습니다. 지금도 숨이 찬데요. 그다음에 출동했을 때 사실 이것 말고 수리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런데 비용적인 문제 때문에 저희가 돌아서야 할 때 가장 아쉽죠."
◇ 김현아 앵커>
지자체와 주민들의 봉사로 우리동네 출동반장이 운영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상당히 의미 있는 사업인 것 같습니다.
◆ 신국진 기자>
네,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하면, 관련 예산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합동으로 모금한 후원금으로 이뤄진다는 건데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주민들이 모아온 희망나눔 사업을 통해 모인 후원금으로 사업이 이뤄지고, 지자체는 어려운 가정을 발굴해 돕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상취재: 한기원 이정윤 / 영상편집: 이승준)
괴산군은 올해 사업을 처음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호응에 감사하면서도 내년에는 군 예산을 더 늘려 많은 이웃들에게 서비스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지애 / 괴산군청 주민복지과 주무관
"저희 희망 나눔 운동 중에 모금된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거든요. 올해 예산 부분은 많이 소진된 상황이라 예산이 소진되면 저희가 다시 후원금 모금을 해서 운영할 생각이고요. 내년 사업에는 군 예산을 투입해서 진행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국진 기자>
우리동네 출동반장 서비스는 거주지 읍·면사무소에 신청하면 되는데요.
신청은 도움이 필요한 가구가 직접 할 수 있지만 그 주변에 사는 주민 역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김현아 앵커>
지자체와 주민들의 봉사하는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충북 괴산군의 우리동네 출동반장은 지역공동체의 이상적인 모델이 아닐까 하는데요.
홀로 사는 어르신을 비롯해 사회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인 만큼 다른 지자체에서도 널리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신국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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