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아 앵커>
올여름 유례없이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습한 날씨에는 농작물이 병해충에 취약하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올여름 농가는 비로 인한 피해와 병해충 피해까지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경남 함양군에서는 농작물에서 발병할 수 있는 병해충 대응을 위해 전문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신국진 기자, 자세히 알려 주시죠.
◆ 신국진 기자>
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지난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무려 54일간 지속됐는데요.
역대 최장 기간 장마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장마가 길어질 경우 습하기 때문에 농작물의 병해충은 더욱 활발하게 전염된다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변이하는 것처럼 농작물 병해충도 변이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는데요.
경남 함양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런 문제를 돕기 위해 영농기술지원단을 운영해 현장에서 농민들의 어려움을 돕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영농기술지원단이요.
농업인에게 농업 기술 등을 알려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거겠죠?
◆ 신국진 기자>
농민에게 농업 기술을 교육하는 일은 당연하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장마 후 농업 분야에서 자주 발생하는 병해충 발병에 대응한다고 보면 됩니다.
식량, 작물, 원예, 특작 등 작목별 전문 지도자로 구성된 지원단이 농업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데요.
농민 스스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는 작목별 병해충을 진단하고, 방제방법을 알려 농작물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돕습니다.
인터뷰> 이갑성 /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담당
"농업기술센터 내 작목별 전문가로 팀을 구성해 활동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농가에서 작물 재배과정에서 병해충이라든지(발생하면) 농가에서 요청하게 됩니다. 그러면 저희가 팀을 구성해 현장을 방문해 지도하게 돼 있고...."
◇ 김현아 앵커>
최근에는 농작물 병해충에 잘 듣는 농약 등이 많다고 하던데요.
그런데도 병해충이 발생하면 피해가 심각한가 보네요.
◆ 신국진 기자>
아무리 약이 있어도 농작물에 병해충이 발병하면 피해는 심각할 수밖에 없는데요.
한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충청북도에 올여름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500여 곳의 농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과수 나무가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변하는 이 질병은 아직 발병 원인이나 치료제가 없어 한 나무가 확진을 받아도 과수원 전체를 땅에 묻어야 한다고 합니다.
평생 키워온 농작물을 하루아침에 잃는 것이기 때문에 농민 입장에서는 재산적 정신적 피해가 상당하고 합니다.
인터뷰> 이갑성 /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담당
"금년에는 장마가 길고 하다 보니깐 예년보다 병해충 발생이 각 작목별로 많은 편입니다. 문의도 많고, 의뢰도 많은 편입니다. 예년에는 고추 같은 경우 탄저병이 많았는데 지금에는 바이러스 같은 쪽이 많이 문제가 되고 있고, 외래 해충 등 돌발 해충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편입니다."
◇ 김현아 앵커>
병해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군요.
실제로 농업기술지원단이 농업 현장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궁금한데요.
◆ 신국진 기자>
함양군의 경우 사과, 산삼, 딸기 등 특수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다고 합니다.
얼마 전 딸기 묘종을 생산하는 한 농가가 농업기술지원단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운곡마을 / 경상남도 함양군 서하면)
경남 함양군 운곡마을입니다.
최일규 씨는 4년 전 운곡마을로 귀농을 했는데요.
최씨가 재배하는 품종은 딸기 묘종입니다.
여름부터 묘종을 키워 9월 중순 농가에 납품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지원단은 시설하우스를 돌아보며 출하를 앞둔 딸기 묘종 상태를 일일이 확인합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지원단이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네요.
겉으로는 봐서는 묘종에 감염병이 있어 보이지는 않거든요.
◆ 신국진 기자>
네, 다행히 병해충이 있어서 지원단을 부른 건 아닙니다.
본격적으로 딸기 묘종을 출하하기 전 묘종의 생육을 점검받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무엇보다도 혹시 모를 병해충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지원단 방문을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딸기 묘종이 다른 농가로 출하됐을 때 혹시 모를 감염병으로 2~3차 피해를 우려해 마지막 점검을 했던 겁니다.
인터뷰> 최일규 / 귀농 4년차 주민
"한 해 한 해 중간에 있는 어미 모도 철두철미하게 관리를 하고, 주기적으로 예방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9월, 10월 출하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관리가 들어갑니다. 예방 차원에서 그렇게 해야 만이 병해충 등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최대한으로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농작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는 지원단이 자문해주는 거라서 농민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것 같네요.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더구나 지원단은 현장에서 농민에게 질문을 받고, 출하 전 신경 써야 하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지도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영상취재: 백영석 이기환 / 영상편집: 이승준)
한 해 동안 땀 흘려 키운 농작물이 모두의 자식인 것처럼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확인하는 것 같았습니다.
현장음>
"여기서 탄저 방제 잘해주시고, 농가에 보급할 때 좋은 묘를 가져갈 수 있도록 관리를 잘해주십시오. 튼튼하게 잘 관리했네요."
인터뷰> 이갑성 /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담당
"이 농가를 둘러보니깐 꼼꼼하게 신경을 쓴 흔적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딸기에서 문제가 되는 탄저병 등은 주기적인 방제가 중요한데 주기적으로 관리를 잘해서 지금 봤을 때는 생육상태가 양호한 것 같습니다."
◇ 김현아 앵커>
지원단은 농가 현장에서 병해충에 대해 지도하는 것 외에도 여러 특별한 일들을 한다면서요.
◆ 신국진 기자>
네, 새롭게 발생하는 병해충에 대한 연구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농작물의 병해충도 조금씩 변이를 하게 되는데요.
그만큼 해마다 새로운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겁니다.
특히, 같은 병해충이라 해도 농작물에 따라 대응 조치나 치료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 역시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확인된 병해충은 농민들도 알아보기 쉽게 제작해 농가에 배포하고 있는데요.
◇ 김현아 앵커>
네, 신 기자가 스튜디오에 가져온 건 뭡니까?
◆ 신국진 기자>
네, 함양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올해 제작한 병해충 대책 관련 자료인데요.
농민들이 자료에 있는 사진으로 병해충을 간단하게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도록 병해충과 관련된 사진과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갑성 /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담당
"여기서는 농업인들이 각 작물별로 발생하는 병해충들이 발생하면 그 시료를 분석해서 무슨 병인지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해당 농가에 어떤 식으로 대처할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병해충전문가가 명확히 설명해준다면 농사에 큰 도움이 될 텐데요.
함양군 영농기술지원단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도우미이자 농민과 함께 농사를 짓는 동료로서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지자체도 함양군 영농기술지원단과 같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어려운 시기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줬으면 좋겠네요.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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