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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누르면 달려와요···음성군 '민원 도움벨' 설치
등록일 : 20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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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앵커>
민원을 접수하러 관공서에 가보면 단순한 민원은 금방 해결되기도 하지만 대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고, 민원 사항에 따라서는 해당 부서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서 이곳저곳 옮겨가며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요.
이럴 때, 몸이 불편한 분들은 더욱 힘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분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지자체가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잖아요.
어떤 사례인지 소개해주시죠.

◆최영은 기자>
네, 최근 지자체들 사이에서, 이러한 사회적 약자의 민원 해결을 도와주는 다양한 제도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충북 음성군인데요.
음성군 청사에 특별한 장치가 설치돼 민원 해결을 돕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화면 보시죠.

◆최영은 기자>
이 지역에 오래 거주하신 김재일 어르신은 다리가 불편하십니다.
지금까지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읍면동사무소나 군청에 가면 입구에서 개략적인 안내를 받기는 했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민원이 해결되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재일 / 충북 음성군 주민
"(기존에는)바깥에 있는 분이 안내만 해줬지 따라오진 않았어요."

◆최영은 기자>
앞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민원 해결 과정이 복잡한 경우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음성군의 경우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수는 1만9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 약 9만5천 명 가운데 2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즉 5명 가운데 1명은 어르신이라는 뜻으로, 그만큼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 음성군 청사 특성상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부서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민원실을 담당하는 공무원도 이런 청사 환경 때문에 불편을 겪는 민원인을 실제로 많이 접했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송혜진 / 음성군청 민원과 주무관
“음성에는 노약자와 장애인이 많습니다. 제가 민원실에서 10년 정도 근무를 하면서 노약자분이 민원실에 오셨을 때 민원을 처리하는 걸 보면 '참 힘들겠구나, 공무원인 내가 민원을 처리하려고 해도 힘든데'(라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저희 청사가 좀 나뉘어 있어요. 좁아서. 외부에도 청사가 나가 있어요. (중략) (그러다 보니) 찾기가 힘들고 업무보기가 힘들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최영은 기자>
네, 그래서 나온 제도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도움벨인데요.
음성군청사 입구와 이용 빈도가 높은 무인민원발급기, 그리고 민원실 입구 등 청사 곳곳에 모두 5개의 벨이 설치돼 있습니다.

◇김현아 앵커>
그렇군요, 민원 도움벨이라고 하니, 민원인이 벨을 누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치라는 생각은 드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최영은 기자>
네, 노약자나 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민원인이 현관 등에 설치된 벨을 누르고 기다리면 민원실 직원이 직접 찾아오게 되는데요.
이때 필요한 사항을 말하면, 담당 부서, 담당 직원이 찾아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리에서 원스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청사에 일부 부서는 외부에 나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화면 보시죠.

현장음>
"안녕하세요, 선생님. 도움벨 누르셨어요?" (네)
"어떤 일 때문에 오셨어요?"
"땅 이전이 특별조치법으로 이전이 가능한지 해서요."

◆최영은 기자>
보시는 것처럼 어르신은 해당 민원창구를 찾아갈 필요 없었습니다.
담당자가 직접 찾아와 한자리에서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어르신처럼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특히나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재일 / 충북 음성군 주민
“장애 있는 노인을 위해서 이런 제도가 생겨서 좋은데요. 와서 움직여 보니 편하고 담당 직원이 자세히 알려줘서(좋습니다)”

◆최영은 기자>
네, 또 다른 어르신도 벨을 누르고, 민원 해결을 위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 어르신은 세금과 관련 복잡한 민원을 해결해야 했는데요.
사실 세금 문제라고 하면 저 같은 경우에도 막연하게 어렵다고 느껴지거든요.
이 어르신은 민원도움벨 덕분에 자칫 어려울 수 있었던 세금 관련 민원이 쉽게 해결이 됐다면서, 고마워했습니다.

인터뷰> 최병란 / 충북 음성군 주민
“아무것도 모르고 오니까 벌벌 떨렸지. (중략 ) (그랬는데 직원이)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해결)해주니 고마웠지.”

◇김현아 앵커>
네, 이렇게 한 곳에서 민원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도움벨의 큰 장점이지만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배려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관공서 대기 시간도 무시할 수가 없는데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잠시 서서 기다리거나 혹은 앉아서 기다리더라도 몸에 큰 무리가 갈 수 있잖아요.
그런 경우 이 벨만 누르면 우선으로 배려를 받을 수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김현아 앵커>
그렇죠.
그리고 대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또 있잖아요.
바로 임신부인데 이 민원도움벨을 사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겠네요.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음성군은 민원 도움벨을 통해 민원을 접수하는 임산부들에게도 원스톱 민원해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임신 기간에 각종 혜택을 받으려면 관공서에 신청 접수를 해야 하는 사안들이 꽤 많은 편이거든요.
이 경우에 민원 도움벨을 누르면 해당 직원이 임산부의 민원을 대신 처리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송혜진 / 음성군청 민원과 주무관
"임산부도 거동이 불편하시니까 임산부 의자에 편히 쉬면서 저희에게 민원 해결할 것을 말해주시면 대신 신청서 작성하고 민원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
이 밖에도, 음성군은 민원 도움벨이 설치돼있는 민원실 내 공간에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별도 공간도 마련했는데요.
(영상취재: 백영석, 임주완 / 영상편집: 김종석 )
또 임산부나 어르신을 위한 편안한 의자 그리고 어린이 동반 민원인을 위한 유아 놀이방 등도 마련이 돼 있습니다.
이 밖에도 우선 배려창구라는 곳이 민원실 내에 설치돼 있었는데요.
창구 한 곳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해 비워둔 겁니다.
굳이 민원 도움벨을 누르지 않더라도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라면 민원실 내에 있는 우선배려창구로 가면, 기다리지 않고 민원 접수와 처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겁니다.

◇김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음성군의 다양한 노력들 살펴봤는데요.
다른 지자체에도 이 같은 제도가 확산돼서, 민원 업무 처리 과정에서 겪는 불편이 해소됐으면 좋겠네요.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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