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앵커>
지방도를 지나다 보면 자동차 전용도로도 아닌데 차도만 있고 인도가 없는 길이 종종 눈에 띕니다.
오가는 보행자가 적고 차량 통행량도 많지 않다면 그나마 다행인데요.
오늘 짚어볼 내용은 인도는 없고 차도만 있어 위험한 등굣길에 관한 민원입니다.
최영은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말로만 들어도 위험해 보이는데 어떤 상황인지 소개해주시죠.
◆최영은 기자>
네, 충북 음성군의 한 도로의 사례입니다.
도로에 서 있는 이 아이는 지금 등교 중인데요.
초등학교와 이어진 도로에 인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어서 이렇게 사진처럼 차가 달리는 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사고 위험이 걱정된 학부형이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직접 현장에 가봤는데요.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한 도로입니다.
인도는 보이지 않고, 차도만 보이는 곳인데요.
길가에는 여러 공장 간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공장이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이 도로로 다니는 차들은 주거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승용차가 아니라, 대부분 덤프트럭과 같은 대형 차량이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영상 촬영을 위해 이 길 위에 잠시 서 있었는데요.
제가 갔던 시간에는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도 큰 차들이 쌩쌩 달리니, 정말 아찔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실제로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은 아니었지만 분명한 건 여기가 자동차 전용도로는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공장을 드나드는 출입구도 있고요.
길 끝으로 마을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보행자가 있을 수 있는 곳이라는 건데요.
도로 여건상 인도가 따로 없고, 사람은 차를 피해 차도의 갓길로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겁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잡초가 무성해서 편하게 다니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길을 통해 등교를 하는 학생이 있다고 하는데요.
학생의 집에서부터 학교까지의 거리는 약 1km 정도인데, 이 구간 가운데 이처럼 차도만 있고 인도는 없는 곳이 있어 위험하다고 느낀 학부형이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내용을 모니터하는 담당 공무원의 설명부터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철순 / 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 사무관
“학교 통학로에 대형 덤프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니는데 인도가 없어서 등하교할 때 매우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중략) 또 잡초가 주변에 있기 때문에 걸을 수 있는 길이 협소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인도가 설치되었으면 해서...”
◇김현아 앵커>
그렇군요.
말 그대로 위험한 등굣길인데요.
이 민원인의 자녀가 학교로 갈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나요?
◆최영은 기자>
물론 있습니다.
인도가 잘 설치돼있는 마을 안쪽으로 길이 또 있지만, 그쪽으로 가면 시간이 훨씬 더 소요돼 이 길로 다니는 거라고 하는데요.
지난 2017년 6월에 처음으로 민원이 접수됐고,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지난해 5월에 학교 주변 보도에 설치된 펜스를 보수하고, 보도를 재정비하는 사업을 1차로 진행했습니다.
이후 추가로 이어진 도로에 인도 설치 공사를 진행해 지난 3월에 마무리가 된 상황인데요.
도로관리사업소 담당자와 공사가 마무리된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인터뷰> 김은미 /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도로보수팀장
(기자)"여기가 원래 보도가 아니고 차도였던 거죠?“
"네, 여기도 도로 부지였는데요. 저희가 작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200미터 정도를 올해 완료했습니다."
◆최영은 기자>
지난해 200미터 정도의 기존 도로에 대한 보수공사에 이어, 보신 대로 올해는 200미터 가량의 인도도 새로 생겼습니다.
저 뒤로는 아직 정비가 되지 않는 길이 남아있는데요.
실질적으로 도로 설치 공간이 나오지 않는 등의 여러 이유로 인도를 만들기 어려운 구간이 약 260m 가량이 되는데, 이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 통행로 확보를 위한 제초 작업 등을 지속할 예정이고요.
이 밖에 인도 설치가 가능한 곳은 도로포장 및 보도 설치를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 김은미 /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도로보수팀장
"민원인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어서 자녀가 학교를 다니는 데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다 보니 위험해서 인도 설치를 요청했습니다. (중략)(예산상) 전체적으로 인도 설치를 한 번에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2019년도부터 초등학교 통행량이 많은 학교 주변부터 정비해서 현재 400m 정도 신규, 보조 설치를 했습니다. 나머지 잔여구간도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
네, 정리하자면, 현재 민원인이 도로 설치 요청을 한 1km 구간 가운데 신규 보도 설치, 또는 기존 도로의 펜스 정비나 잡초 제거 등 재정비를 통해 약 400m가 이제는 차로부터 안전한 인도로 바뀌었는데요.
앞으로도 남은 구간에 대해 순차적으로 정비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하니까요.
위험을 덜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현아 앵커>
그렇군요.
해당 민원은 민원인이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한 거라고 하는데요.
앞서 신국진 기자도 안전신문고 민원내용 소개했는데요.
이번에는 안전신문고에서 현장 점검 대신 비대면 점검을 했다면서요.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하면 사안에 따라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문제는 담당자가 끝까지 모니터링하고, 중간중간 현장 점검에 나서서 제대로 해결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사안에 대해서는 코로나19와 태풍으로 인해 실제 현장점검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서면이나 전화통화를 통해 비대면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이 방송을 보고 계신 분들도, 혹시 생활 속 작은 불편이라도 있으시다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서 민원을 등록하시면 되겠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요,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민원이 접수되면 담당 부서에서는 해당 민원이 해결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위험도가 커서 빨리 해결해야 할 사안이거나, 관할 기관에서 처리가 지연되는 경우에는 안전신문고 담당자가 현장 점검을 통해 신속한 해결을 돕고 있어 민원인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 영상편집: 김종석)
인터뷰> 임철순 / 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 사무관
“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는 주민과 직결된 생활불편 민원을 처리하는 목적으로 신설됐습니다.
매월 모니터를 하면서 현장 점검을 통해 지연되고 있는 민원이 적극 처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임무입니다. 저희가 현장 점검 나감으로써 민원이 해결되면 주민들로부터 전화도 많이 오고요. (중략) 칭찬도 받고 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앵커>
네,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인도설치 요청에 관한 민원 사연 알아봤는데요.
앞으로 남은 구간에 대해서도 안전한 통행로가 확보돼서 학생들은 안전하게 등하교하고 학부모들도 걱정을 덜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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