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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상습 고임' 민원···배관교체로 해결
등록일 : 20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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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앵커>
비가 내리면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도로가 침수되고 집으로 유입된다면 상당히 불편하겠죠.
특히, 비가 올 때마다 문제가 반복된다면 주민들의 고충이 클 겁니다.
충북 음성군은 우천 시 상습적으로 빗물이 고인다는 주민 민원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국진 기자, 정확히 어떤 민원 내용인가요.

◆신국진 기자>
네, 지난 5월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인데요.
충북 음성군 감곡면 한 전원주택단지에 비만 내리면 빗물이 빠지지 않고, 고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일회성 민원이 아닌 비만 내리면 상습적으로 빗물이 고여 주민들이 불편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구제청 / 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 주무관
"이 건은 한 5월 중순쯤에 지역에 사는 주민이 여기 우수관로가 막혀서, 도로 상에 빗물이 고여 있다 보니깐 생활에 불편을 겪고 주택으로 물이 들어올 수 있다고 해서 빠르게 안전조치를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김현아 앵커>
빗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 있다고 했는데요.
전원 주택단지가 주변 지역보다 지대가 낮은 곳이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신국진 기자>
전원주택 단지의 지리적인 문제도 원인을 제공했는데요.
현장 모습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민원이 접수된 충북 음성군 한 전원주택단집니다.
귀농한 주민 10여 가구 모여 생활하는 마을입니다.
전원주택 주위는 산과 과수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산지인데요.
민원이 제기된 장소는 전원주택 단지를 지나는 도로입니다.
비가 내리면 마을 진입도로로 흘러 바로 옆에 위치한 냇가로 흘러 가야 하는데요.
마을 진입 도로의 높이가 전원주택 단지 도로보다 높아서 빗물이 냇가로 흘러가지 못하는 겁니다.

◇김현아 앵커>
화면을 보더라도 냇가 방향 도로의 높이가 꽤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빗물 고임 현상의 1차 원인은 높게 위치한 마을 진입도로와 이에 비해 낮은 전원주택 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재만 / 충북 음성군 도시과 개발행위팀장
"여기가 2014년에 주택단지가 들어와서 준공돼 생활하면서 지내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주택 위쪽에서 이쪽까지 자연스럽게 경사가 형성돼 있어서 빗물이 고일 수밖에 없는 지역입니다. 보시다시피 언덕 형태로 도로가 형성돼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물이 나갈 수 없다, 이렇게 현황이 파악됐습니다."

◇김현아 앵커>
그렇다면 마을 진입도로의 높이를 낮추거나 전원주택 단지 도로의 높이를 조정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국진 기자>
단순히 생각하면 그게 정답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사업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화면을 보면 마을 주택가 도로에는 물이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우수관이 있는데요.
전원주택 단지 약 100m 구간에 빗물이 빠져나가는 우수관 2곳이 있습니다.
이 우수관의 배관은 지하로 매설돼 있는데요.
빗물은 배관을 통해 바로 옆 냇가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시공이 된 상탭니다.

◇김현아 앵커>
도로의 높낮이 조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수도 있겠군요.
우수관이 있는데도 빗물이 고였다면 배관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요.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이곳에 매설된 배관의 지름은 약 10㎝라고 합니다.
일반 배관에 비해 지름이 상당히 좁은 거라고 하는데요.
(영상취재: 백영석, 송기수 / 영상편집: 이승준)
음성군청은 안전신문고에 민원이 접수된 뒤 현장 조사를 수차례 가지면서 배관을 민원의 원인으로 찾았습니다.

인터뷰> 최재만 / 충북 음성군 도시과 개발행위팀장
"저희들도 처음에는 관이 막히거나 주민들도 관 속을 잘 모르시잖아요. 생활적인 불편을 이야기 하셨고요. 저희가 봤을 때는 1차적으로 민원이 5월 18일에 접수가 돼서 저희도 바로 확인해 봤어요. 이 관을 뚫어보면 물이 잘 나가지 않겠나 해서 시도했는데 관이 막힌 것 같다. 원론적인 보수를 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신국진 기자>
음성군청 관계자 이야기처럼 지하에 매설된 배관의 지름이 너무 좁다 보니 낙엽이나 토사가 유출되면 곧바로 막히게 되는 겁니다.
막힌 배관 위치를 찾아내 곧바로 뚫으면 빗물은 빠지게 되는데요.
하지만 배관을 뚫어 문제를 해결하는 건 그때뿐이라고 합니다.
다시 비가 내라고 토사나 낙엽이 쌓이면 배관은 또 막혀 민원이 반복 제기되는 거죠.
현장점검 당시 음성군청과 행정안전부는 민원의 원인에 공감하고, 근본적인 원인 해결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인터뷰> 구제청 / 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 주무관
"준설이 필요한 건지 관이 문제인지 그런 것들을 1차적으로 파악을 했고요. 1차적으로 준설을 해서 막힌 곳을 뚫어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해결했던 건인데요. 한번 9월쯤에 음성군에 자체적으로 점검을 부탁 드렸어요. 이게 진행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 무엇 때문인지 파악을 했는데요. 그때 현장에 나와보니 이건 준설의 문제라기보다는 우수관로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김현아 앵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음성군청도 민원이 접수되면 단순히 막힌 배관을 뚫어 해결하면 됐지만 대안을 찾으려고 많이 고민한 것 같은데요.
원인을 찾은 만큼 해결책도 나왔겠네요.

◆신국진 기자>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처음 민원이 접수된 게 지난 5월 18일입니다.
민원 접수 후 약 6개월 정도가 지났는데요.
음성군청은 현장 조사를 통해 현재 배관 지름을 30㎝로 바꾸기만 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곧바로 사업 계획을 세웠고, 사업에 필요한 예산 1천500만 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한 상태라고 합니다.

인터뷰> 최재만 / 충북 음성군 도시과 개발행위팀장
"당장은 처리를 할 수 없고 2021년 군 예산에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여기는 대략 비용은 저희들이 1천만 원에서 1천500만 원 정도 예상되는데 설계를 해보면 정확한 비용이 나올 것 같습니다.“

◇김현아 앵커>
음성군에서 민원의 근본 원인을 찾아냈고 이제 해결 과정이 남은 건가요?

◆신국진 기자>
네, 음성군청은 예산 편성이 끝나면 곧바로 공사를 시작해 내년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번 사례처럼 우수관이 막혀 빗물이 고이는 민원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민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기관은 막힌 배관을 뚫어 임시로 민원을 해결하지만 음성군청은 주민이 겪을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 원인을 찾아 해결한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현아 앵커>
네, 신 기자의 말처럼 빗물 고임 현상, 단순하게 생각하면 사소한 민원일 수도 있는데요.
민원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 주민 입장에서 해결한 이번 사례는 행정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는 좋은 본보기가 될 거 같습니다.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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