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아 앵커>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나 복잡한 도심의 경우 주차난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층간소음과 더불어 이웃 간 분쟁의 원인이 되는 주차난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 서구청에서는 새로운 공유 사업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신국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주택가 주차 문제는 어느 지역에서나 발생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죠.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가 많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지난 6월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 수는 2천 400만대를 넘었다고 합니다.
인구 2.16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한 셈으로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아 앵커>
그렇죠.
이런 문제 때문에 건물을 새로 짓거나 아파트를 건설할 때는 일정 수준의 주차 면수를 확보해야 하는 기준도 마련돼 있잖아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새롭게 조성된 신도시의 경우 도시설계 기준에 맞추기 때문에 주차난 문제가 있어도 그리 심각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는 지역은 도시설계 전 조성된 구도심, 그중에서도 주택가나 빌라가 밀집해 있는 곳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구도심의 인구 유출 문제와 함께 이런 문제도 있었네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주정차 문제 등 생활이 불편하다 보니 인구는 신도시로 유출되고, 구도심 문제는 악순환 되는 상황입니다.
대구 서구청은 이처럼 주택가 등 도심 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주차장 공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림 / 대구광역시 서구청 교통행정담당
"대구시에서 2019년부터 이 주택가 이면도로 주차문제가 심각해서 공유주차장을 활용해 주차문제를 해소하고자 시작을 했습니다. 도심에서 가장 심각한 게 주차문제거든요. 여기는 계획된 도시가 아니라 재래시장부터 형성된 도시여서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고 단독 주택이어서 주차문제가 심각합니다."
◇ 김현아 앵커>
민간 건물의 주차장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사업이라고 보면 되는 걸까요.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학교, 종교시설, 마트 등 그 지역에 위치한 민간시설과 협력해 주민들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하는 사업인데요.
대구 서구청은 지난해 처음 시작해 7개 민간건물과 협력해 20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는데요.
현장 모습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대구시 서구 비산 6동입니다.
이 지역은 아파트 대신 단독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는 장소입니다.
항상 좁은 골목길에 차량으로 가득 차고, 밤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곳입니다.
대구 서구청은 이 지역의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성산교회와 주차장 공유사업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성산교회는 이 지역에 자리 잡은 지 약 70년이 넘은 곳으로 20면 이상의 주차공간을 마을 주민들에게 개방했습니다.
인터뷰> 김성대 / 성산교회 사무장
"저희 교회가 서구 비산동에 위치하면서 서구 지역의 주요 문제가 주차문제, 쓰레기 문제, 노인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복음을 전하는 사업이 우선이지만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마음에 와 닿는 역할이 무엇인가 생각을 해 볼 때 정규예배 외에 주차공간을 비워두는 것보다는 주민들에게 개방함으로써 다소나마 이 지역에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으로 이 지역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 김현아 앵커>
많은 대수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주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들의 불편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을 것 같은데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종교시설이라는 특징 때문에 예배가 있는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마을 주민들이 교인들에게 주차공간을 양보하고, 평소에는 주차공간으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약속으로 정해 놓다 보니 사소한 갈등이나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성대 / 성산교회 사무장
"2년 전부터 개방을 해 오던 부분이니깐 자발적으로 토요일 오후가 되면 자발적으로 이동을 해주십니다. 그래도 몇몇 분들은 모르는 분들은 전화를 드려서 내일 예배가 있어서 차를 이동해 주셔야 한다고 하면 전부 다 협조를 잘해주십니다."
◇ 김현아 앵커>
앞서 현재 7곳이 협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대부분 종교시설인가요?
◆ 신국진 기자>
아닙니다.
서구청은 지난해 3곳, 올해 4곳 등 총 7곳과 협약을 맺었는데요.
초등학교나 공공기관도 참여했고, 종교시설과 대형마트도 함께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다양한 시설에서 이웃 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군요.
혹시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건물에 지원되는 부분도 있을까요.
◆ 신국진 기자>
네, 사실 현재 많은 지자체의 경우 구도심의 노후 된 주택을 매입해, 공용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진행할 경우 토지 매입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갑니다.
이에 비해 주차장 공유사업에 참여하는 건물소유주에게는 최고 2천만 원이 지원됩니다.
◇ 김현아 앵커>
현금으로 지원해주는 건 아니겠죠.
◆ 신국진 기자>
그건 아니고요.
영상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성산교회의 경우 주차 공간의 포장이 최근 완료됐는데요.
(영상취재: 한기원 송기수 / 영상편집: 이승준)
이렇게 사업에 참여할 경우 구청에서는 주자시설을 개선하거나 주차장 내 CCTV 시설 등을 지원하게 됩니다.
다만, 이 같은 지원도 주차장 개방을 2년에서 10년간 개방하는 조건으로 지원됩니다.
인터뷰> 허림 / 대구광역시 서구청 교통행정담당
"저희들이 지원하는 분야는 노면 포장이나 도색, CCTV 설치, 차광막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자: 참여하는 분들에 맞춰서 지원하는 건가요.) "교회에서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토지를 매입해 조성하는 것도 좋지만 예산 측면에서 본다면 상당히 효율적인 사업 같은데요.
대구시 서구청에서는 관련 사업을 앞으로 더 확대해나가겠네요.
◆ 신국진 기자>
네, 사실 이 사업의 경우 대구광역시 주관으로 각 구청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인데요.
서구청의 경우 2년 동안 주민들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만큼 주차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차장 공유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허림 / 대구광역시 서구청 교통행정담당
"지금 현재 도시권에 주차면 수를 확보하려면 한 면 당 1억 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게 됩니다. 예산이 아주 많이 드는 만큼 공유사업을 확대해 주민들이 편리하도록 마트나 교회, 학교와 협의해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 김현아 앵커>
층간소음과 더불어 이웃 간 분쟁 원인 중 하나인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찾은 것 같은데요.
여유 주차공간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나눔문화를 확대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이웃 간 대립을 줄이는 이번 사례, 다른 지자체에서도 참고하면 좋겠네요.
신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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